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장영희 교수의 수필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녀 특유의 진솔함과 인간미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약점이나 인간적인 못된? 마음에 대해 가식적으로 위장하지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자신의 좁은 마음이나 불평불만, 게으름에 대해 고해성사 하듯 털어놓는데 ~척 하거나 누군가에게 어설프게 교훈을 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
나는 정말 좋다.
여기에 더해 그녀가 쓰는 문장들의 깔끔하고 정확한 표현은
읽는 재미까지 더해주는데
그러니그녀의 첫번째 에세이집 『내 생애 단한번』이
올해의 문장상을 받았다는 사실도 전혀 놀랍지 않다.
10년 전에 읽었던 책이고
또 아직도 많은 내용을 기억하고 있어
아무래도 첫번째 읽었을 때보다는 읽는 재미와 감동이 적으리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않았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다
내가 건너온 10년이라는 시간의 삶과 경험에서 답을 찾았다.
아는 만큼만 보이듯이
어쩌면 사람은 자신의 경험과 연륜 만큼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10년전의 내가 깊이 공감할 수 없었던 글들,
예전엔 그저 하나의 에피소드로만 읽어 넘겼던 글들이
지금은 깊은 깨달음이나 공감으로 와닿아
그 때는 볼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들여다보게 해준 것이 아닐지...
그 대표적인 글이 바로 20년 늦은 편지라는 이 글이다.
이 글은 그녀가 돌아가신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다.
글의 말미에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나라로 보낸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모든 분들께 드립니다"라는 헌사가 덧붙여진 이 글은
"떠난 사람의 믿음 속에서, 남은 사람의 기억 속에서 삶과 죽음은 영원히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과 함께
상실을 겪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