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를 어떻게 배치하고 정돈하고 식사를 위해 장을 보고 식기는 어떤 걸 구비하고 빨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세세한 글 하나하나를 읽을 때 글쓴이의 아들에 대한 사랑과 걱정, 염려가 느껴지기도 하고 아들이 느꼈을 그리움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이 전해져 오기도 했다.
이미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나로서는 대부분 아는 내용들이긴 하지만 알고도 삶의 무게에 지나쳐버린 것들을 다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훗날 나도 아이에게 내가 아는 지혜들을 전해주기 위해 조금씩 정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릇에 제대로 옮겨 먹는 습관 들이기.
- 식재료는 되도록 필요한 재료를 쓸 만큼 사기.
- 냄새의 대부분은 오염된 의류의 피지, 주방의 찌든 기름때,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온다.
- 물걸레로 몸이 닿는 바닥, 문, 손잡이, 벽 닦기
-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 정리하기. 침대 시트나 패드에 공기를 통하게 해주기.
- 작은 청소가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청소를 편하게 해준다. 작은 청소를 생활의 일부로 만들어 무의식적인 습관이 되게 하기.
- 욕실이나 주방 싱크대의 배수구, 가스레인지 주변, 화장실 변기를 못 본 척하지 않기.
- 건강을 해쳐가며 즐거움을 사지 않기.
- 당장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한 식사가 아닌 건강을 위한 식사하기. 식사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가지면 내 몸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방식이 달라진다.
- 어느새 필요 없는 물건들을 가득 품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기.
- 음식물 쓰레기 주변에 날벌레가 날아다니기 시작한다면 쓰레기를 모아두는 습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기.
- 행주는 사용하고 나면 그날 씻어 물기를 말리는 습관 들이기.
- 하루에 10분, 주발에는 한 시간 이상 창문을 열어 집안에 바람이 통하게 하기. 벽장, 옷장, 신발장 문 활짝 열기.
- 정리의 기본은 자신이 사용하는 물건을 꺼냈으면 제자리에 두는 것. 정리를 나중으로 미루지 않기. 살기 편한 집을 목표로 하기.
-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정해두면 우울감도 옅어진다.
- 양해를 구할 때면 상대방의 입장으로 생각해 보기.
- 샌들이나 여름용 스니커즈는 표면의 오염물을 대충 닦아 높은 곳에 보관하기.
- 여름 이불도 세탁 후 옷장의 위쪽 선반에 보관하기.
- 습기로 인한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세탁소에서 준 비닐 커버를 계속 씌워두지 않기.
- 새해맞이 청소 : 현관, 물 쓰는 곳, 창문 유리, 난방 기구, 환풍기, 레인지 후드, 커튼, 그릇 선반과 신발장, 책장의 상판, 문 손잡이와 전자레인지 문, 수전 쇠붙이.
주부 초단인 나도 조금씩 밑줄 그어 가던 새로운 지식,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 이렇게도 많은데 사회 초년생의 자립한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필요한 부분이 많을까 싶다. 읽다 보면 엄마의 주의사항 쪽지를 모아 편지처럼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이 기본적이면서도 작고 세세한 티나지 않은 많은 일들을 해주셨던 부모님께 고마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이제 막 부모의 품에서 나와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자립의 생활이 힘겨운 사람들, 그리고 언젠가는 독립할 나의 소중한 미래의 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위 포스팅은 도서만을 무상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솔직히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