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지지 않는 카드 게임 한울림 작은별 그림책
남지민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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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종종 나에게 일어나는 어떤 일이 우연한 발생임에도 불구하고 예정되어 있던 것처럼 여겨질때가있다.
이 책과의 만남도 그렇다.

​아무도 지지 않는 카드게임

​이 그림책을 선물로 받고 도영이가 보려면 좀 더 기다려야겠는걸하며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판화작품들 색감이 파스텔톤인데 분위기는 민화풍이다.

책가도가 떠오르고 포도 그림 병풍이 떠오르고 연극 무대의 소품이나 장치들이 쓸데없이 비치된 것은 하나도 없듯 모두 그 자리에 의도와 의미를 담고 존재한다.

​그러다 바로 이 대목 이 책은 20~30대,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온실에서 양육되다 취업과 함께 사회라는 정글에 내던져진 젊은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글에 투신하기 직전의 우리 재성과 아들의 불확실한 미래가 아직 풀어야할 숙제인 우리 부부가 곰곰이 들여다봐야할 대목이지 싶다.

​재성을 포함한 젊은이들이 공평하지 않다는 느낌으로 열패감을 맛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혹은 나의 게으름을 불공평으로 덧씌우지도 않았으면..

​​세상사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뭔가 풀리지 않는것 같을 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내가 20~30대이던 시절에는 나약하다는 평판을 두려워했다.
성장 드라이브 시대 청소년들에게는 하면되는데 뒤로 물서서? 이런 핀잔이 던져졌다.

​지금은 달라졌다.(비단 이 문제 뿐일까, 우리는 의식의 변화라는 거대한 강물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
빈곤을 거치지 않고 풍요의 세계에 직행한 젊은이들에게 우리 세대의 주문을 걸 수 없다.
20대가 우파 정권 창출에 앞장서는 시대상황을 이해하기는 쉽지않다.
혼인하지 않고 출산하지 않는 현상 역시 이 정서와 연결돼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멋지게 진다는 건 나다움을 발견하는 것, 이기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짐을 내려놓은 나의 어깨는 가벼워지고 너그러움을 회복할 것이다.

​​젊은이들이 부디 자신이 뭔하는 바를 성취하기를
친구를 누르고 이기는 결과가 아니라 간절하게 원하는 바를 농부가 작물을 수확하듯 어부가 어망을 끌어 올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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