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던 타오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타오 ㅣ 나비클럽 소설선
김세화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0월

📚타오
📚김세화 지음 | 나비클럽 @nabiclub


이 책의 제목인 “타오”는 소설 188페이지 만에 등장했다.
타오는 소설 속에서 중심 인물의 이름이었다.
그녀의 이름이 나오고서야 비로소 소설 속 사건들의 공통의 실마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소설 속 주된 화자는 오지영 형사과장으로, 여성 경찰의 시선으로 시작되었다. 작가가 타오라는 소설에서 풀고 싶었던 여러 사회적 사안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유감을 표하고 싶었던, 또 하나의 캐릭터 오지영 형사과장이었다.


또 이 소설의 중심인물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게도 그 누구의 죽음도 안타깝지 않게 느껴졌다. 분노에 가득찬 살해자의 입장이 투영된 것일까? 사실 그렇다기 보다는, 중심인물들은 사회의 씁쓸한 면모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이해관계로 얽혀진 이들. 그렇다고 살해자를 옹호할 생각은 추호에도 없다.

그럼 타오는? 3학점에 대한 최소한의 노력을 해줬더라면...이란 생각이 들었다. 고작 3학점이 아닌, 졸업을 하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소중한 3학점인데, 너무 홀대하지 않았나 싶다. 모두에겐 사정이 있지만, 각각의 사정을 모두 봐준다면 이 세상엔 규칙도 체계도 없이 무너질 것이다. 타오의 일 또한 유감이다.


책 표지에 자세히 보니,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십자가, 자동차 (아마도 마티즈겠지), y시에 있을 법한 집, 그리고 운동장 트랙, 마지막으로 초록색의 푸른 숲 그림.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진 타오가 뭘 의미 하는지 전혀 몰랐는데, 책 표지가 어쩌면 소설 줄거리의 핵심 단어들을 묘사한 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뚝 떨어진 누군가의 글의 묶음 선물.

눈앞이 캄캄해도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고
유꽁사 지음 / 세미콜론 / 2024년 10월

📚눈앞이 캄캄해도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고
유꽁사의 먹고사는 이야기


📚 글.그림 유꽁사 | 세미콜론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시기에 뚝 떨어진 누군가의 글의 묶음 선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요리를 하고, 요가를 시작한 유꽁사 작가님.

귀여운 일러스트 안에는 여러가지의 내면의 감정들이 나열되어 있다.
먹지 않는 반찬을 보내주는 엄마의 마음,
내 마음을 해롭게 하는 인스타 속 이야기들,
꽃 시장에서 느낀 인간 신용과 불신이 공존하는 순간들,

가벼워 보이지만, 가볍지 않은 솔직한 이야기들과
그렇다고 어렵지 않은, 술술 읽히는
다채로운 29개의 요리와 에피소드를 만나 볼 수 있다.

책의 이야기들 중에는 나에게 주는 깨달음의 문장도 있었지만,
공감의 문장들도 꽤나 많이 있었다. (사진으로 대체)

그리고 가장 놀랐던 것은, 작가님과의 취향의 공통점이다.
요가를 좋아하는 것도 그렇지만,
나도 작가님이 간 그 신주쿠의 킷사텐을 2018년도에 다녀왔다는 것이다.
(아닌가 그냥 유명 맛집이었던 것인가)
나는 커피젤리 말고 오레그랏세를 홀짝이며 마셨다.

모든 재료들에 눈 코 입이 그려져 귀여운 이 책의 레시피를
나도 내 손으로 만들며, 에너지를 만들어봐야겠다.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전개,

계간 미스터리 2024.가을호 - 83호
염건령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9월

🕵🏻‍♀️탐정으로 시작하는 이번 호. 우리나라에서는 탐정업이 생소하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쓰여진 글들이 허구로 느껴지긴 했다. 탐정법제화에 대해서 그 실과 득을 알고 싶어지는 대목이었다.

🧐#냉장고에들어간남자들 #이용연

등장하는 인물들이 꽤 많아 관계도를 그리며 읽은 단편 소설. 가정폭력과 교제폭력으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잘 나타내준 소설이다, 그리고 거기에 범죄와 추리가 곁들어진. 무섭고 으스스하기보다는, 있을 법한 이야기라 또다시 허구의 소설을 허구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계간 미스터리에서는 사회를 반영한 소설들이 꼭 한편씩은 들어있는데, 그때마다 나홀로 심각해지곤 한다.😅 그만큼 생각할 거리도 많은 미스터리의 대가, 계간미스터리이다.

🧐#깊은산속풀빌라의기괴한살인 #김범석

도박/종교/중독••• 진짜 이 소설은 기괴했다. 도박중독이었다 사이비에 빠졌던 주인공의 시점에서 일어난 추리소설이다. 친구들과 함께한 하루밤 새에 세 남성이 죽어가는 이야기.

커다란 거인 한명과 거인을 숭배하는 열두 명의 작은 인간들의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이 소설에서 머릿속이 반짝였다.

소설에서 진짜 저 그림과 사이비 종교와의 관계도 풀어나갔으면 더 재밌었을것 같다.


🧐#살인자의냄새 #홍선주
🐾🐕처음엔 눈치채지 못했던 이 소설의 주인공. 🥹
길동이는 누나와 함께 산책하는 그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냄새로 모든걸 파악한다. 후각이 발달한 길동은 앞을 보지 못하더라도 누나를 찾을 수 있다 했다.

이 소설은 그냥 반려견과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면 글썽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역시나 마지막 한 문단에서 소름이 쫙.
세계관이 이어지는 그 <마트료시카>도 읽고 싶어졌다.

회원님, 호흡하세요~

요가호흡, 프라나야마 - 고대부터 이어져 온 호흡수련법
샤라드찬드라 발레카 지음, 왕인순 옮김 / 담앤북스 / 2024년 8월

📚요가호흡, 프라나야마
📚샤라드찬드라 발레카 지음 | 왕인순•장진아 옮김 | 담앤북스
@dhamenbooks




🌬️ 윤민님, 숨 쉬세요 숨. 내가 요가를 처음 할때 가장 많이 들었던 쌤들의 멘트였다. 웨이트를 주로 하던 나에겐 호흡은 늘 일시정지 같은 거였다. 호흡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우리 신체의 기능이지만, 요가에서의 호흡은 매우 의식적이다.


🌬️무의식적으로 작용해야할 호흡이, 내겐 종종 브레이크가 걸려 안될 때가 있다. 그럴땐 눈을 감고 외부의 자극을 다 막은 채, 심호흡에만 열중한다. 이 또한 요가를 하며 터득한 방법❗️

🌬️그래서인지, 요가의 여러가지 호흡법이 궁금했다. 왜 어떤 요가하시는 분들 보면, 장기가 어디갔나 싶을 정도로 숨을 들이마시기도 하고, 혹은 호흡을 하며 소리가 나기도 하고! 한쪽 코로만 숨을 쉬기도 하고! 신기하지 않은가?

적어도 내가 경험한 명상과 호흡에서는, 정말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숨이 전달되는 그 느낌이 꽤나 산뜻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읽고 싶어졌었다.


🌬️ 이 책은 요가 호흡의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굉장히 방법론적이고 세분화되어있다. 어쩌면 내가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읽을 수 있는 요리레시피북 같기도 하다.

🌬️아직은 요가에 대한, 그리고 우리 몸에 대한 지식의 부족으로 모든걸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고 아사나뿐 아니라 호흡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을 것 같다.

대견한 개들의 모습, 인간과 함께해주어서 고마워

더 도그 - EBS 다큐프라임
EBS 다큐프라임 더 도그 제작진 지음 / 너와숲 / 2024년 8월

발매한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신작 !!
다큐로 방송 되었던 것이, 책으로도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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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으로 "동물애호가"인 나는
너무 두근두근 거리며 책을 기다렸다 ㅎㅎ
​
이 책의 목차는 크게 세개로 나뉘어져 있다.
​
​
1.살루키
2.저먼 셰퍼드
3. 방카르
​
​
오래전 인간과 함께한 개들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내용이라 보면 된다.
처음에는 그냥 문헌 및 고고학적으로 나온 벽화로만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
현재의 살루키, 셰퍼드, 방카르의 이야기도
담고 있어서 꽤나 흥미로웠다.


더 도그 제작진들은
누군가는 해줬으면 하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다는 걸 알게 된 저자의 말.
​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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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도그 시리즈1> 이라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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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2,3,4 도 기다려도 되는건가요??

살루키라는 견종에 대해서 처음에는 잘 알지 못했었다.
​
굉장히 다리가 마르고? 마른 친구...?쯤??
​
이 살루키는, 사막에서 아주 중요한 사냥개의 역할을 하는 소중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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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전반적으로 나오는 개들은
함께 동반하는 사람들의 동반자이자,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는 것이었다.
​
​
토끼사냥을 열심히 연습하는 아가 살루키의 사진은 정말 귀여웠다.

살루키들의 축제??
​
누가누가 더 빠르나...!!!!
64키로미터를 달려야 한다니.
도대체 얼마나 빠르고, 얼마나 심장이 튼튼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리고 그렇게 훈련을 잘 시킨 인간과 개의 합이 참 경이로웠다.

2. 저먼 셰퍼드
셰퍼드는 사역견으로 개발된 종이라고 한다.
셰퍼드가 만들어진 종이라는 것은 진짜 몰랐다.
​
그리고 사역견이란,
(Working dog) 애완용이 아닌, 여타의 목적에 사용하기 위한 개이다.
​
목양견, 경찰견, 군견, 썰매개, 맹인안내견 등등 다양하며,
직업이 있는 개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
​
저먼 셰퍼드의 직업정신과 충성심은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인간과 한 팀이 되어
위험한 상황에서 늘 함께 일하는 존재이다.
​
셰퍼드의 직업수행 능력이 내 상상이상이었다.
​
그리고 이건 몰랐던 사실.
​
히틀러와 저먼 셰퍼드.
​
나치 선전의 용도로도 이용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정말 이 개 우쭈쭈 엄청나죠? 하는 것 뿐아니라,
역사적으로 어떠한 히스토리(중요 사건)를 가졌는지도
함께 이야기해주어서 좋았다.

영국의 경찰견으로 일하던 셰퍼드의 이야기를 보니
눈물이 조금 날 것 같았다.
​
이기적이지 못하는 개들,
잘 훈련된 아이들,
자기보다는 주인을 보호해야한다는 마음가짐이 큰 녀석들.
​
짠하면서 고마우면서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3. 방카르

이름도 처음 들어본 방카르.
​
하지만,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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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서 아른거리는 개는 바로 방카르이다.
​
방카르는 몽골에서 인간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개이다.

자신의 가족에게는 매우 순하지만,
그 외에게는 늘 경계태세이다.
​
몽골 초원의 삶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
게르에 사는 사람들은 이동하며 지내는데,
당연히 야생인데,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그래서 밤에 방카르가 뜬 눈으로 지새며 다른 동물들이 나타나지는 않는지
인간가족들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
인간이 깨어나서야 그때 졸린눈을 감는다.
​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어찌 이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인간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늑대와의 싸움도
주저하지 않는 방카르.
​
방카르의 용맹함을 배우고 싶었다.
​
두려움에 뒷걸음 치거나 주저하지 않고 싶다.
어떻게 보면 맹목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방카르의 행동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
인간 가족에 대한 애정일까,
본능일까,
훈련된 사항일까,
...
​
겨울에만 출산을 한다는 문구 마저 방카르의 배려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겨울에는 경계를 서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
사람밖에 모르는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유난히도 방카르의 이야기를 더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과 함께한 이 개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편집되어서 나왔다.
​
양장의 아름다움과,
선명하고 생생한 사진들!
그리고 너무나도 적절하고 귀여운 타이포들이
책을 읽어내려가는데 지루하지 않고
​
오히려 다큐멘터리가 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
어쨌거나 개들의 사진은 모두 너무너무너무 귀여워서
읽는 내내 힐링 그 자체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