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나 한미관계를 자주성이 없는 관점에서 보는 사람들은 북한 붕괴를 확신하는 성향이 있다. 북한붕괴론? 북한은 대외의존도가 낮다. 대외경제의존도가 10퍼센트 미만에 불과하다. 따라서 경제적 압박으로 굴복하리라는 생각은 착각에 가깝다. - P198
개화파는 일본의 힘을 빌려서 민씨 세력을 몰아내려다가 오히려 역습을 당해 망했고, 중전민씨 세력은 청나라 힘을 빌려서 김옥균 등 친일 세력은 제거했지만 청나라의 간섭을 많이 받아야 했다. 그걸 견제하기 위해 또 러시아를 끌어들였다. 이렇게 국제정치를 국내 정치의 수단으로 삼다 보면 권력을 가진 당사자뿐만 아니라 국가까지 비극을 겪을 수밖에 없다. 조선 말에 친청에서 친일로 갔다가 친노로, 남의 나라 군대까지 끌어들여 권력을 유지하려는 국내 정치의 왜곡 현상이 마침내 일본에 나라를 뺏기는 결과를 낳았다. - P209
우리는 그런 불편한 진실을 의식하지 못한 채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가 제일 편하고 안전하다고 믿고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충직한 모범 국가로 익숙하게 살고 있다. 사실 그 뿌리를 따져 올라가 보면 우리는 과거 중국 중심의 국제질서에서도 충직한 모범 국가였다. - P210
지금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헤게모니와 군산복합체는 표리관계이다. 미국이 계속 패권을 잡고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악마화된적enemy 이 하나 있어야 한다. 그동안 북한이 그 적 노릇을 해왔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 악마와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도록 그냥 놔둔다면 미국 군산복합체의 입지가 매우 좁아질 수밖에 없다. 무기 시장이 없어지거나 좁아지기 때문이다. - P245
일본재단 Nippon Foundation처럼 우리도 재벌들이 돈을 내서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과 한국에 대한 정책이 우리한테 유리하게 입안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로비를 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정경유착이 일어나거나 심화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관료들도 이전과 달라진 우리의 국격을 현실에 맞게 인식하고, 새로운 전략 틀을 가지고 외교를 해야 한다. - P269
우크라이나가 1990년대 초에 미국과 러시아의 약속을 믿고 그 감언이설에 속아 핵을 내놨던 것이 불행의 원인이 된 것이다. - P275
미국에 너무 가까이 가면 일본 밑으로 들어갈 수 있다 - P283
북한과의 관계에서 군사적인 긴장 완화와 경제협력을 연결할수 있다. 북한이 우리를 군사적으로 위협하면 그들이 먹고사는 데 바로 타격이 올 수밖에 없을 정도로 남한과 얽히고 설키도록, 즉 경제적으로 의존도가 높아지도록 구조화해야 한다. - P289
남북관계는 연합 형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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