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세상에서 지혜롭게 산다는 것 - 불확실한 상황 속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힘
채정호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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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혜로움은 누구나 원하는 좋은 덕목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지혜롭다’ 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명확하게 정의내리기는 어렵다. 이 책은 지혜로움에 대한 나름의 객관적 정의를 내리고 있고, 지혜로움의 구성 원리와 더불어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로움의 구성 원리를 활용하는 것인지 알려주고 있다. 누구나 지혜롭기를 원하지만, 명확한 정의가 어렵기 때문에 지혜롭기를 위해 노력하거나 실천하려는 자세를 갖추기는 어렵다. 그러다보니, 지혜로움이 마치 타고나는 성품인양 인식하게 된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혜에 대한 잘못된 인식부터 바로 잡아주고 있으며, 지혜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자연히 저절로 쌓이고, 발전되는 것이고 자기자신의 노력으로 학습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특정누군가만 지혜로운 것이 아니고,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지혜로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혜를 학습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이 책은 이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전달하고 있다. 우선, 이 책에서 말하는 지혜란, 우리가 삶의 여러 문제들을 겪을 때 발휘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 문제를 대하는 자세나, 그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가 지혜라는 것이다. 이때 지혜롭기 위해서 7가지의 구성원리가 작동한다고 본다. 지식을 쌓고, 맥락을 높이고, 상대성을 높이고, 불확실성을 견디고, 인생을 길게 보고, 인생을 결정하는 더 큰 존재를 인정하고, 나와 타인을 공감하고 수용하는 것이 바로 구성 원리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혜로움에 대한 나의 막연했던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원리도 있었고, 새롭게 그 관련성을 알게 된 원리도 있었다. 새롭게 터득한 원리 중의 하나가 불확실성을 견디는 것이었고, 나에 대한 공감과 수용이었다. 그동안 항상 계획을 철저히 하는 것이 지혜롭다고 여겨왔는데, 인생의 참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면, 인생은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 것은 틀림없다. 따라서 계획할 수 없는 그 불확실함을 인지하는 것이 어쩌면 더 지혜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을 철두철미하게 한 경우에도, 예기치 못한 상황은 발생하기 때문이며, 이때 불확실함을 미리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불확실한 상황에 무너져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계획도 지혜로운 삶의 한 부분으로 어느 정도 중요하지만,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견디는 태도도 지혜로움의 한 부분임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에 대한 공감과 수용 또한 지혜로움의 원리임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었다. 항상 나 자신을 인정하기 보다는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지혜로운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나의 여러 가지 감정을 나 스스로 공감하고 수용하는 것 또한 지혜로움의 하나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 부분을 읽을 때는 그동안 내가 부정해왔고, 스스로 비난했던 내 부정적인 감정들에 대해서 위로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지혜로움은 나 스스로를 이해하고, 다스리는 것에서부터 발휘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지혜로움은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누구나 원하는 덕목이다. 하지만 어디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지혜로움에 대한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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