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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
조수현 지음 / 청어람 / 2015년 8월
평점 :
작가 조수현이 긴 침묵을
깨고 무려 20년만에 내놓는 야심작 [더 클래식],
우리가 평상시 읽었던 로맨스처럼 주연들의 해피엔딩이 아닌 일반소설에 가까우면서 새드와 해피가
공존한다.
그리고 동시에 감성을 자극하며 작가님 말씀대로 극한의 슬픔을 통해 실컷
울고 싶다면 기꺼이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대신에 씩씩해 져야 한다는 전제하에 말씀입니다.
![](http://static.se2.naver.com/static/full/20130612/emoticon/1_09.gif)
"선우와 소라, 민과 소라 그리고 그들의 딸
설리"
한국 최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우가 공개적으로 연인이라고 소개 할
정도로 사랑했던 소라, 그들의 사랑은 언제나 행복으로 이어질 줄 알았다.
열여덟살의 소라는 선우와의 사랑이 영원할줄만 알았을 것이다.
선우와 처음 만난 학교 운동장, 대강당 대기실에서의 첫키스,
선우가 너무나 좋아 먼 훗날 예쁜 신부가 되겠다고 약속했고, 고2 음악실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남자. 언제나 해맑게 웃으며 만나면
힘이 되어주던 남자. 태산같이 옆에서 언제까지나 지켜줄 것만 같던 남자. 세상에 태어나 처음 해본 사랑에 설레었고, 그 고마운 사랑에
행복했는데. 이미 더럽혀진 몸으로 선우의 순수한 인생에 오점이 되기 싫었던 그녀는 민과 함께 '세계의 지붕' 이자 '신들의 땅' 이라는
히말라야. 낯선곳으로 먼 여행을 떠난다.
민, 자신이 사랑했지만 절대 놓고 싶지 았았지만 형제같은 친구 선우이기에 소라를 놓을수 밖에
없었다.
혜성같이 나타나 가수왕까지 오른 남자 강민. 납치된 소라를 구하기 위해 떠났던 곳에서 눈과 한개의
손가락, 그리고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정상적인 생활마저 불가능한 불구가 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랑은 소라다.
자신으로 인해 민이 불구가 된 것을 알고 한없이 미안해졌지만 선우에게만은 그들이 겪었던 비참한 모습에
대해 말할수는 없었기에 소라와 민은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하는것에
동의한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지켜야
할 민의 아이도 있다.
민의 아이를 가졌지만 민을 사랑할순 없는 소라, 그런 소라에게 민은 괴로운 자신의 마음을 말하지만
소라는
"네가 병신이라서 사랑하지 않는거 아냐. 옛날에 바보랑
약속했기 때문이야. 평생토록 그 바보만 사랑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야. 바보 때문에 앞으로도 널 사랑할 자신은 없어. 아마도 그 바보는 영원히
모르겠지만 "
독자의 입장에선 소라가 참 이기적인 사랑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사랑 선우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으면서 소라를 지켜줬던 강민을 희생시키면서 까지 선우에겐 비밀로 하려고 하는 이기심에 치가 떨리긴 하지만 소라가 아주 이해가
되지 않는것은 아니다. 다만, 강민의 입장에서 봤을때 소라가 참 밉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선우와 소라 그리고 민, 서로 엇갈린 사랑에 내 마음에도
비가 내렸다. 오래간만에 감성에
젖을수 있었고 세상에 이런사랑이 다시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들이 겪는 사랑이 비록 새드지만 그들의 아이 설리로 인해
선우와 강민은 해피이지 않을까?
선우와 민의 사랑을 받았던 소라가 어는순간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남아있는 두 남자의 마음의 무게는
가벼워질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개인적으로 로설을 즐겨읽고 있으므로 모든 마무리는 해피엔딩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마음의 감성도
좋지만 여운이 너무 슬픈건 지양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더 클래식]은 한번쯤은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다시 재탕하긴 힘들겠지만 읽는
순간에는 내가 소라인것처럼, 상처받은것처럼, 행복감도 슬픔도 느낄수 있었다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조수현 작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