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독이는 한국의 명수필 : 살며 생각하며 느끼며
피천득 외 지음, 손광성 엮음 / 을유문화사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마음을 다독이는 한국의 명수필- 피천득 외 지음

 

나는 수필을 좋아한다.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글.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주고 방금 읽은 이야기를 되새기며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글이어서 좋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느덧 커피한잔의 여유와 함께 마음의 평안을 되찾으며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캐낼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일상의 하루를 사진 한 컷 찍어 놓고 세심하고 예리하게 관찰한 느낌이랄까?

누구나 본 사물, 누구나 반복적인 일상을 가지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하면서 단어를 구사하는 것이 어쩜 이리도 아름다운지 말이다.

흉내내보려해도 역시 작가는 작가다라는 말로 그 필체와 표현력이 읽는 사람을 책 속으로 빨리게 한다.

 

‘골무’라는 글을 읽어보면 골무를 전쟁터에 나가는 남성의 투구와 대치를 시킴녀서 여성의 기다림, 슬픔을 이기기 위한 손가락에 쓴 여인의 투구로 표현한 것이 섬세하며 여성의 가녀린 느낌과 함께 강인함을 돋보이게 하는 기발한 표현력이다.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사물을 소재로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만 글을 어찌 표현해내어 쓰느냐가 작가의 마법인 것 같다.

‘레몬이 있는 방안’을 읽으면서 실제로 내가 레몬향기 가득한 방안에 있는 느낌이다. 이처럼 난 단지 책을 읽었을 뿐인데 내 머릿속에서 그 향기를 만들어내어 상큼한 레몬의 향기가 나의 코끝을 자극한다.

‘자반을 먹으며’를 읽으면서 어린시절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지..하며 어느덧 나도 나의 사랑하는 사람 밥 위에 고등어 한 점 떼어 올려준다.

 

이 책을 중반부 읽어가면서 학창시절 정말 감명깊었던 피천득 ‘인연’-나의 인연은 어디에 있을까, 인연을 만난다는 느낌은 무엇일까 고민했었다, 계용묵 ‘구두’- 철심을 박은 또그닥 또그닥 소리가 아직도 나의 귓가에서 선명하게 들리는 듯하다를 읽으면서 어찌나 반갑던지.. 학창시절 읽으면서 내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뭉에 나는 조심스레 답을 적어본다.

 

피천득 ‘수필’을 읽으면서 수필쓰는 것을 꿈꾸는 나에게 이렇게 써야한다는 것을 간결하게 요약하여 알려준다.

정말 간결, 명쾌한 수필이다. 난 이러한 수필이 참 좋다.

글을 읽으며 이런 쾌감을 느끼는 것이 참 좋다.

이것이 내가 수필에 매료되는 이유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비추어주는 자화상이요, 인생의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라고 하니 내가 충분히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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