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하이웨이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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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작가는 에밋과 더치스의 시선으로 책을 쓰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머지 여덟 명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각자의 이야기를 잘 엮어 책을 냈다. 4년의 집필 기간이 걸린 이 책은 잘 짜여진 그물과 같은 소설이다.
빌리는 맨 마지막에야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만 이야기 전체를 걸쳐 주인공처럼 느껴졌다. 작가의 목소리는 빌리를 통해 숨겨놓지 않았을까? 빌리는 책을 즐겨있는 아이가 아니어도 훌륭한 아이였을 것이다. 예의 바르고 신중하고 넓게 볼 수 있었겠지만, 그 아이는 독서를 통해 더 강해지고 영리해지고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을 기른다. 셋은 함께 여행했지만 서로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말하고 행동했다. 마지막에 이르러 간 길도 세 갈래다. 작가는 그 선택의 길을 보여주면서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 결말 부분이 조금 아쉽다. 더치스에게 영화 같은 장면으로 끝맺게 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샐리가 에밋을 따라나선 진짜 이유를 알게 되면서 '아!'하고 탄성이 난다. 그 시절에 여자아이가 부모로부터 독립해 나오는 길은 단 한 가지 결혼이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으며 샐리의 당당한 모습과 꿈을 보며 그 시대에 막 시작된 페미니즘 정서를 작가가 표현했다 본다. 교수의 서사를 읽으며 또 생각이 넓어진다. 아주 멋지게 나름 감동하면서 읽었던 빌리와 교수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교수는 또 그 개인 나름의 고뇌와 어려움을 갖고 있었구나 싶다. 또 기꺼이 4년을 기다려 다음 책을 책 벗들과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아킬레스의 신화는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다. 800페이지를 쉼없이 읽게한 힘은 탄탄한 스토리텔링. 마지막에 번역부분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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