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죽음이라는 벌에 쏘이는 그 순간부터, 나란 존재가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남은 평생을 벌침이박힌 채로 살아가게 될 것이었다. - P248

"괜찮아, 괜찮아." 엄마가 말했다.
내게 너무도 익숙한 한국말. 내가 평생 들어온 그 다정한속삭임. 어떤 아픔도 결국은 다 지나갈 거라고 내게 장담하는말. 엄마는 죽어가면서도 나를 위로했다. 엄마의 모성이, 엄마가 느꼈을 테지만 능숙하게 숨겼을 무진장한 공포를 제압해버린 것이다. 엄마는 무슨 일이든 어찌어찌 잘 풀릴 거라고 내게 말해줄 수 있는,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이었다. 난파선이 소용돌이 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담담히 지켜보고있는 태풍의 눈과도 같았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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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지키고 품어온 소망들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그것은 대통령이 누구인가 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다. 진정한 민주사회에 대한 이러한 소망들은,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기준치로서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더 말할 것도 없겠지만, 종래에 그 민주사회가 이루어졌을때라 하더라도 우리가 녹슬지 않게 지켜내야 할 잣대일지도 모른다. 그 잣대를 가지고 있음으로 해서 우리는 우리가 한가지의진실만을 알고 있는 것이 경직되고 우매한 것이 아니라 현명한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에, 거짓을 가리기 위한 불꽃놀이는 벌어질 수 없을 것이다.
「플래카드 밑의 소망」 중에서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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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의 독서 - 김영란의 명작 읽기
김영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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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다양하게 발전해가는 시대인 만큼 애트우드는 여성예술가의 탄생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피하려 하지는 않았지만, 여성예술가를 총체적인 예술가로서 평가하려 하지 않고 소요를 일으키는 페미니스트로서만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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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지음, 김명남 옮김 / 바다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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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다는 것, 그 모든 다양한 형태는 혼자 살거나, 싱글이거나, 배우자나 가족이나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을 갖거나 연습이 필요한 기술이다. 고독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을 돌볼의욕이 있어야 하고, 자신을 달래고 즐겁게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 P24

나는 왜 그것을 원하지 않을까? 자연히 이런 질문이 따라 나온
다. 나는 왜 그런 판타지를 남편, 가족, 아이들 매력적인 꿈으로 느끼지 않고 고달픈 일이라고 여길까? 내게 문제가 있나? 내 삶도 삶인가? - P45

부모의 죽음을 생각해보는 일이 겁나는 건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부모님 은혜의 시기가 끝나면, 우리의 순수의 시대 중 후반부의 한 단계도 끝난다. 그분들이 언제까지나 거기 계시진 않을 것이다. 우리 삶이 더 간단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 P123

희석된 고통은 직면한 고통과 결코 같지않다. 술과 자신감의 방정식, 술과 불안의 방정식도 마찬가지다.
칵테일 파티에서 마티니로 얻은 세련됨은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힘겨운 작업을 거쳐서 내면으로부터 얻은 세련됨과 결코 같지 않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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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객관적인 지표와는 전혀 무관하게 자신이 살고 있는 현재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 (AmaKapeHuna)의 유명한 첫 구절처럼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제각각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모두가현재의 삶을 버텨나갈 수밖에 없으며 그 방법 또한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그중 하나가 가슴속에 판타지를 품고서 버티는 것이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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