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네 분짜유영소 (지은이),남수 (그림)문학동네어떤 동화는 입소문으로 사랑받는다. 이 책이 좋다며 권해준 지인이 벌써 여럿이다.심지어는 ”그래요?“ 했더니 이 책을 덥석 선물로 주셨다.그리고 난 이 책에서 열세 살 아이의 몽글몽글한 마음을 만났다. 나도 그랬던, 우리 아이들도 그럴법한 손에 잡힐 것 같은 마음들이 문장 속에 쏙쏙 박혀있다. 모테솔로라른 말은 없었지만 초등5학년이(국민학생)이 좋아하는 이성이 없어서야…. 하며 찾아 나서야 하나 고민했던 나는 씩~ 웃음이 났다.[박하네 분짜]수요일엔 멀리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박하와 마주쳤다. 그런데, 너무 진해 보이는 거다. 다른 사람들은 다 옅은 색인데 박하만 진하다 못해 찐했다. 18쪽매일 어린 시절 남매처럼 친하게 보낸 아이가 다르게 보이는 날, 그날 그 아이는 정말 찐하게 보일 거다. 미소는 하준이를 좋아하게 된 것을 알게 되지만 하준은 다른 친구를 좋아한다. 미소의 속상하지만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마음이 흘러넘치는 부분이 참 좋다.”너 눈 좀 똑바로 뜨고 다녀. 아무나 좋아하지 말라고, 너를 존중하는 사람을 좋아해. 쫌!“ 23쪽작가는 여섯 편의 단편 속에 아이의 마음을 결결히 잘 언어화해 놓은 것 같다. 나는 교실의 아이들이 그중 한 명과 깊게 만나면 좋겠다. 위로받거나 피식 웃거나 그냥 무덤덤하게 읽더라도 언제가여섯 인물 중 한 명을 떠올리며 너무 힘들거나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책을 덮었다. 선생님이 붙인 띠지 많으면 애들 열심히 읽으니 내일 학교에 가서 얼른 책장에 올려둬야겠다.요즘 동화책 너무 예쁘게 만든다. 반짝반짝!!#박하네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