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발도르프 유치원
일본 크레용하우스 편집부 엮음,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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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 교육은 아이들의 개성을 인정하고 장점을 살려주는 창의적인 교육이라 정말 매력적이다.

그래서 발도르프 교육에 관련된 도서는 찾아서 보는 편이다.

이 책은 발도르프 교육의 입문서라고 할까? 이 교육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책이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라, 한 템포 쉬어라 하는 메세지를 전해준다.

아이들은 수없이 많은 책들 속에 파묻히고 하루 종일 학원으로 내돌려지는 상황에서도 이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한없이 여유로워 보인다.

이 교육의 핵심은 서문에 나와있다.

발도르프 교육은 '자유로 가는 교육'이다. 그것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변화에 당황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의 '자유'이며,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좋은 인간관계를 쌓아가고, 자유롭게 자신의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인간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키우는 교육이다.

 

책 내용을 살펴보면,

아이의 성장 과정에 대한 이해, 인생의 7주년기, 아이와 함께하는 가정 만들기 네 가지 법칙, 아이의 기질에 대한 이해, 아이와 함께하는 음악, 수작업, 아이를 위한 공간 만들기 등이 담겨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이에 대한 고민 뿐 아니라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만들어 준다. 반면 아쉬운 점이라면 아이의 기질에 대해 간단하게 나와있다는 점이다. 기질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풀어냈다면 우리 아이의 기질에 대해 좀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슈타이너 기질론 책을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본문에서 기질에 관한 정말 중요한 구절이 나온다. 우리 아이가 어느 기질인가를 특정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기질'이라는 개성이 있다는 것이다. 저마다 기질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 아이의 실패는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을 부모가 깨닫고 있는 게 중요하다.

 

나 자신과 아이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었다면 아이와 함께 살기 위한 가정을 만들어보자.

이 책에서는 가정 만들기의 네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어서 벽에 붙여놓고 실천하려한다.

첫째, 물리적인 환경을 갖추어야한다.

정성을 다해 아름답게 가꿔놓은 환경에서는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둘째, 생명의 환경을 갖추어야한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 때까지 많은 활동을 하고, 그것이 날마다 일정한 리듬으로 되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마음의 환경을 갖추어야한다. 특히 엄마아빠의 관계, 부모와 아이의 관계, 그리고 보육자와 보육원에서 일하는 직원들 사이의 인간 관계는 아이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넷째, 정신의 환경을 갖추어야한다.

자신들의 가족에게 어떤 문화가 있는가, 어떤 가치관을 중요하게 여기는가,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부부는 대화를 나눴다. 아이에게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주기위해 우리가 할 일을 이야기했다.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부분이 부부의 관계였다. 아이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어주는 것이다. 적어도 아이 앞에서는 서로는 존경하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는 세상을 배울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고 사회성을 갖춘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따뜻한 품에 있고 싶은 느낌이 들도록 그리고 규칙적인 리듬속에서 안정감을 갖을 수 있도록 좋은 가정을 만들자고 서로 약속했다. 그래도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들이 이루어지고 있어 다행이다. 아이의 장난감도 나무와 천의 느낌을 살리려했고 자연속에서 산책하고 엄마아빠의 노랫소리가 함께 하고 있다. 그 속에서 아이는 한층 더 편안해 하는 것 같아 안도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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