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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 신영복의 언약, 개정신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6년 2월
평점 :
블로그 첫 글을 고민하다
오래 전 읽은 이 책이 떠올랐다.
처음의 마음을 기억하고 싶어서
다시 읽어본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
대학 시절 처음 읽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부터
<더불어 숲><나무야 나무야><담론> 등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한결같이 잔잔하고 따뜻하게 삶을 대하는 태도
특히, 고난과 역경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깨달음을 주시는 신영복 선생님.
이 책 <처음처럼>은
그 분이 쓰신 글들과 글씨, 그림을 편집해 모아놓은 책이다.
신영복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벅찬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이유는
그 분이 가진 사상이 그 분의 삶을 통해
온전히 구현되었기때문일 것이다.
20년간 갇혀있던 감옥생활이
그 때까지 관념적 지식인으로 살아온 묵은 때를 벗고
인간에 대해 이해하게된 "진짜 학교"였다는
그 분의 고백을 들으며
결국 삶에서 중요한 것은
주어진 상황이 아니라
그에 대한 나 자신의 반응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은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 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큰 슬픔을 견디기 위해서 반드시 그만한 크기의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작은 기쁨 하나가 큰 슬픔을 견디게 합니다. 우리는 작은 기쁨에 대하여 인색해서는 안됩니다. 마찬가지로 큰 슬픔에 절망해서도 안됩니다. 우리의 일상은 작은 기쁨과 우연한 만남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아픔이 세상의 수많은 아픔의 한 조각임을 깨닫고 나의 기쁨이 누군가의 기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리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어제가 불행한 사람은 십중팔구 오늘도 불행하고, 오늘이 불행한 사람은 십중팔구 내일도 불행합니다. 어제 저녁에 덮고 잔 이불 속에서 오늘 아침을 맞이하기때문입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어제와 오늘 사이에는 ‘밤‘이 있습니다. 이 밤의 역사는 불행의 연쇄를 끊을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입니다. 밤의 한복판에 서 있는 당신은 잠들지 말아야 합니다. 새벽을 위하여 꼿꼿이 서서 밤을 이겨야 합니다.
역경을 견디는 방법은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며,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수많은 처음‘을 꾸준히 만들어 내는 길밖에 없다고 할 것입니다. 수많은 처음이란 결국 끊임없는 성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목이 잎사귀를 떨고 자신을 냉정하게 직시하는 성찰의 자세가 바로 석과불식의 진정한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석과불식의 의미는 씨 과실을 먹지않고 땅에 묻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어려움이든 한 사회의 어려움이든 역경을 견디는 자세에 관한 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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