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더 아름다운 우주의 별들 보고 또 보는 과학 그림책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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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관에서 천체를 구경한 여섯 살 아들이 태양계에 빠져서 온종일 태양계 이야기만해서 책을 찾았어요. 태양계 얘기만 하는데 정작 태양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아이를 위해서요.

 

페이지 가득한 이 그림이 멋져보여서 ‘달라서 더 아름다운 별들’을 골랐어요. 태양계에 관한 책에서 흔한 그림이지만, 이 그림에 집중할 수 있게 큼지막하고 깔끔한게 좋았거든요.

 

 먼저 보여줄 책으로 '달라서 아름다운 별들'을 고르고, 플랩이 많아서 좀 더 많은 정보를 담아 낸듯한 ‘우주’를 함께 샀는데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달라서 더 아름다운 별들’을 먼저 건네긴 했지만, 결국 두 권 다 두고 훑어본 뒤에도 아이는 처음에 ‘우주’보다는 이 책을 더 좋아했어요. 태양, 수성, 금성, 지구, 목성, 토성... 한 페이지에 한 행성씩 천천히 정성스레 소개해서 더 좋았어요. 이제 막 입문한 여섯 살에게 친절한 입문서였습니다.

 

  잘 때도 함께 자고, 눈뜨면 가장 먼저 찾는 책이었지요. 나열식으로 순서에 따라 설명한 책이었지만, 그리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은 건 이 설명속의 비유 덕이었던 것 같아요. 태양의 가족에서 태양은 엄마로 소개됩니다. 태양의 빛과 열을 각 행성들에게 나눠 주니까요. 힘이 센 태양이 별들을 안으로 끌어당기고 8개의 행성은 그 곁에서 돌고 있으니, 놀아도 엄마 곁에서 맴도는 아직은 어린 남매가 생각나서, 곁에서 읽어주며 함께 구경하는 제게도 줄서 있는 것처럼만 보이던 별들이 새삼 가족처럼 느껴졌어요. 가장 곁에 있는 꼬마 수성은 행복한 아기 같았고요.

 

(8개의 행성을 돌봐주는 엄마 태양을 그린 그림이에요)

 

엄마는 무슨 행성이 가장 좋아요?

가장 큰 행성이 뭘까요? 태양은 아니에요, 태양은 항성이거든요.

천왕성은 왜 추울까요?

고리가 있는데 얇은 고리야. 무슨 행성일까~요?

 

  덕분에, 별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던 저도 덩달아 행성들을 기억에서 소환하게 되었어요.

 

 다만, 하나 아직 이해하지 못한 페이지가 있습니다. 행성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해왕성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다음 페이지에 지금까지 설명했던 별들이 다시 등장해요. 그런 줄 알았지요. 오른쪽의 이글거리는 것은 태양일 테고, 세 번째 궤적에 누가 봐도 지구가 등장하니 가장안쪽은 수성, 금성, 지구 다음은 화성일텐데...붉은 것이 특징인 화성이 황색이에요. 목성도 앞의 그림과는 다른데다 고리가 있는 토성 다음은 푸른 천왕성인데 또 황토색이고... 가장 뒤의 두 별은 푸른색이어서 천왕성, 해왕성 같은데, '응? 왜 행성이 9개지??'

 그냥 예쁘라고 예쁜 색깔 넣은 행성모양들을 별 뜻 없이 넣었을까요? 태양의 가족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글과 함께 있는 이 그림은 마냥 친절하기만 했던 페이지들 속에, 아직도 풀지 못한 미스터리입니다.

 

 

 그 뒤로는 혜성과 유성과 소행성, 은하계가 그림과 함께 소개됩니다. 단순해서 정갈하게 느껴지거나 환상적인 그림들이 이어져요. 미스터리가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그래도 어떤 태양계에 관한 책들보다, 설명이 느린 만큼 분명하고 친절한 이 책을 입문하는 꼬마들은 좋아할 거라 생각해요. 아들은 마르고 닳도록 이 책을 소중히 여기다가 이제야 플랩이 있는 다른 책에도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어요. 별처럼 반짝이는 표지를 보며 수많은 정보로 가는 반짝이는 문이라는 상상을 합니다.

 

이 문을 열고 아이는 수많은 상상을 새롭게 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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