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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말숙 ㅣ 큰곰자리 54
김유 지음, 최미란 그림 / 책읽는곰 / 2021년 2월
평점 :
일명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대박난 작가들의 2편, 3편의 동화들이 작년 올해들어 쏟아지는 것이 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독자들이 기대하고 고대해서 나왔다고 할 수 있겠으나 어쩌면 안전한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어서 씁쓸하다. 물론 그래서 내용이나 깊이가 부족하거나 하지는 않다. 대박난 책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은 인정 또 인정한다. 하지만 이런 작가님들이 다양한 세계를 아이들에게 소개해주셨으면 좋겠다.
김 유 작가님의 겁보 만보는 정말 재미있게 함께 읽었다. 아이들이 눈으로 읽기보다 담임선생님이나 어른들이, 특히 사투리 구수하게 쓸 수 있는 어른들이 읽어주면 아이들은 마치 할아버지가 옛날이야기 해주는 것처럼 이야기에 빠진다. 무적말숙도 그러했다. 겁보만보의 이야기에 빠졌던 아이들은 말숙이에게도 애정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남자아이가 대부분의 주인공이던 동화에서 여자아이가 주인공이고 그것도 씩씩한 말숙이가 하지만 속으론 여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킬 것 같다. 심술딱지를 떼어내는 과정도 재미있다. 수업을 떠나 쉬는 시간 어느날 아이들에게 또 구수한 사투리로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센 척하는 아이들, 하지만 늘 사랑받고 싶고 애정을 갈구하는 그 모습 그 자체가 어린이인것 같고 이 동화책에서 잘 풀어내고 있다. 너무 교훈을 심어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살짝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야기의 힘이 있어 그런지 잘 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