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억할 거야 사계절 웃는 코끼리 24
유은실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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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의 말로 저학년 아이들의 생각을 짧은 문장에 잘 담은 동화이다.

유은실 작가님의 작품 중 저학년 동화는 눈으로가 아니라 입으로 읽을 때 그 맛이 살아난다.

나는 --- 거야 시리즈를 쭉 읽어오면서 참 좋은 저학년 동화가 나와서 기뻣다. 수업 시간에 읽어주어도 좋고 혼자 읽어도 좋은 동화다.


오랜만에 나온 시리즈 '나는 기억할 거야'는 울보 떼쟁이 정이가 아니라 속상한 마음을 조금은 참을 수도 있고 오빠에게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도 한마디 할 수 있는 조금 성장한 정이가 오빠와 끝말잇기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린의 동화 '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의 '스핑크를 아시나요?'에서 삐삐는 세상에 없는 '스핑크'라는 단어를 찾아 여기저기를 다니다. 단어 하나로 놀이를 만드는 어린이다운 생각이 이번 동화에도 나온다.


5학년 현장체험학습 버스안에서도 아이들이 즐겁게 했던 '끝말잇기'

5학년인데도 아직 끝말잇기로 저렇게 까르륵 거리다니... 하며 씩 웃었는데 

이 놀이의 힘이 크다. 우리집 남매도 오빠가 "튬" 튬"으로 끝나는 화학 기호를  말해버려 네 살 어린 동생이 속상해 했다. 그 때 참 신기한 화학 기호들도 있구나 싶었지만 첫 아이가 얄밉기도 했었다. 


씀바귀의 쓴 맛은 좋아하지만 인생의 쓴 맛을 달가워하지 않는 정이.

하지만 쓰디쓰지만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길 응원한다.


덧) 중간에 아빠가 한 말 "정이를 자유롭게 키우고 싶어요." 는 너무 불쑥 작가의 말이 튀어나온 것 같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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