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나고 자라
어언 반세기 넘게 이 곳에서 살고 있는 나.
그래서 뭘 잘 모르기때문에
전원 생활에 대한 환상이 더욱 깊어졌는지도 모르지만
내 인생의 후반기 만큼은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공기 맑은 곳에서
텃밭과 예쁜 정원을 가꾸며 보내고 싶다고 늘 생각해왔다.
그런 중에 만난 오경아 작가의 신간 『안아주는 정원』
이 책을 읽다보니 내게는 한낱 백일몽 같던 소망을
누군가는 실현하며 살고있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했고
내가 꿈만 꿔왔던 풍경을
생생한 실체로 만나게 되어 설레기도 했다.
이 책의 작가인 오경아씨는 원래는 라디오 방송 작가였는데
정원 가꾸는 일에 매료되어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7년간 조경학을 공부하며
정원 디자인과 가드닝 일을 하게되었단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동시에
속초에 정원이 있는 집을 마련하고
정원 학교를 만들어
일반인들도 알기 쉬운 가드닝과 가든 디자인에 관한 강좌를 진행중이란다.
작가는 이 책에 실린 여러 편의 에세이들을 통해
식물이 주는 위로와 치유의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정원을 돌보면서 자연으로 부터 배운 깨달음과 즐거움에 대해 들려준다.
그녀가 얻은 깨달음들은
좁게 보면 자연의 순리이자 식물의 생리에서 온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 세상과 세상 살이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깨우침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자연을 통해 배우는 교훈은
책을 통해 얻는 단순한 지식에 비해
훨씬 더 본질적이고 구체적이며 울림이 크다는 점에서
진짜 배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