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키 창비아동문고 332
전수경 지음, 우주 그림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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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키 | 창비아동문고 332 전수경 (지은이), 우주 (그림) 창비 전수경 작가의 SF를 좋아한다. 과학 지식과 이야기가 잘 붙어 있어 지적 호기심과 서사적 호기심이 함께 충족되기 때문이다. [우주로 가는 계단], [별빛 전사 소은하]는 딸이 중학생 시절, 함께 읽으며 좋아했던 책이다. 이 책은 우주로 가는 계단보다는 조금 더 쉽게 느껴져서 초등 중학년부터도 무난히 읽을 수 있겠다. 수호는 모기 알레르기가 있다. 모기와는 적대적이어야 하는 수호가 무스키라는 외계 모기를 만나 우정을 키우는 설정이 독특하다. 수호가 모기를 잡다가 모기 형태의 완벽한 아름다움에 잠시 말을 잃는 모습이 나온다. 그 눈이 무언가를 대상화하지 않고 실체를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볼 때 생기는 눈이 아닌가 했다. 수호는 동화의 주인공으로서도 다른 동화와 다르다. 인기남이라고 거들먹거리며 무심하게 여자 친구에게 대하고 상처를 입힌다. 다른 사람 일에 통 관심이 없다. 부모와도 대화도 그리 즐기지 않는다. 작가는 수호의 성격이 그저 수호의 것이지 부모의 이혼과 엮지 않는다. 편견과 규정짓기, 가르기에 대한 많은 고민이 책 곳곳에 묻어나 있다. ”엄마 아빠 때문이 아니야. 외롭거나 힘들어서 모기를 키운게 아니라고, 우연히 모기가 찾아왔고 친해졌어. 그것뿐이야.“ 157쪽 수호는 우연히 방안에 들어온 무스키라는 외계 행성에서 온 모기에게 그들이 지구에 온 이유를 듣게 된다. 그리고 무스키를 돕기로 한다. 그리고 무스키도 수호를 돕는다. 둘은 가까워지지만, 곧 이별하게 된다. 그 때 처음 수호는 인간의 마음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며 무스키에게 섭섭해한다. 어쩌면 수호에게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다.
'반면교사' 수호는 무스키를 통해 ’연결‘의 값진 의미를 알아간다. 그 연결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동물, 더 확장된 세계와의 연결이다. 작가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무스키와 수호의 마음을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종족으로 구분 짓지 않고 연결하려는 마음이 지구를 살리고 우리를 살릴 일임을 차분히 보여준다. 아주 흡족한 동화였다. 전수경식 SF는 늘 따뜻하다. “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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