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수업을 바꾸다 - 초등 연극 수업의 이론에서 실천까지
송칠섭 지음 / 지식프레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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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개정교육과정에 연극 단원이 들어온 이유를 간추리자면 대략 이런 것이 아닐까. 지식 중심의 교육이 아닌 앎과 삶이 일치되는 체험중심의 교육. 연극이 이에 매우 부합하기에 선택된 소재가 아닐까 싶다. 지은이 송칠섭 선생님의 연극 수업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을 통해 초심자에게도 연극 수업에 도전해볼 수 있는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연극을 수업에 녹이기 위해서 제거해야 할 수많은 찌꺼기들이 우리 교육에, 우리 교실에, 우리 교육과정에 너무도 많이 침투해 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 수업을 시도할 용기가 생기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서준호선생님이나 박병주 선생님 등 연극 수업으로 잘 알려진 선생님 외에 송칠섭 선생님의 연극 수업 노하우는 실제 교실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책에는 연극 수업을 구상하면서 부딪힐 수 있는 제약 뿐만 아니라 수백가지의 피드백이 녹아있다. 아이들은 시작은 미미했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공연 이후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그것이 기억 한 편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연극 수업을 하기까지 송칠섭 선생님의 걱정과 고민도 묻어나는 이 책은 초등교사로서 한 번쯤은 시도해 볼만한 연극 수업의 이론과 실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교본이라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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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독서 - 순응과 바쁨 사이, 길을 찾는 교사들에게
정철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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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독서>는 매너리즘과 싸우고 있는 전국의 교사들을 위한 교육철학책이다.

정철희 박사는 시종일관 사유의 끈을 놓지 않는다. 폭넓은 독서를 바탕으로 교육을 성찰한 이 책은 교사로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열중하면서도 열정을 잃어버린 다수의 교사에게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저자의 말처럼 일상에서 의미를 생성하는 일은 교사의 주된 과업이자 책무이다. 의미를 상실한 교사는 곧 무의미의 질병 속에서 허덕이게 되며 이는 곧바로 학생에게 투여된다. 이 책은 특정한 방법이나 철학을 제공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길을 잃고 그 길을 찾는 과정의 중요성을 말한다. 소신과 평판 사이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잃어버린 열정을 다시금 깨우치게 해주었다. 여태껏 감추어만 놓았던 나의 소신을 꺼낼 때가 된 것 같다. 특히 나는 승진과 관련한 저자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승진이 교사로 돌아오지 않는 도피 수단으로 머무는 한, 학교는 교사들이 서로 협력하는 교육공동체로 거듭나기 어렵다. 승진은 교사의 삶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교사로 돌아오는 과정으로 재개념화되어야 한다. 교사의 삶은 승진 이전의 삶과 승진 이후의 삶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자유인의 삶이 되어야 한다.” (145)

 

자유인의 삶, 내가 꿈꾸는 종국의 삶. 자유의 최대화, 폭력의 최소화! 학교 안에 도사리고 있는 수많은 폭력 앞에 무기력한 무명의 교사이지만 이 책은 나에게 소신을 잃지 말고 능동적으로 의미를 만들어 가라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파수꾼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영향으로 아이들과 세상이 변하고, 나 또한 변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음미하지 않는 삶을 살 가치가 없다. 지금 이 시기에 교사와 학교, 그리고 교육에 가장 필요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음미하는 삶 속에서 교사의 열정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확신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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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 - 열정과 타협 사이에서 흔들리는 밀레니얼 교사들의 이야기
송은주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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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주 선생님의 책,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는 언뜻 초등교사의 입장을 변호하는 듯 보인다.

그렇지만 이것은 오해다. 이 책은 데이터에 기반한 책이면서도 동시에 인간적인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저자는 시종일관 초등교사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초등교사의 한계를 말한다.

한계에 대한 공감은 멸시와 조롱으로 얼룩진 교사의 권위에 대한 따뜻한 위로다. 이 땅의 초등교사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은 '사람 속'을 고민하는 교사의 존재론적 지위 때문이다.(p.135.)

초등교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뉴스들 속에는 특정한 관점이 내재되어 있다. 그 관점에는 특정한 논리가 작동한다.

특정한 논리를 보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교사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지도서의 역할을 한다.

초등교사인 나는 시종일관 이 책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부끄러운 내 자화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위로할 수 있을까. 이 땅에서 누구보다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가기 힘든 시기에

교사의 존재론을 고민한다는 것은 교육의 한낱 희망을 살리기 위한 첫걸음일 것이다. 표준화와 경쟁, 성과주의와 혐오,

갈등과 반목, 효율로 무장한 초등학교 사회에서 교사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인간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교사 그 자체가 한 인간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면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 초등교사들이 자기 자신으로

바로 서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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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 - 단절의 시대, 만남과 소통을 위한 교육론
현병호 지음 / 민들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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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민들레를 알게 된 시기는 아주 오래 전이지만 직접 민들레에서 출간한 책을 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의 저자 현병호 선생님께서는 이 책에서 우리가 어떠한 방식으로 서로 연결된 존재인지를 증명하려고 한다. 우리는 더불어 산다는 공식이 예전과 같지 않은 지금 더불어 삶, 함께 하는 삶, 팀 플레이, 상호작용이 가능한 교육은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이 책에는 구체적 방법은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저자의 표현대로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121)을 길러내야 하는 저마다의 사명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의 파이가 많아지게 되면 사회는 그런대로 괜찮아질 것이다. 이 책에는 긍정과 부정이 서로를 지탱하며 서로의 경계를 넘나든다. 저자의 비판적 통찰력을 기저에 두고 긍정과 부정은 상호 제약적으로 서로를 견제한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이 책에서 균형을 잃지 않게 된다. 이 책은 교육철학 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아니, 교육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철학 책을 읽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만학의 시조가 철학이니 교육철학 책이기도 할 것이다. 서울 시장의 자살을 계기로 두 쪽으로 쪼개진 민주주의는 이제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우리가 저마다의 관점과 사정으로 사건과 현상을 바라볼 때 중요한 것은 수신능력을 키우는 일일 것이다.(132) 수신(修身)은 수신(受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만이 가능한 체험의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의 역할은 삶을 바라보는 상호의존적 태도와 균형 잡힌 태도를 길러주는 일이 아닐까? 교육이 그 역할을 다할 때 우리는 상호배타와 포섭이 아닌 사이의 철학을 구현하는 삶을 살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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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보는 교원 공무원 징계(기타불이익, 재임용 거부) 및 소청심사
박교식 지음 / 박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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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 제목에서 보다시피 교원과 공무원과 관련된 다양한 사건들에 관한 쟁점과 판례, 관계 법령과 사안 해설을 담고 있다. 저자인 박교식은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즉 교사이면서 변호사라는 이력이다. 저자의 이력을 보고 이 책이 어떤 의도로 쓰여졌는지 대략적으로나마 추측해보게 되었다. 저자는 누구보다 학교 현장을 잘 아는 변호사이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로서 저자가 경험한 실천적 지식은 변호사로서 교원, 공무원과 관련된 다양한 분쟁에 많은 혜안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아주 중립적이다. 도덕과 같이 가치지향적이 아닌 법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맞닥뜨릴 법한 다양한 사건들(성 비위, 교통사고, 음주, 부정부패 등)을 다루고 있기도 하지만 이 사건 외에도 특이할 만한 다양한 예외적 사건을 해설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 현장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과 공무원들에게 법적인 지혜를 제공해주고 있다.

 

법은 늘 가까이 두어야 한다. 이는 방어가 아닌 교사 스스로의 자기보존과 책임의 윤리를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교사를 대상으로 한 억울한 무고 사건이나 아동 학대 무고 사건도 있지만 교사 스스로 자처한 성 비위 사건 및 다양한 비리 사건도 있다.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세상 속에서 교사 및 공무원들은 무엇보다 법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은 다양한 관련 판례를 제시하고 있다. 나는 특히 성희롱 혐의 사건에서 입증책임의 문제에 대한 해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비위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교장의 갑질로 인한 교사의 자살, 학부모의 누명씌우기에 의한 교사의 명예퇴직, 교사 스스로 도박이나 성 관련 사건으로 품위를 저버리는 일 등 교육 현장은 지금도 사건 사고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 책을 통해 교원 및 공무원들이 앞으로 맞닥뜨릴 다양한 사건들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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