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구찌
사라 게이 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다니비앤비(다니B&B)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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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은 자본주의라는 세계화의 물결에 휩쓸려 명품을 추종하는 현재의 세태는 시장 가치에 순종하는 하나의 종교형식처럼 여겨지고 있다. 누구든지 이름만 들어도 명성이 자자한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디올, 프라다, 구찌 등등은 하나의 신분을 상징하는 것으로 구현되었고, 불행하게도 이는 계급사회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본주의사회에서 한 몫을 거둔 명품회사들의 역사는 어떠할까? 어떤 철학과 경영방식으로 세계적인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그러한 질문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는 책이 바로 ‘하우스 오브 구찌’라는 책이다. 저자는 사라 게이 포든으로 이탈리아 매거진 루나 편집장으로 일하며 밀라노에서 15년 이상 이탈리아 패션산업을 취재했다고 한다. 또한 구찌뿐만 아니라 메가 브랜드로 성장한 명품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하우스 오브 구찌는 구찌 가문의 역사를 적나라하게 관찰하여 독자들에게 생생한 이야기를 제공한다. 이것은 실제로 저자가 구찌가문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던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기록 되어졌다. 구찌의 최고경영자 도메니코 데 솔레와 크레에이티브 디렉터인 톰 포드를 비롯한 관련한 인물의 100명의 인터뷰를 통해서 구찌가문의 마지막 역사를 장식한 마우리치오구찌의 기억을 되살린 한편의 드라마다. 


첫 페이지부터 흥미롭다. 첫 페이지를 열면 가계도가 개시되어 있다. 가계도는 책을 읽으면서 자칫하면 헷갈릴 수 있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쉽사리 찾을 수 있어서 책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첫 챕터에는 구찌가문의 마지막인물이자 핵심인물인 마우리치오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극적인 효과를 부여하며 시작된다. 이후에 20세기 초반부터 피렌체의 뒷골목에 작은 상점으로 시작되어 성공을 이룬 구찌오 구찌의 창업으로부터 구찌의 역사는 문을 연다. 그 시절로 시작해 3대에 걸친 구찌 가문의 흥망성쇠를 현실적인 묘사를 통해 생생하게 나타낸다. 구찌오부터 알도, 그리고 마우리치오로 연결되는 구찌의 역사는 가족기업을 줄 창 주장했던 경영방침은 장점이자 단점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가족기업의 독단적인 경영방식이 줄 곧 이어졌고, 이에 적절한 계획 수립이 지체되거나 타 기업들간의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아 결국에 구찌가문은 100%지분을 인베스트코프라는 투자회사에 넘어가게 되는 불운한 역사로 막을 내린다. 


책이 출판되고 난 후에 전폭적인 대중의 인기에 힘입어 리들리 스콧이 이 작품을 영화화하고 있으며 2020년 레이디 가가, 애덤 드라이버 주연으로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한 후 11월달 목표로 촬영중이라고 한다. 상품으로만 접했던 구찌라는 기업에 역사라는건 독자들에게 무척이나 매력적인 요소다. 아마 이 책은 국제적인 성공을 거둔 구찌에 대한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우스 오브 구찌는 평소에 명품에 관심이 있었던 이들뿐만 아니라 경영 방식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신 독자들이라면 누구에게도 추천해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현실을 반영하여 재구성된 ‘소설’의 형식이기 때문에 몰입하면서 독서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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