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턴즈 생명의 등가교환이라는 완벽한 제도가 인간의 비틀린 욕망과 만나 빚어낸 서늘한 윤리의 지옥도-🕵️ 가해자의 목숨을 제물로 삼아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를 부활시키는 기적의 형벌 전환형이 집행되는 근미래. 생명을 등가교환한다는 이 완벽하고도 매혹적인 사법 시스템 아래에서 전환기관 특수감찰부 소속 요원 주승우는 연쇄살인범 강병찬을 마주한다.자신의 마지막 범죄만큼은 완강히 부인하며 선처를 호소하는 살인마. 하지만 모든 명백한 증거는 그를 가리키고 있었고 결국 그의 목숨은 토막 난 시체로 발견되었던 한지혜 변호사의 부활과 맞바꿔지며 무참히 전환된다.그러나 경찰 시절부터 독보적인 육감으로 사건을 파헤쳐 온 주승우는 이 완벽해 보이는 전환의 이면에서 기묘한 위화감을 감지한다. 죽여 마땅한 자와 살려 마땅한 자를 가르는 이 잔혹한 저울질 뒤에는 과연 어떤 끔찍한 진실이 숨죽여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_📜 가해자의 생명을 희생해 죽은 피해자를 부활시킨다는 전환형의 세계는 출근을 앞둔 평일 밤의 수면조차 기꺼이 반납하게 만들 만큼 엄청난 흡입력으로 옭아맨다. 이 소설은 단순히 기발한 상상력에 머물지 않고 죽여 마땅한 사람과 살려 마땅한 사람은 누가 그리고 어떻게 정하는가라는 묵직하고도 근원적인 윤리의 저울을 우리 눈앞에 들이민다.눈에는 눈이라는 원초적 정의를 과학으로 실현한 이 시스템은 표면적으로는 무결해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그 완벽한 제도가 인간의 비릿한 이기심과 얽혀 들어갈 때 얼마나 기형적이고 참혹한 괴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서늘하게 경고한다. 제도를 악용해 새로운 육신을 탐하며 범죄를 설계하는 자들이나 부활의 우선권을 쟁취하기 위해 피해 유족들끼리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묘사는 아무리 이상적인 구원의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인간 본연의 음습한 악의 앞에서는 끝내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는 절망적인 통찰을 안긴다.부활한 한지혜의 몸에 남겨진 기괴한 흉터는 이 소설이 지닌 가장 뼈아픈 은유다. 그것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이어 붙인 육체의 흔적이 아니라 죽음의 문턱을 넘어 돌아온 이후에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영혼의 트라우마다. 억울한 죽음을 되돌렸다고 해서 그것이 곧장 남은 삶의 온전한 구원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씁쓸한 진실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른다._🗝️ “이 새끼들을 도대체 무슨 죄로 기소해야 하는 거야.” -p. 140기적 같은 신기술이 도래했을 때 앙상한 제도의 방벽보다 타락한 범죄의 진화가 언제나 한발 앞서 도착하고야 마는 씁쓸하고도 처절한 아이러니새로운 기술이 탄생할 때마다 제도는 언제나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기상천외한 방식의 악용이 독버섯처럼 피어난다. 생명마저 공적인 복수와 교환의 매개체로 전락한 이 가상의 추적극은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른 속도로 미지의 기술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의 우리가 다 함께 멈춰 서서 주위를 살펴야 할 때임을 묵직하게 웅변하는 훌륭한 텍스트다._🔦 전환형 제도가 현실에 도입된다면 당신은 기꺼이 찬성하는가?🔦 제도를 악용해 타인의 생명을 저울질하는 인간의 비틀린 악의를 시스템만으로 완벽하게 제어될 수 있는가?.한겨레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전환기관 #유진상 #한겨레출판 #턴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