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 세상의 모든 소리에 귀 기울여 나를 바꾸는 법
줄리아 캐머런 지음, 이상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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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을 쓰다 보면 가끔 스스로 만든 덫에 걸립니다. 네가 쓴 감상문은 읽는 사람에게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휩싸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이하 <아티스트, 마음>)을 알게 됐습니다. 저자는 소설가이자 시인, 영화감독, 작곡가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술가입니다. 감상문도 글쓰기에 속하니 예술에 속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만일지도 모릅니다만, 마음을 다시 추스르기 위해서 <아티스트, 마음>을 읽었습니다.

 

출판사는 <아티스트 웨이>(2012, 경당)의 일상 속 실천 방법이라고 포인트를 잡았습니다. 모닝페이지, 아티스트 데이트, 걷기도 충분히 일상적인데 왜 일상 속 실천 방법을 강조하는 걸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은 뒤에야 비로소 <아티스트, 마음>의 일상은 제가 생각하는 일상을 한 차원 넘어선 공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저자는 위의 3가지 방법을 한 챕터로 설명합니다. 그 뒤로는 듣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초반부를 읽으며 의문이 생겼습니다. 듣기를 강조하는데 읽기도 듣기에 속하지 않을까? 저자가 자신의 메시지를 글에 실었고, 독자는 그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니 읽기도 경청에 속하지 않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그 의문이 후반부에 풀렸습니다.

 

책 읽기도 일종의 듣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말을 듣는것이니까요. 우리 주변에는 지혜를 주는 책들이 있습니다. 작가가 지혜의 영감을 받아 쓴 책이죠. 그런 책을 한 권 골라보세요. 어떤 책을 골랐나요? (215)

 

저자도 저와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확장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듣기가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라면 듣기는 오감을 활용하여 의도를 파악하는 행위를 뜻하지 않을까요? 사람은 의도 없이 행동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이 차려주는 식사를 떠올려 보세요. 그 행위에 아무런 의도가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가족에게 식사를 맛있게 차려주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배워 온 규칙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여길 뿐이죠. 그러나 생각해 보세요. 플레이팅을 보고, 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듣고, 얼큰한 냄새를 맡고, 물컹한 묵을 집어보고, 매운 맛을 느껴보고. 식사에 오감을 총동원합니다. 요리를 하느라 얼마나 수고로웠을지 생각하며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감을 총동원해서 고마움을 느끼고 긍정적 사고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두세 가지 감각만이 동원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감각만으로 누군가의 의도를 파악하지는 못합니다. 한 가지로만 의도를 파악하려다 오해 혹은 착각을 하는 것이지요. 감각을 동원해서 들으려고 노력할 때, 우리의 일상 속에는 감사히 여길 포인트를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긍정적 마인드를 키울 수 있고요. , 저자는 듣기를 전방에 내세우며 오감으로 긍정적 사고를 키우자고 말하는 것입니다.

 

에세이처럼 읽히는데 <아티스트, 마음>을 왜 자기계발서로 분류했는지 끝까지 읽고 나서야 깨달았네요. 일상 속 드러나지 않은 긍정적 요소를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도록 감각을 훈련해야 한다고 독려하는 책이니 당연히 자기계발서로 분류할 수밖에 없지요. 주를 거듭할수록 방법이 어려워지니 한 번 읽고 덮지 말고 여러 번 읽으면서 체득해 보면 어떨까요? 처음에는 정독하며 읽었으니 한 주에 한 챕터씩 읽으며 오감을 날카롭게 다듬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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