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슈나이더의 슈만, 내면의 풍경이 번역되어 나왔다. 내가 가장 저평가된 작곡가라고 생각하는 슈만. 그의 삶과 음악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드러낸다. 분덜리히가 부르는 시인의 사랑을 들으며 서서히 슈만을 가슴 속 한 구석에 돌려 놓는다.
사놓고 읽지 않은 책, 사눃고 듣지 않은 cd가 올해도 잔뜩. 에셴바흐의 말러9를 들은 저녁. 이따금 찾아오는 내 오른쪽 귀의 이명처럼 시작해 자원외교의 투자금처럼 스러져간 말러9. 새해 첫날 다시 들을 때까지 잠시 안녕.
대학에 있는 친구 녀석들, 녀석이 아닌 친구들도 포함해서, 책은 잘도 써대는데 왜 그리 재미가 없는지. 재밌고 쉽게 읽히면 누가 잡아가냐? 전문성이란 게 어려울수록 빛나는 건 아니잖아. 어려워도 눈에 불을 키고 읽을 만한 내용이면 오케이지. 이도저도 아닌데 왜 자꾸 써대는 거야. 수업 교재로 쓰려고? 그런 건 그냥 프린트해서 공짜로 나눠줘. 이젠 읽지도 않을 책 의리로 사는 것도 피곤해. ??? 내 친구들만 그런 걸지도......
내 생애 마지막 순간에 듣고 싶은 곡이다. 다 듣긴 너무 기니 4악장만 듣기로...... 공연평이 좋아 작년부터 발매되길 기다렸는데 이제 나오네. 세상에 나온 수많은 동곡 연주 중 구할 수 있는 건 다 들었다. 이번 음반을 듣고 적어도 일분 정도는 여운에 잠겨 있을 수 있기를...... 예매해 놓고 못 가 본 한이 조금은 폴려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