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 - 단절의 시대, 만남과 소통을 위한 교육론
현병호 지음 / 민들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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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민들레를 알게 된 시기는 아주 오래 전이지만 직접 민들레에서 출간한 책을 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의 저자 현병호 선생님께서는 이 책에서 우리가 어떠한 방식으로 서로 연결된 존재인지를 증명하려고 한다. 우리는 더불어 산다는 공식이 예전과 같지 않은 지금 더불어 삶, 함께 하는 삶, 팀 플레이, 상호작용이 가능한 교육은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이 책에는 구체적 방법은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저자의 표현대로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121)을 길러내야 하는 저마다의 사명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의 파이가 많아지게 되면 사회는 그런대로 괜찮아질 것이다. 이 책에는 긍정과 부정이 서로를 지탱하며 서로의 경계를 넘나든다. 저자의 비판적 통찰력을 기저에 두고 긍정과 부정은 상호 제약적으로 서로를 견제한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이 책에서 균형을 잃지 않게 된다. 이 책은 교육철학 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아니, 교육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철학 책을 읽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만학의 시조가 철학이니 교육철학 책이기도 할 것이다. 서울 시장의 자살을 계기로 두 쪽으로 쪼개진 민주주의는 이제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우리가 저마다의 관점과 사정으로 사건과 현상을 바라볼 때 중요한 것은 수신능력을 키우는 일일 것이다.(132) 수신(修身)은 수신(受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만이 가능한 체험의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의 역할은 삶을 바라보는 상호의존적 태도와 균형 잡힌 태도를 길러주는 일이 아닐까? 교육이 그 역할을 다할 때 우리는 상호배타와 포섭이 아닌 사이의 철학을 구현하는 삶을 살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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