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 도쿄, 불타오르다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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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오승호의 작품을 처음 읽었습니다. <폭탄>이라는 작품도 유튜버 마사키북스(masaki books, 참고로 일본인 북튜버)의 리뷰 동영상이 없었다면 읽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마사키북스가 소개한 책은 거의 흥미로웠습니다. 게다가 <폭탄>을 엔터테인먼트 소설로 극찬했습니다. 처음으로 작가 오승호의 작품을 읽게 된 이유입니다.

 

산케이 신문에서 실시한 인터뷰에 따르면 작가는 아래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충 쓸 수는 없다. 픽션이라고 해도 재미있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끝날 수는 없다.

2021년 집필 도중 일본에서 발생한 오사카시 빌딩 방화 사건을 겪은 뒤에 들은 마음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소설을 쓰지 않겠다는 다짐이겠지요. 그래서일까요? 다코사쿠와 경찰들의 대화를 집중해서 읽어야 합니다. 폭탄이 설치된 곳을 찾는 힌트만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읽는 사람의 가치관, 철학을 뒤흔드는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고요.

 

제가 이 책에서 발견한 키워드는 외면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벌어질 때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를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성향에 따라 혹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한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질 뿐입니다.


그래, 맞아. 그야말로 설탕에 절여진 달콤한 상상이지. 하지만 당신에게는 불가능해. 당신은 인간의 가능성과 이 세상이 그래도 살만하다는 상상을 스스로 멈춘 채 눈을 돌리고 있잖아. 그건 불완전하지 않나? 당신이 그토록 싫어하는 거짓 아닌가? 


루이케는 왜 다코사쿠는 달콤한 상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루이케는 다코사쿠에게 이런 말도 했습니다.


노숙자 동료들에게 배신자로 의심받고 손가락질당하던 당신에게 모자를 건네준 사람. 그 사람마저 자신을 이용하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래도 살자이젠 됐어가 되지 않았나?


루이케가 봤을 때, 다코사쿠는 이미 긍정적 사고를 했었습니다. 그랬던 사람이 왜 그 순간에는 긍정적 사고를 외면했는지 모르는 거겠지요. 다코사쿠를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우울증 도서를 읽다 보면 이런 얘기가 자주 나옵니다. 부정적 사고를 긍정적 사고로 바꾸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긍정적 사고를 골라낼 수 있는 하루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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