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춘당 사탕의 맛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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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할머니는 눈물단추다. 단독주택 두 채에 나란히 우리집과 할머니댁이 있었다. 첫 손녀였던 나는 무한의 사랑을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할머니와의 정이 깊어서 돌아가셨을 때 나만 손주들 중에 그리 울었던 것 같다. 할머니집의 구석 구석이 나의 놀이터였고 모험 장소였다. 그 이후 살았던 어떤 공간도 할머니댁의 구조만큼 생생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얼마전 새벽단편낭독모임에서도 김태호작가님의 책을 읽다가 할머니 이야기가 나와 (고양이국화)펑펑 울었다. 최영자씨 보고싶다. 작가님은 이 책 쓰시며 또 얼마나 우셨을까? 갈 곳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품을 줄 아는 넓은 그릇을 가진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또 얼마나 우셨을까? 할아버지의 병환. 조용히 무너져가는 할머니의 모습은 너무나 아프지만 일어나는 일이고 일어날 일이다. 두 손 꼭 잡는 순간, 달콤한 사탕을 넣어주는 마주본 얼굴이 한동안 떠오를것 같다. 옥춘당은 어떤 맛일까? 슬픔이 떠오르는 맛? 이 순간을 붙잡고 싶은 맛?#옥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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