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20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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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내 나이에 문득문득 놀라게 되는 날이 늘어났다. 집안의 막내라서 그런지 더욱 내 나이를 실감해오지 못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어린왕자 책을 다시 읽게 되었고, 나는 다시 내 나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나는 어떤 모습의 어른일까? 어린왕자가 나를 만났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어른이 돼서 다시 만난 어린왕자 책은 어린왕자가 만난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주 잠깐 언급된 그들의 모습이지만, 자꾸만 그들은 왜 그런 어른이 되었을까? 왜 그 행동이 옳다고 여기고 그렇게 행동하는 걸까? 어린왕자 속에 등장하는 어른들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고 계속 왜 그렇게 되었을까 생각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린시절 읽었던 어린왕자는 오로지, 내 마음 속에 어린왕자, , 여우만이 기억되게 했던 것과는 매우 달랐다.

사람은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며 나무의 나이테가 그렇듯 겉모습에 한줄 한줄 변화가 생긴다. 하지만 나무는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본디 그 모습 그대로로 한 자리에 묵묵히 서 있는 반면, 사람은 왜 내면의 생각마저 변하게 되는 걸까? 결국 그 생각과 마음이 한 사람을 정의할 수 있는 표정, 말과 행동을 변화시켜 본디 그 모습마저 변화시킨다. 나이를 든다는 것이 참 슬픈 일이라고 생각된다. 나도 어린시절엔 순수함이 있었을텐데...어른이 될수록 삶의 지혜가 쌓여져야 하는 데, 오히려 그 진실에서 멀어지고, 추해져갈까 두려움마저 든다.

내가 어린시절 좋아했던 어린왕자, 지금까지 내게 인간관계에서의 길들임과 책임에 대해 묵묵히 생각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관계맺기에 그 누구보다 성실한 태도로 임하게 하였다. 근래에 인간관계에 지쳐갈 때 어린왕자가 다시 떠올랐고, 내 카톡 프로필에 어린왕자 그림을 올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이 관계의 무거움에 대해 깨닫기를 바랬었다.

그리고 나이들어 다시 만나게 된 어린왕자! 어른이 되어 어린왕자를 읽다보니 내 스스로의 모습이 어떠할지 다른 이 보다 나 자신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어떤 모습의 어른일지, 나는 어떻게 변해왔을지를 말이다. 그동안 다른 사람을 탓해왓다면, 다시만난 어린왕자는 나 자신부터 돌아보기를 알려주었다. 어린왕자는 책 표지에도 써있듯이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기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것이 정말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시절 읽었던 어린왕자도 내 삶의 큰 울림을 주었지만, 지금 어른이 돼서 읽게된 어린왕자는 내 앞으로의 삶을 다시 계획해볼 수 있게 해주었다. 진실된 어른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어린왕자가 나를 만난다면 멋진 어른이라고 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어른이 되어가는 모두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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