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줄, 일상의 즐거움
헬렌 니어링 엮음, 권도희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보며 함께한 시간은 내게 귀중한 고전 속 의미 있는 구절들을 한 권의 책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이 책의 구절들이 어디서, 어떻게 구해졌는지를 읽고 나서 인지 한 구절 한 구절이 모두 내게 행복을 전해주었고, 의미 있게 곱씹게 만들었다.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고서들이 진열된 도서관의 독립된 공간에서 뽑아 낸 값진 고서들의 의미있는 문장들을 한 권으로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진실로 이 책을 엮어낸 저자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고전을 무척 좋아한다. 사무엘 베케트나 아서 밀러,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작품에서부터 실존주의 작품을 쓴 프란츠카프카나 알베르 카뮈까지 고전이라는 카테고리에 든 작품들은 읽고 또 읽을수록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읽을 때마다 그 때의 감동이 새롭다는 것이 바로 이때를 두고 하는 말 일 것이다. 고전 작품의 서정성과 저자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를 함축시키려고 선택한 단어와 문장들이 난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 아니 고전을 읽으면서 저자의 그런 피땀 어린 노력이 물씬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에는 드물게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내겐 이 책이 더 없이 소중했다. 과거 나도 고전에 실린 구절들이 마음에 와 닿고, 깊은 감동을 전해주어 구절 모음 노트를 만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저자가 어떤 애착을 가지고 이 책을 엮었을지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며 누군가는 그저 쉽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겼을지 모른다. 아마 아무 생각 없이 읽는다면, 이 책은 1시간 만에도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음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은 그저 무의미한 책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엮어 놓은 문장들을 음미하고 또 음미하면서 읽었다면 모든 구절이 깊은 감동이 되었을 것이고, 우리 개인을 한적한 시골 마을 어딘가에 자리 잡고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명상을 하는 낭만적인 사람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이 책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물론 그 안에 적힌 귀중한 내용들이기도 했지만, 예쁜 그림들이 내용들을 한 층 더 빛나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 내지들을 소중하게 감싸고 있는 하드커버 표지가 오랫동안 이 책을 간직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더없이 기쁘고 행복했다. 이 책을 꺼내 펼치는 순간부터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이 책을 통해 진정 행복한 책 읽기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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