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휴먼 - 장애 운동가 주디스 휴먼 자서전
주디스 휴먼.크리스틴 조이너 지음, 김채원.문영민 옮김 / 사계절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 휴먼>

장애 운동가 주디스 휴먼(Judith Heumann) 자서전

주디스 휴먼(1947~)은 생후 18개월에 겪은 소아마비로 인해 휠체어를 타는 장애 운동가이다. 휴먼의 장애인을 위한 투쟁은 6살때 휠체어를 탄다는 이유로 입학을 거부당하고, 교사 채용에서 부당하게 탈락을 경험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재활법 504조 투쟁, 미국장애인법 제정, 세계 장애인기구 설립의 주역, 그리고 클린턴과 오바마 행정부 및 세계은행의 최초 장애 권리 행정가에 이르는 그녀의 삶 자체가 미국의 장애 운동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너 아프니?"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사라졌다. 나는 아픈 사람인가?

온 세상은 내가 아픈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비였던 나는 애벌레가 되었다.

이 책은 주디스 휴먼의 자서전임과 동시에 미국 장애 운동의 변화와 발전 과정을 보여주며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주디의 어린 시절이 '너 아프니?'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다름에 대한 자각하고, 휠체어를 탄다는 이유로 입학과 교사 자격 취득을 거부당하는 외적 차별을 경험한다. 하지만 이러한 불합리한 상황과 차별을 사회적 문제로 해석하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투쟁하는 삶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너무 오래 기다렸고, 너무 많이 타협을 했고, 너무 많은 시간을 인내해왔습니다."

"더 이상의 차별을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2부에서는 연방정부 수준에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금지한 세계 최초의 법률인 '재활법 504조' 시행규정을 통과시키기 위해 주디스 휴먼과 동료 장애인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24일간 연방 정부 건물을 점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신체 움직임에 어려움이 있고 여러 약물과 의학적 도움을 받아야하는 중증장애인들이 보여주는 밤샘 농성은 처절할 정도로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그들에게 그 시간은 캠프와도 같았으며,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열등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세계에 살았던 단 한번의 특별한 시간이였다. 마침내 보건복지부장관이 재활법 504조 시행규정에 서명이 이루어졌다.

"내가 온전한 한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3부는 504조 규정이 통과되고 장애인에 대한 실제적인 평등과 이에 대한 권리가 이루어지도록 구조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침내 조지 부시 대통령이 미국장애인법에 서명을 했다. 그리고 휴먼은 마흔한 살에 마침내 동등한 시민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클린턴 행정부, 세계은행, 오바마 행정부로 이어오며 장애 관련 일을 맡게 되었다.

이 책은 주디스 휴먼의 이야기지만 많은 이들이 등장하고, 그들은 주디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 주디의 어머니가 의사의 말처럼 시설에 보냈더라면 우리는 휴먼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을 것이다. 장애아에 대한 부모의 신념, 끈기,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 홀로가 아닌 '우리'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며,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 많은 사람들이 있어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
강정연 지음, 강혜숙 그림 / 사계절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레인보우가 알려주는 동시집의 비밀은 말야~

누구든, 무엇이든, 마음대로 동시를 쓸 수 있다는 거야! '

<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은 어린이라면 누구나 자신있는

놀고, 먹고, 쑥쑥 자라고,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레인보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너의 이야기는 무엇인지 물어본다.

동심 가득한 레인보우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지만,

나에게 던지는 질문에 답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더 즐겁다.

그래서 이 책은 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이면서 나만의 특별한 동시집이 된다.


삐삐롱스타킹을 닮은 듯한 빨주노초파남보 머리카락의 이 빠진 레인보우도 사랑스럽지만, 레인보우가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들과 삐뚤빼뚤 쓴 글자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초등학생이 쓴 것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웃음이 난다.


25편의 짧지만 유쾌한 동시를 읽고 나면 동시란 시시할만큼 쉽게 느껴진다. 내 생일 파티때 엄마에게 절대 요리하지 말라거나, 똥꼬에 똥이 남아있을까봐 불안한 마음들은그 나이의 아이들이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너무나 평범한 소재들이다. 멋있는 표현이 아니어도, 똑똑해 보이지 않아도, 그냥 일상의 이야기이면 된다고 한다.


그럼, 레인보우의 낚시터에서 건져올린 글감으로 나만의 비밀 동시집을 만들어보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책으로 펼치는 회복적 생활교육
황진희 지음 / 교육과실천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을 활용한 놀이, 수업, 학급운영 등 많은 활동책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생활교육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존중, 관계, 책임'이라는 가치를 강조하는 철학적 접근에서 시작해서 '평화롭고 안전한 교실'을 실천하고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활동까지 제시하고 있다.

'평화롭고 안전한 교실을 꿈꾸며'로 시작하는 여는글에서 교사가 힘의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군림하고 있던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이 '그림책'과 '회복적 생활교육'을 만나 교실에서 '존중과 배려, 책임과 관계, 공동체성'을 실현해가는 교실로 바뀌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길을 더 많은 교사들과 함께 가고 싶다고 말한다.

이 책은 구성이 탄탄하여 책을 읽다가 헤매지도 않고, 활동들은 설명 후 다시 도식화하여 보여주어 이해를 돕는다.

1부에서는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한 정의와 실천에 대해 이론적 설명이 있다. 2부에서는 1부의 내용들이 학급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첫 만남으로 관계맺기>, <'평화롭고 안전한' 기둥 세우기>, <공동체성 쌓아올리기>, <평화감수성 키우기>로 단계별로 풀어간다.

각 장마다 풀어가는 방식도 구성이 깔끔하고 일관성이 있으며 매력적이다. 관련 주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생각거리를 제시하고, 우리 사회와 교실 모습에서 문제점을 인식하도록 한다. 이러한 주제와 관련된 그림책을 선정하여 여러 활동을 제시한다. 각각의 활동들도 배움목표를 설정하여 단계별 회복 활동과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회복 활동에 대해 여는질문, 주제질문, 실천질문, 배움질문 등 회복적 질문을 제시하며 학급에서 나눠볼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은 힘이 있다. 저자가 학생들과 함께 실제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실천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책을 읽고 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아이들과 평화롭고 안전한 교실을 꿈 꿀수 있게 희망을 주는 고마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