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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안경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2 ㅣ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2
김성은 지음, 윤문영 그림 / 마루벌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씩 시골에 계신 어른들이 상경하실때면 아이들과 그 어른들이 스스럼없이 한데 어루러지는 걸 보면서 느꼈던 그런 자연스런 사랑의 느낌이 이 책의 구석구석에서 느껴져 왔다. 마음껏 어리광부리고 귀여움을 받았던 어릴적의 추억을 들여다보는 것같은 푸근함이 피부로 전해져오기도 했다.
항상 곁에서 함께 하진 않지만 아이들과 할마버지 할머니가 만나면 핏줄로 이어진 가족애는 그간의 공백엔 아랑곳없이 끈끈한 서로의 애정을 뱉어내곤 한다. 어떨때는, 매일이다시피 끼고 살았던 엄마를 밀쳐내고 잊어버리지않고 할아버지,할머니의 품에 넙죽 안겨들며 어리광을 피워대는 아이들을 보고있노라면 '아 핏줄이라는건 바로 저런 거로구나!'하는 감탄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일상적인 리듬이 흐트러질 정도로 아이의 어리광을 다 받아주시는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때론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난 지금은 오히려 더욱 감사하고픈 마음으로 고개가 숙여진다. 할아버지가 오시면서 부터 누구보다 신난다는 주인공 아이의 엄마와 아빠와 할아버지의 자신에 대한 사랑을 비교하던 부분에서 참 많이도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마음은 아니면서도 은연중에 아이를 나의 생각대로만 끌어왔던 나에 비해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이 앞에서만은 아이를 세상에서 제일로 추켜주며 오직 사랑만을 선물하였던 것이다. 아이들의 실수나 잘못조차도 꾸지람하시지않고 안아주시는 그 넉넉한 사랑을 먹고자란 아이들은 느낄 것이다.
할아버지의 낡은 안경에 녹아있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가르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