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 - 성교육 처음 시작하는 부모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이석원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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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이라는 것이 느린 아이를 둔 나에게는 멀고 먼 일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아이가 여자 어른의 티셔츠를 잡아당겨 안을 기웃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주변에 다들 선생님들 뿐이라 함께 훈육하는 중에 유치원 친구에게 그랬다는 담임 선생님의 연락이 오자 너무 당황스럽고 놀라 할 말을 잃었다. 느린 아이라고 너무 허용하며 키웠을까 걱정이 되어서 여러 성교육 강의와 책들을 찾아보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 이석원 선생님은 성교육 전문 기관 자주스쿨의 대표이자 인구보건복지협회 강사로 강의, 강사 양성, 성교육 콘텐츠 제작 등 여러 활동을 하는 중에 부모들의 요청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자주스쿨에 대해 찾아보니 블로그에서는 온라인 강의도 진행하고 있고 유튜브에서는 여러 교육과 함께 강의 영상도 많이 있어서 앞으로 자주 찾아볼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 받았던 성교육 하면 고리타분하고 때로는 자습시간으로 활용됐던 성교육과 구성애, 이 두 가지가 떠오르는데 미혼 남성 강사의 성교육이라니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졌다.

                                                             

나름 간호사로서 배웠던 지식으로 자신이 있었던 나는 이 책을 보고 단순한 지식 너머의 진짜 성교육을 알 수 있었다.

                                                             

초반에 나오는 성인식 체크리스트를 해 보고 남편과 주변 지인들에게 해보도록 권했는데 40점에서 만점까지 다양한 점수를 볼 수 있었다. 대부분 나와 같은 또래로 우리 세대도 얼마나 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지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점수에 놀란 지인들도 깜짝 놀라며 성교육을 준비해야겠다며 이 책에 대해 묻기도 했다.

성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현실을 최신 트렌드에 맞게 여러 이슈와 연구 자료를 토대로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해서 알기 쉬웠다.

성교육은 부모 모두가 참여해야 하고 부모 스스로도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동성끼리의 성교육만이 아닌 서로의 성을 이해하고 바른 태도를 지녀야 아이도 바른 성인식을 가지고 바르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성교육은 인간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인성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성교육이라고 말한다. 정준영 사건부터 N번방 사건들까지 수많은 성범죄가 일어나는 요즘, 올바른 성교육을 통한 인성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스스로의 경계를 인식하고 타인의 경계도 침범하지 않는 경계 존중 교육으로 성인지 감수성을 높임으로써 성폭력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아무리 어린아이라도 허락받지 않은 접촉은 폭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녀노소를 떠나 서로는 서로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안 돼요! 싫어요! 도와주세요!라고 크게 말한다.....적극적으로 저항해야 한다고 교육받은 것이다....유아동 성폭력은 가해자의 힘이 더 강할 때 일어나는 범죄행위라 아동이 자기 몸을 스스로 보호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성폭력 상황에서 소리를 지르지 못하거나 싫다고 말하지 못한 아동에게 책임이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41 - 42p.

나도 우리 아이에게 교육했던 안돼요, 싫어요, 도와주세요가 잘못된 교육이었다니 나에게는 너무나 충격이었다. 피해자에게 큰 죄책감을 주는 교육이었다니 우리는 왜 피해자에게 조심하라는 교육만을 시켰을까? 이 부분에서 성교육은 예방이 아닌 방지가 되어야 한다는 작가의 말이 더 와닿았다.

자기 몸에 대한 소중함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긍정적인 성교육을 먼저 진행해야 한다. 그 이후에 서로 경계를 지키고 주의하는 방법을 가르치면 된다.

63p.

예방의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해서 교육하기 보다 먼저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라는 말도 너무나 인상 깊었다.

이뿐만 아니라 성교육은 성 평등 교육으로 생물학적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게 존중해야 하고, 아기는 성관계, 인공수정, 입양으로 가질 수 있다는 내용도 너무나 새로웠다.

자녀에게 성교육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의 건강한 태도이다. 나 스스로 성에 대한 편견과 부끄러움을 없애고 아이와 함께 성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지금부터 조금씩 아이와 열린 질문들로 더 많은 일상을 이야기하고 아이의 의견과 감정을 존중해 주며 스스럼없이 성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책이 나의 성교육에 대한 무지를 깨워주고 새로운 나로 바꿔줬듯이 성교육 시작을 망설이던 많은 부모들에게도 바른 방향으로 안내해 주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위 포스팅은 도서만을 무상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솔직히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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