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을 소개 받았을때, '정말 괜찮다'라는 그 말을 그냥 웃어넘겼었다. 뻔한 이야기에 다같은 그림이겠지?라는 생각이 들었기에.....그러나, 책을 한번 보고는 앞서간 나의 잘못된 편견이 부끄러워지며 그렇게 미안할수가 없었다. <꼬불꼬불 옛이야기 첫째고개 - 팥죽할멈과 호랑이>와 함께 <꼬불꼬불 옛이야기 둘째고개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는 <보리>출판사라면 '무조건' 믿음이 가게 만들어 준 책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우선 이 책은 '다 아는 이야기'를 엉뚱한 방향에서 색다르게 설정하고 작가 특유의 구수한 입담을 그대로 실어낸 이야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또한, 연필로 스케치하듯 짧은 사선으로 뚜렷한 경계없이 그려진 그림은 이야기를 따라 이야기속으로 푹 빠져들게 하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늘어진 커텐속에서 엄마의 이야기를 따라 커다란 임금님 귀를 상상하는 아이의 놀란 토끼눈이 무척이나 귀엽다. 아이의 상상으로 그려지는 이야기속엔 언제나 아이가 있다. 모자 만드는 할아버지를 쫄쫄쫄 따라다니며 남몰래 쿡쿡거리며 웃기도 하고, 할아버지처럼 끙끙 속앓이도하고, 대나무 밭에서 실컷 소리를 지르곤 후련한듯 뛰기도하며....이야기가 끝났을땐 아이가 활짝 웃고 있다. 투정부리며 화를 내던 모습은 간데없고 꾸밈없이 밝은표정이 예쁘기만하다. 아이를 업은 엄마는 또 얼마나 호탕하게 웃는가? 책에서지만 정말 부러운 모녀지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