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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 - 자연.놀이.아이다움을 되찾아주는 부산대학교 부설 어린이집 이야기
하정연 지음 / 라이온북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자연, 놀이, 아이다움을 되찾아주는 부산대학교 부설 어린이집 이야기
EBS 다큐프라임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방영 화제의 어린이집
선행학습과 영어교육 없이도 전국적으로 입학 문의가 끊이지 않는 부산대학교 부설 어린이집이 생태유아교육!
이번 4월은 보육실습으로 정신없는 한 달이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키울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이와 맞물려 이 책을 만나게 된 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나는 좋은 기회일 듯 싶다.
말로만 듣던 생태유아교육~ 내가 정말 원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경험시켜주고 싶은 교육이기도 하다.
전에 독일대안교육 발도르프교육 연수를 받았을 때 너무나 매료된 기억이 있다.
그걸 우리식으로 풀어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생태유아교육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을 살리고, 교사와 부모를 모두 살리는 우리식 교육이란 생각이 든다.
일반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실내에서 짜여진 보육프로그램에 따라 학습을 하게 된다.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은 설명을 듣는 동안 몸이 배배 꼬이고 친구들과 장난치기 일쑤다.
실외활동 또한 정해진 학습목표에 맞춰 진행된다.
아이들은 교육내용대로 따라오지 않을 때가 많다.
꽃모종심기를 하자고 하면 흙뿌리고 노는 친구, 개미를 구경하기 바쁜 친구, 물뿌리고 노는 친구
모두 자기가 관심있는 것에 푹 빠지게 된다.
그런데 이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에서는 특이하게도 이 모든 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교사가 의도하지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놀거리를 찾고 그 속에서 세상을 알아간다.
그리고 더불어 교사를 더 공부하게 만든다. 아이와 교사가 함께 커가는 것이다.
이 어린이집 아이들의 생활모습을 그대로 담아본다.
1. 자연에서 뛰노는 아이들
주제 없이 계절에 따라 자유롭게 떠나는 아이들 중심의 산책이다.
가을이면 낙엽비뿌리고 낙엽을 이불삼아 눕기도 한다.
겨울이면 얼음조각을 모아 얼음창고도 만들고 얼음요리, 얼음 전시회도 연다.
산책을 하면서 나비에 관심이 있으면 도감을 찾아보면서 스스로 나비박사가 된다.
산책을 통해 아이들은 온 몸으로 자연을 느끼면서 자연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도 느낀다.
더불어 건강해진다.
2. 우리의 것을 먹는 아이들
우리 땅에서 직접 가꾼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몸은 더 건강해진다.
직접 텃밭에서 가꾼 작물이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그리고 메주를 말리면서 간장 담는 날까지
오랜 시간 때를 기다려야함을 배운다.
'무엇을 먹느냐가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결정한다'라는 말처럼 우리 아이들이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를 몸에 각인시킬 것이다.
3. 장난감이 없어도 즐거운 아이들
우리집에는 TV가 없다. 대신 그 자리를 책과 교구들로 채웠다.
이 책을 보면서 '이 많은 교구들을 다 없애야할까' 고민이 들었다.
술자리에 사람이 빠지면 알콜중독이 되는 것처럼 장난감놀이에 사람이 빠지면 장난감
중독이 된단다.
아이랑 장난감 가지고 같이 놀아주고 많이 이야기를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어린이집에는 TV도 없고 흥미 영역 (교구)도 줄였다.
대신 자연물이나 한지소꿉세트, 동화책, 집에서 가져온 가재도구 등으로 채우고, 바깥놀이
시간을 늘려 자연을 장난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궁하면 아이디어가 생긴다. 결핍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아이가 캐릭터 장난감을 하나둘씩 사주라고 하더니 사주면 또 다른 시리즈물을 원했다.
사주고 나면 관심은 딱 삼일!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길래 집에 있는 재활용품을 이용해서 함께 만드는 시간을 가졌더니
더 소중하게 잘 가지고 논다.
버리지도 못한다. ㅠㅠ
4. 잔치와 흥을 아는 아이들
아이들이 우리나라 세시풍속을 즐기면서 흥을 알고 우리 민족의 기상을 그대로 전수받는다.
유대인의 자녀교육처럼 자기 민족에 대한 자부심은 자기 뿌리를 알게 해주고 더 큰 사람으로
발전시킨다.
5. 함께 하는 아이들
생태유아교육기관에서는 '함께'라는 말을 몸, 마음으로 실천한다.
연령통합, 즉 형님반과 동생반이 함께 어우러져 함께 놀고 배우며 생활한다.
책 속에 소개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산책할 때 큰 아이가 동생을 길 안쪽으로 보호하기 위해 손을 몇 번씩 바꿔잡으며 걷고,
동생들의 걸음 속도에 맞추어 천천히 걷기도 한다.
큰아이가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들여준다.
'아이의 가장 훌륭한 스승은 그 아이보다 한두 살 더 많은 언니나 오빠다' ^^
정말 공감하는 글을 그대로 담아본다.
아이에게 먹여야 할 밥 세 그릇: 생명밥, 놀이밥, 사랑밥
1.생명밥: 제대로 먹이고, 자연 속에서 신명나게 뛰어놀게 하는 경험이 아이의 몸과 학습, 창의력,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
어릴 때 식습관이 평생을 간다. 제 고장에서 제철에 난 생명의 먹거리, 전통먹거리를
가족과 함께 먹는 게 최고다.
2. 놀이밥: 놀 시간, 놀 공감, 놀 친구를 잘 버무려 주면 맛있고, 영양 풍부한 놀이밥이 완성!
아이들은 발달하기 위해서 노는 게 아니라 단지 재미있어서 놀 뿐이다.
3. 사랑밥: 아이는 사랑을 먹고 자란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밥은 바로 엄마의 '품'이다.
충분한 사랑밥을 먹고 자란 아이는 영원한 '내 편'이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로 이
세상을 힘차게 걸어갈 수 있다.
아이들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귀한 존재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에게 생명밥, 놀이밥, 사랑밥으로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도록 돕는 게 부모의 역할, 어른들의 역할일 듯 싶다. 요즘 어린이집 폭행사건, 어른들의 아동학대 문제들이 많이 불거져 나오는데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정말 살맛나는 세상이지 않을까?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부터서 더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