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이시우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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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론 말이지 문명사회에서 대중의 욕망이란 건 어떤 의지가 만든 지침을 따르는 것처럼 보여. 당신들은 이걸 좋아해야 한다. 당신들은 이걸 싫어해야 한다. 이런 삶이 당신들에게는 최선이다."_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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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지? 다들 똑같은 개미 새끼들인데 누구는 다른 개미들의 운명의 실을 자기가 쥐고 있다고, 그걸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짤 수 있다고 생각하잖아?_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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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두려움을 정복했다 착각하게 되면 말이지. 문명이 생겨나. 이성의 불이 밤을, 두려움을, 마법을 그림자 속에 가두어 버리거든. 그리고 모두가 타오르는 불을 바라보지. 더는 그림자를 보지 않게 되는 거야._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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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네와 내가 하는 일은 사소한 일이 아니라네.
아니 세상의 모든 일은 사소한 일이 아니지. 그 모든 사소해 보이는 일들 하나하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유지되고 있는 게 바로 우리네 문명이라네._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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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노인이 코웃음을 쳤다.
'두려위해야 마땅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동은 없지._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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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손잡이를 당기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당기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_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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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이 세계가 온전하게 돌아간다는 것이 내가, 우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자네가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증명일세,"_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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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파수꾼이자 문명의 반석이지. 가르침을 주고 길을 보여주는 것은 나의 역할이요_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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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액의 연봉을 받고, 어딜가든 프리패스인 명함을 갖게 된 신입사원 세일. 그야말로 업계 최고 대우다. 마땅히 대단한 일을 할 것 같지만 그의 업무는 하루종일 시계를 바라보는 것뿐. 도대체 이 회사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시작부터 신선한 전개였다. 몰입감도 좋았고, 캐릭터들도 매력있다. 설정이 긴장감 있어서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사실 이 책을 읽다보면 누구나 갖게 되는 궁금증이 있을것이다. 도대체 이 회사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손잡이를 당기면 어떻게 되는거지?? 박영감이 하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세일의 꿈은?? 궁금증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끝까지 읽었지만... 사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여전히 궁금하고, 궁금하다. 아무래도 다시 읽어봐야 겠다ㅎㅎ
이시우 작가의 책은 처음이었는데, 매력있다! 맘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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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만화경
김유정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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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병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내가 기억하는 한, 인간의 역사 속에서 인간끼리 결집력이 이렇게 느슨해진 광경은 처음이다. 거의 잠들어 있던 내 숙주도 함께 불안해하는 것이 전해 졌다._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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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자베스는 그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심 없이, 예전과 다름없는 연속적인 존재로 주은의 자리에 침투했다. 기계 주제에. 주은은 부릉 하고 모터를 떨었다. 바퀴를 들썩이고 사이드 브러시를 마구잡이로 돌렸다.
플라스틱 몸 안에 감혀 가라앉아 가던 감각이 전부 분노와 좌절감에 올올이 일어나고 있었다._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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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꾸었다. 요즘은 꿈을 자주 꾼다. 그때처럼 검은 흙과 무지개와 소용돌이치며 반짝거리는 물살, 스미듯 퍼지는 단풍, 얼어붙은 베일 같은 안개를 본다. 은진은 문득 자신의 시선이 그 풍경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공중에 떠 있다. 왜인지 아주 자연스럽게. .
은진은 자신 옆에 함께 떠 있는 존재를 느끼고 있었다. 달이나 어떠한 근원처럼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빛을 발하는 존재. "이게 당신이 보는 풍경인가요.”
<아주 일부일 뿐이지.>_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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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상상력은 무한해 보인다. 그 상상들을 머리로 그리는게 너무 즐거웠다. 그 중 [만세, 엘리자베스]라는 단편이 너무 좋았는데, 로봇청소기와 영혼이 바뀐 주은의 이야기였다. 누구나 한번쯤 해볼만한 상상이 아닐까 싶어서 더 재밌게 읽은것 같다.(누구나 하는 상상은 아니란다;;) sf장르라고 그저 허황된 판타지가 아닌 다양한 이야기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들이어서 좋았고,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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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B컷 문학동네 청소년 64
이금이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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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었다.
꿈많고 웃음가득한 청소년들은 이제는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세상도 어른들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게 더 와닿았다. 그래서인지 선우의 편집도, 서빈이의 수많은 b컷들도.. 그 b컷 안에 살고 있는 정후도.. 그 마음이 매우 쉽게 이해됐다. 그럼에도.. 한 발 물러서 보니, 그 불안한 일상이 몹시 걱정이 됐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A컷으로만 평가받고 싶은 마음은 같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인생의 수많은 B컷을 편집하면서 살아가는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행동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편집된 b컷도 나의 인생인것을.. 다시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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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
앨러스데어 그레이 지음, 이운경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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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정은 기발했고, 전개는 집요했다."
프랑켄슈타인에 영향을 받았다는 홍보 문구는 그 스토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말이었다. 중간중간 난해하다 느끼기도 했지만.. 미친 디테일이 놓을 수 없게 만든다.

프랑켄슈타인과 가장 큰 차이점은 피조물 벨라와 창조주 백스터의 외모라고나 할까?
외모부터 목소리까지... 어느 하나 사랑 받을 수 없었던 백스터.
아름답지만 어린 아이의 뇌를 가진 당최 예측불가능한 벨라.
그리고 그런 벨라를 사랑한 맥캔들리스.

책 속의 백스터는 벨라를 창조함으로써 본인이 꿈꾸던 사랑받는 자신을 만들어 내고 싶었던 것 같다.
임신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던 사회적 배경속에서 결국 자살을 선택한 한 여성을 살려내 뱃속에 있던 태아의 뇌를 이식하게 되고, 그렇게 벨라가 탄생한다. 캐릭터 정말 미친 상상력이다.
벨라의 행동이 종 잡을수 없는 건 그녀의 기괴한 탄생배경 때문일지도.

그리고 그녀를 사랑한 두 남자. 백스터와 맥캔들리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벨라를 사랑한다.
마치 T와 F의 사랑같았는데...
그 사랑을 먹튀한 금쪽이가.. 벨라가 아닐까 싶다ㅎㅎㅎ
이 혼란스러운 설정속에서도 벨라의 경험을 통해 수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문학부터 시작해 철학, 정치, 종교, 과학 등등 그 또한 디테일이 집요하다.
매우맘에들어..♡

엔딩을 스포할 순 없지만..
제목이 왜 가여운것들인지 정답은 알 수 있는 그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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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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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상상만 했던 특별한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다. 이토록 똑똑하고 츤데레한 거대태평양문어친구라니!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떠올릴것 같은데.. 이 책은 좀 더, 아니 훨씬 따뜻했다.
처음엔 토바나 캐머런이 수조 안에 있는 마셀러스를 지켜본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어느 순간 보면 마셀러스가 토바와 캐머런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된다.
하... 마셀러스는.... 정말 매력적이다.
문어의 수명에 대해 이토록 아쉬워 본 적이 있었던가.
아마 난 이제 문어를 보면 마셀러스를 떠올리게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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