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은 다른 사람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 이야기에 대해 질문해야 하며 나의 경험, 의견을 은밀하게 내어놓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의도치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흘린다. 이는 이야기를 듣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모두 형편없는 청취자다.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절반만 듣는다.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자신이 할 말만 생각하고 상대의 이야기 끝에 곧바로 무슨 이야기를 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 생각한다. 남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기 때문에 자기 이야기가 저절로 나온다. 다른 사람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다면 정말 잘들어야 한다. - P148

상대의 말에 관심을 유지하려면 피상적으로 들어야 한다.
감정 이입을 하면 안 된다. 오직 피상적으로, 문답식으로 들어야 한다. 상대가 사용하는 언어를 들어도 그 의미에 관심을 두지 않아야 한다. - P157

감정 이입을 하지 않고 거리를 둔 채 이야기를 들으면 상대방의 몸짓을 관찰할 여유가 생긴다.  - P162

짜증 자체는 탐구 과정에서 꼭 필요한 재료다. 짜증을 내는 이유는 질문에 상처를 받았지만 강력하게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관점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기분이 상해서 짜증을 낸다. 즉, 짜증은 자기 생각에 갇혀 있다는 표시다. "왜 짜증이 나죠?"라고 질문하면서 상대방이 자신의 상태를 볼 수 있게 하고 결국에는 ‘자기의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야 한다. - P170

사람은 계속 반복하면서 완성된다.
그 사람의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 P173

‘왜‘로 시작하는 질문을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가? 그렇다면 질문을 달리 구성해보자.
"왜 ㅇㅇ하죠?"를 "어떻게 ㅇㅇ하게 되었죠?"로 바꿔보자.
또 "왜"라고 꼭 물어야 할 상황에는 ‘상대방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을 가진 상태에서 질문한다‘는 원칙을 지키자. - P189

이렇듯 질문은 우리 자신조차도 몰랐던 나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때 내면에 들어 있던 고통스러운 장면과 직면하기도 한다.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대화를 ‘산파법‘이라고도 하는 이유는 
생각을 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이 출산의 과정과 같아서다.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생각이 밖으로 나올 때 새로운 공간이 열린다. 그곳에서 우리는 그 생각이 나와 나의 미래에 이로운지 어떤지를 판단할 수 있다. 또 그 공간은 새로운 결정을 내릴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그 기회를 통해 오래된 생각 패턴이나 녹슨 규범, 고리타분한 인간관을 바꿀 수 있다. 질문은 이러한 과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 P2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대화의 목표는 답을 찾는 게 아니다. 대화에서 찾은 모든 ‘답변‘에 대해 계속 질문하는 것이다. 더 많은 질문을 해야만 생각이 계속 움직인다. - P1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문은 생각을 명확하게 만들어주고 사물의 핵심에 더 가까이 접근하게 한다. 의미 있는 것과 의미 없는 것을 구별하고 새로운 통찰력과 아이디어를 주며 퍼즐을 풀고 탐구하도록 도와준다. 사람을 풍요롭게 하며 큰 재미를 준다. 또한 두뇌를 더 유연하고 소통이 잘되도록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서 생각할 수 있는 공간도 열어준다. - P21

질문은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수단이다. 일종의 연장과 같다. 겸손한 펜치, 건방진 드릴, 미묘한 사포 또는 서투른 쇠 지렛대처럼 질문을 사용할 수 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진다. 끌로 석상을 조각할 수 있지만 힘을 너무 주면 머리가 몸통에서 떨어져 나간다. 사포로 석상 표면을 다듬을 수 있지만 너무 약하게 문지르면 다듬어지지 않는다. 질문도 그렇다. 연장을 사용하는 것과 작동 방법이 비슷하다. - P28

우리는 신속하게 답을 검색하고 찾는 데 너무 익숙해져서 이런 중요한 질문에도 똑같이 반응한다. 그러나 중대한 의견 차이가 있거나 심사숙고해야 하는 일,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니 우리는 답변을 미루는 법도 배워야 한다. - P42

판단을 호기심으로 바꾸는 훈련을 하자. 그 호기심을 바탕으로 질문하는 자세를 만들어가야 한다. 대화 상대의 생각과 경험에 진심 어린 관심을 가져야 한다.  - P76

에픽테토스의 말을 염두에 두고 금욕적으로 훈련해보자.
사실에 기반해서 판단하고 그것을 기록해보자.
판단과 사실을 구분해보고 그 차이를 깨달아라. - P99

해석 대신 관찰하기
객관적으로 관찰하면 자신과 거리를 두는 데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는 판단력이 향상된다. 다음과 같이 해보자.
• 모르는 사람을 관찰해보자. 눈치채지 못하게 멀리서 누군가를 잠시 바라볼 수 있는 분주한 테라스나 광장이 적합하다.
• 보이는 것을 말 그대로 관찰하고 기록하자.
• 두 사람 사이에 논쟁(해석)이 보이면 그것도 보이는 대로 관찰해라.
"그녀는 오른팔을 흔들고 입꼬리를 아래로 내립니다. 그는 위를 쳐다보며 한숨을 쉬며 외칩니다. ‘내 말이 바로 그거야!"
• 관찰의 논리적 결론을 내리자. 이 경우에는 ‘두 사람이 논쟁하고있다‘가 될 것이다. - P100

공감 제로 상태일 때, 자신의 생각을 유지하고 생각을 더욱 깊게 할 수 있으며 상대방에게 질문을 계속하게 해준다. - P109

자기 생각에 갇혀 있을 때는 스스로 빠져나올 수가 없다.
생각이 원이라면 그 안을 빙빙 돌 뿐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평가하기도 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진짜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볼 수만 있다면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 자신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도 만들 수 있다. 공감하면서 달래주거나 안심시켜 주는 대화 상대는 필요하지 않다. 또한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의 말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대범한 질문을 던져줄 사람이 필요하다. - P116

대개의 집단에서 다수의 일반적인 반응은 가능한 한 빨리 소수를 정리하는 것이다. 소수는 가능한 한 빨리 다수의 생각이 옳다고 믿어야 한다. 소수의 외톨이는 최대한 빨리 다수의그룹에 합류하라고 종용받는다.
소크라테스의 반사(reflex)는 근본적으로 이와는 반대다.
소수의 목소리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 전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에서 흥미로운 관점, 새로운 생각,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 P1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주 자원의 최대 소비국가는 중국이다. 그래서 중국과 호주는 VIP고객과 판매점 관계로 사이가 좋았다. 그런데 2019년 코로나19가 터졌고, 호주는 중국에 바이러스 발생 과정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지금까지 VIP고객으로 우대를 받던 중국은 발끈한다. 이후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호주 정부에 14개 항목의 요구사항을 보냈다. 이 항목에는 호주 입장에서 모욕적으로 느낄 만한 부분들이 있었다. - P241

말로만 협박한 것이 아니라 중국은 호주 수입품을 공식, 비공식적으로 규제했다. 한국이 중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로 많이 당한 방법이었다. 호주산 석탄, 소고기, 목재, 와인 수입을 중단했으며, 호주산 랍스터가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다는 트집을 잡아 통관을 중단시켰다. 통관이 장시간 보류되는 과정에 폐사해서 랍스터가 썩는 장면이 방송에 보도되자 호주 국민의 감정선을 자극했다. - P243

중국이 호주의 주요 수출품을 규제하자, 호주는 굴복하지 않고 보복했다. 호주산 철광석 가격을 2배 넘게 올려 버린 것이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철광석의 60% 이상이 호주산이다. 브라질 등이 코로나19로 가동률이 떨어져 생산량이 줄어드니, 호주산 철광석을대체할 대안이 중국에는 없었다.
호주는 철광석 가격 인상 하나에서만 연간 1,360억 달러를 벌어들여 중국이 와인, 랍스터, 목재, 석탄 등을 규제해서 본 손해를 모두 만회하고도 남는 이익을 남겼다.
호주가 철광석 가격을 올리며 반발을 해도 중국은 회심의 일격이 있었다. 86억t이 매장되어 있다는 아프리카 기니의 시만두 광산의 채굴권을 중국이 확보한 것이다. - P244

둠부야 대령은 2021년 10월 1일 임시 대통령 직위에 오른 후 중국에 대한 석탄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이 더 꼬인 부분은 보크사이트였다. 기니는 알루미늄 원석인 보크사이트 매장량 세계 1위국으로 중국의 전체 보크사이트 수입 60%가 기니산이었다. 기니가 보크사이트 수출을 제한하면, 중국은 다른 나라에서 가져와야 하는데 호주밖에 가져올 나라가 없었다. 보크사이트 가격이 급등하자호주의 대중 무역수지 흑자는 더 늘어났다. - P246

호주산 랍스터가 홍콩산으로 재포장되어 중국에 들어갔다. 유통이 길어지고, 홍콩이라는 중간 판매상이 생기니 중국 내 랍스터 가격만 오르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중국이 수입 금지한 보리는 동남아시아로 수출선이 변경되었고 구리는 일본과 유럽으로, 면화는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으로 수출로를 바꿨다. 중국의 호주산 수입 규제가 호주 입장에서 중국에 치중되어 있던 교역 상대를 다변화시킨 것이다. - P248

호주가 반중 정책을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은 호주의 석탄이 과거보다 더 중요해졌다. 중국은 호주로부터 석탄 수입을 줄이고 인도네시아 석탄 수입을 늘려왔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변수가 생겼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탄 구매를 보이콧한 후 부족한석탄을 인도네시아에서 구입하자, 중국에서 물량을 확보하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석탄이 부족하면 돈을 조금 더 주고 다른 나라 석탄을 더 가져오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호주산 석탄의 특성이 있어 완전히 끊기가 쉽지 않다. 호주산 석탄은 1kg으로 5500kcal 열량을 낼 수 있는 화력발전에 알맞은 고열량탄이지만, 인도네시아나몽골산 석탄 등은 1kg으로 3000kcal 밖에 낼 수가 없어 고열량탄인 호주산 석탄을 적당히 섞어야 제대로 된 발전 효율이 나오기 때문이다. - P249

중국이 자존심을 버리고, 호주 석탄 수입을 재개한다는 것은 중국의 경제성장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부동산 문제, 인구 감소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경제성장을 제대로 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경기부양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나라다. 중국과 수출입이 상당 비중 연결된 한국 입장에서 중국의 경기부양 시도는 일정 수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P252

헤지펀드사의 움직임을 보는 것도 시장과 환율을 보는 주요한 관점이다. 헤지펀드사의 공격을 방어한 후, 일본은행이 어떤 타이밍에 금리를 건드릴 것인지가 관전포인트다. - P258

부동산은 아직 시간이 있다. 부동산은 보통 30대부터 구입을 시작하고, 50대의 구입 비중이 높은 시장이다. 과거 출산율이 가장 높았던 1960~1980년대생들이 재력이 축적된 사회 주력층이 되면서 주택을 살 수 있는 대상의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은 1958년 개띠라고 부르는 연령층이 경제활동을 멈추는 몇 년 후부터 본격적인 수요가 감소될 것이다. 현재는 결혼 인구가 줄어들면서 신혼가구의 주택 구입 수요 축소가 일부 반영된 정도다. - P261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원이고, 평균 월세가가 보증금 2억 400만 원에 월세 126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이 아파트가가져오는 수익을 계산해보자.
보증금 2억 400만원을 5% 예금에 넣어뒀다고 가정하면, 세금 15.4%를 제외한 이자는 연간 863만원 정도이고, 여기에 월세 126만 원의 12달분 1,512만 원을 더하면 11억 원 아파트의 연간임대수익은 2,375만 원이 나온다. 2,375만 원을 11억 원으로 나누면 2.2% 수익률이 나오지만, 재산세, 종부세 등 유지 비용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 낮은 수익률이 나올 것이다. - P262

인구 구조가 변하면 부동산을 보는 시각도 변해야 한다. 인구가 노령화되고 수도권으로 집중될 때, 현재의 아파트 평가 기준과 다른 기준이 생길 것이다. 일자리와 병원이 주요 평가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 - P263

인도는 정부보다 민간의 금보유량이 많은 특징이 있다. 미국 정부가 가지고 있는 금이 8100t 정도인데, 인도국민이 2만 4000t을 가지고 있다.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러시아, 중국, 스위스, 일본, 네덜란드 정부(1~9위)가 가진 금을 합친 것보다 많은 금이 인도 가정에 있는 것이다. - P264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계속 줄이면서, 금과 원자재 보유량을 최대한 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집계에 잡히지 않는 러시아 금 등 여러 경로로 금을 확보하고 있어, 실제 금 보유분은 발표보다 2배 이상으로 보고 있다. - P266

세계 중앙은행들도 금을 꽤 사들이고 있다. IMF에 따르면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보유량은 3만6746t으로 1974년 이후 가장 많은 보유량을 보이고 있다.  - P268

금 투자는 평상시에는 돈이 안 되는 투자다. 배당을 주는 것도 아니고, 기업처럼 성장의 과실을 공유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위기 상황에 재산을 지키는 포트폴리오로 존재감을 한 번씩 드러내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 P269

마린트래픽은 전 세계에 있는 배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사이트
(https://www.marinetraffic.com)와 앱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배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거나 배 한 척 한척의 경로도 볼 수 있다. 앱으로도 확인할 수 있으며 배의 이동 경로와 현재 속도, 배의 국적까지 알 수 있어 활용하면 쓸 만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 P282

선박의 경로를 마린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비행 정보는 플라이트레이더 24 사이트
(https://www.flightradar24.com)와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P284

요즘은 파이선Python으로 프로그래밍하는 것을 즐긴다. C언어보다 훨씬 쉽고 진입 장벽이 낮아,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미래에 전망이 없어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파이선을 추천한다. 누군가 돈을 벌면 누군가 돈을 잃어야 하는 시장에서 손해보지 않고 살아가려면, 남들과 다른 무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게 좋다. - P286

평범한 결론 같지만 정보를 얻는 곳 중 한 곳이 도서관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책을 읽는다고 정보가 되지 않는다. 반드시 내 생각이 되어야 한다. 생각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 빈틈을 확인해 채울 수 있고 흐름을 명확하게 그려 나갈 수 있다. - P289

1956년 10월 23일 시작된 헝가리 혁명부터 쿠바 미사일 위기,
프라하의 봄, 이란 혁명,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중국의 천안문사태, 북한의 첫 번째 핵실험, 미국 리먼브라더스 파산, 한국 천안함 폭침,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략 등 경제외적인 이슈로 증시가10% 이상 폭락한 적이 70년간 56회 있었다.
결론을 이야기하면 위와 같은 경제 외적인 이슈가 생겨 주식이 급락하면 ‘주식을 매수한 후, 한 달간 가지고 있다가 매각‘할 때 수익률이 가장 극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과거 통계다. - P291

2018년 대통령 선거를 했다. 마두로는 지방선거에 후보를 낸 정당들만 대통령 선거에 후보를 낼 수 있다고 발표를 했다. 야권이지방선거를 보이콧했으니, 야권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수 없고우리끼리 후보를 내서 대선을 치르겠다는 말이었다.
경쟁자가 없어 마두로가 대통령 재선에 성공했지만, 국회는 대통령 선거가 무효라고 선언하고 국회의장 후안 콰이도Juan Guaidó를 임시 대통령으로 내세운다. 이때부터 한 나라에 2명의 대통령이 생긴다.
러시아, 중국, 북한, 쿠바, 이란 등이 마두로를 지지하고,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일본, 한국 등이 과이도를 지지한다. - P296

단순하게 유가만 떨어져서 베네수엘라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마두로가 만든 30% 마진룰이 생각보다 크게 시장경제를 망가트렸다. 30% 마진률은 ‘30% 이상 판매 마진을 취하면 구속하거나 기업 국유화 등 법적 처벌을 받게 하겠다‘는 법률이다. - P296

이 법률을 시행하자 3년 만에 베네수엘라 기업체 80%가 사라졌고, 농부와 목축업자 등도 시장에 물량을 풀지 않았다.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이 오르는 악순환이 시작되었고, 엄청난 인플레이션의 발단이 되었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정부 기능이 마비되자 우후죽순 갱단들이 생겼다. - P297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엄청나지만, 많은 정제 비용이 들어가는 기름이라 세계 원유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석유산업은 모험적인 투자가 지속해서 필요한 산업이다. 특정 유정에서 기름이 언제까지 나올지 정확히 알 수 없어 계속해서 신규 유전을 개발해야 한다. 베네수엘라의 찐득한 기름을 효율적으로 정제하기 위한 정유시설 개선과 유지에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데, 선심성 복지에 예산이 집중되면서 유가가 높을 때도 벌어들인 수익금을 비축해두지 못했다. - P299

일반적으로 경제와 정치를 별개의 영역으로 보고 연결해서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의외로 경제와 정치는 밀접하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특히 중국 등 정치의 힘이 센 곳은 경제만 보고 판단하면 타율이 낮아진다. - P300

경영 전문 매거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이런 글을 읽은적이 있다.
"기업은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높여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게 아니다. 위험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경쟁사가 내외부의 파도에 무너질 때 점프하듯이 성장한다."
기업을 볼 때 ‘매출, 영업이익‘ 같은 기본 지표 외에도 ‘매출 구조가 견고한지, 단단한 성장인지, 재무는 안정적인지‘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미국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경기 침체 등 불안정한 외부 환경에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기업이 속출할 때 살아남는 기업은 점프하듯이 성장하고, 주식 가치도 같이 움직일 것이다. - P304

1980년 한국 1인당 국민소득은 2,000달러가 안 되고, 잘살던 일본이 1만 달러 정도였다. 그 당시 나우루 원주민의 소득은 3만5,000달러를 넘었다. 나우루 정부는 인광석 수입을 8000명 정도 되는 전 국민에게 분배했고 나우루 국민은 흥청망청 소비하기 시작했다.
매년 가구별 기본소득으로 1억 원 정도를 지급했다. 집을 무상으로 지어주고, 전기, 수도 등도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나우루 원주민들은 넘치는 돈을 쓸 데가 없어, 도로도 제대로 없누 자그마한 섬에 집마다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고급차를 몇 대씩 구입했고,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집안일을 시키며 공무원까지 모두 외국인을 고용했다. - P312

인광석이 필요한 배터리는 중국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다. 1GWh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생산하려면 2500t정도의 리튬인산철 양극재가 필요하고, 1t의 리튬인산철 양극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4.3t의 인광석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국산 인광석은 19% 정도밖에 함량이 나오지 않는 저품위 인광석이라 모로코 등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은 인광석을 채굴해야 비슷한 광물을 확보할 수 있다. - P314

하나의 사실에 연결된 상황을 알면, 중국이 ‘모로코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는 기사가 이해되며 투자 포인트를 찾아나가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세상은 연결되어 있다. - P3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대국들은 핵심 이익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핵심 이익이 침해받으면 전쟁까지 불사한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할 때 이것이 어떤 강대국의 핵심 이익 영역인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대형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150

이번 바젤 III 최종안 목표 중의 하나가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다.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을늘리는 것이 BIS 비율을 달성하는 데 유리하도록 기준을 구성한것이다. - P157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늘리는 게 아니라 가계대출을 줄여 비중을 맞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앞으로 DSR 규제는 웬만해서 풀리기 힘들고, 가계대출을 받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 - P157

일본은 저금리를 유지하다 보니 인플레이션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저금리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금리를 인상한다면, 해외로 나갔던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오면서 엔화가 강해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것이다. 바닥을 노리는 투자도 나쁘지 않은 시기다. - P171

달러는 경제가 호황일 때도 강하지만, 경제가 침체로 들어가도 강해진다는 이론이 있다. 경제학자 스티븐 젠stephen Jen이 말한 ‘달러 스마일‘ 이론이다. 경기 침체로 들어가는 초입에서 생기는 달러스마일이 달러 가치를 다시 올리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 P176

살얼음판인 한국 경제에 강달러가 다시 오면 생각보다 여파가 클 수 있다. 달러나 미국 국채에 관심을 가질 타이밍이 올 것 같다는 말이다. - P176

만기 1~2년의 단기채권은 보통 기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장기 채권은 경기 전망에 따라 움직인다.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 같다면, 돈이 채권시장에서 주식 등으로 이동하면서 장기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채권 금리가 오른다.
반대로 경기가 나빠질 것 같으면,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10년물에 매수세가 집중되어 장기채권 가격이 올라가고, 채권금리가 떨어진다. - P178

지금까지 4번의 장단기 금리역전 이후 평균적으로 15개월 뒤에 ‘오일쇼크 일본 부동산 버블 붕괴, 닷컴 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다. 주식으로 따지면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시차를 두고 나스닥100 등의 폭락이 일어났다는 말이기도 하다. - P179

2022년 이후 장단기 역전은 10년 국채가 내려가서 역전이 된 게아니라, 2년 국채와 10년 국채가 모두 올랐는데 2년이 10년보다훨씬 더 올라가 장단기 금리가 역전이 되는 패턴이다.
10년 국채 금리가 올라가 ‘기존 이론이 맞는다면 장기적인 경제전망이 좋은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장기국채 금리가 올라가는 이유가 경제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오르는게 아니라, 살 사람이 없어서 오르는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하기 때문이다. - P179

2023년 현재 장기 국채의 주요 고객인 국가급 구매자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이 가장 많이 미국 장기 국채 구매를 줄였고, 일본도 예전만큼 구입하지 않는다. 미국채를 사는 곳이 없을 때 미국 연준이 사들였는데, 미 연준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국채를 사들이지 못하고 있다. 연준이 국채를 사들인다는 것은 국채를 사는 값을 달러로 지불하는 방식이라 달러를 푼다는 의미인데, 달러를 풀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물건값이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중국, 일본, 영국 등이 미국 국채를 전처럼 사들이지 못하고 미연준마저 인플레이션 때문에 국채를 사들이지 못하면, 국채 수요가 줄어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장기 국채의 금리 상승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해서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것이 아니기에 이면을 봐야 한다. - P180

강남의 눈치 빠른 사모님들이 요즘 현금보다 미술작품을 쟁여 놓기 시작했다. 위험이 과거처럼 단순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미술작품 투자에는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미술작품은 화가가 살아 있는 경우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생존 작가의 그림은 양도소득세를 비과세하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보유하면 세금이 절반으로 더 줄어들어 장기 보유를 많이 한다. 미술품을 사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상황에따라서 투자처를 탄력성 있게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미다. - P182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광산 지분은 일본과 한국이 27.5%로 똑같았고, 캐나다 기업 셰리트가 40%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다. 최대주주였던 셰리트는 2017년 암바토비 광산 지분 일부를 팔려고한국과 일본에 구입 의사를 타진했는데, 당시 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KAC(광물자원공사 81.8%, 포스코 14.5%, STX 3.7% 지분)은 포스코의 컨소시엄 탈퇴 선언으로 탈퇴 심사를 진행하고 있던 시기였다.
셰리트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KAC이사회 의결이 필요했다. 하지만 포스코 탈퇴 심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사회를 열지 못했고, 지분 대다수를 일본 스미토모 상사가 인수하게 된다. - P185

일본의 종합상사들은 2000년 초반 무역 중개에서 광물자원 확보로 방향을 바꾼다. 미쓰비시상사는 칠레의 구리 개발 사업과 호주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추진하고, 세계 석탄 광산의 25%를확보했다.
미쓰이 물산이 투자한 회사들이 캐는 철광석 양은 세계 철광석 생산량 4위를 기록하고 있고, 스미토모 상사는 인도네시아 니켈광산, 희토류 광산들과 셰일오일 유전, 코발트와 천연가스 광산 등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이 상사들은 광물자원 확보에 이어서 식량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마루베니 상사는 미국 곡물회사 가비론을 2013년 2,700억 엔에 인수했고, 미쓰이 물산은 2011년 브라질 농업회사인 멀티 그레인을 인수했다. 스미토모 상사는 2014년 호주의 곡물 회사 등 자원과 곡물 관련 회사를 계속 인수하거나 지분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농업 작황 변동성이 커졌고 인구는 늘어나고있다. 그런데 대부분 국가의 식량자급률이 계속 떨어지는 상태라 향후 식량이 돈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 상사들은 식량 생산부터 가공, 도소매에 이르는 전체 사업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최대한 내는 전략을 세웠다.  - P186

버핏은 일본 5대 종합상사를 무역중개회사가 아니라, 자원과 식량, 친환경 에너지 관련 회사로 보고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 P189

버핏은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에너지 사업 투자는 ‘부를 일구는 길은 아니지만, 부를 지키는 길‘이다."
버핏의 자원과 식량, 친환경 에너지 사업 지분 확대를 통해 ‘부를 지켜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주가 상승과 환차익을 양방으로 취하며 세계경기 변동 위험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 P189

네덜란드의 유대인들은 돈 냄새를 맡고 여기에 뛰어들었다. 유대인들은 일본에서 은과 구리를 사서, 중국에서 은을 비단과 금으로 바꾸고, 인도로 가서 구리를 팔아 후추를 샀다. 중국에서 산 비단은 일본에 가져와 다시 은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고, 금과 후추는 유럽으로 가져가서 비싼 가격에 팔았다. 일본-중국-인도-일본-유럽 순으로 네덜란드의 무역선이 한 바퀴를 돌면 막대한 무역 수입이 생기는 구조였다. - P193

금리 상승을 멈추고 하락을 기대하는 시점에 은 가격이 많이 올랐고, 은 선물은 그보다 빠르게 반응한 역사를 참고하자. - P197

부동산 PF는 연관된 건설사와 금융회사가 많은 영역이다.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건설사, 증권사,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에 대한 투자를 2024년까지 조심하자고 하는 배경이다. - P204

금리가 상승을 멈추고 하락이 예상될 때 채권 투자의 적기가 온다. 미 연준의 추가금리 인상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은 시점에서 장기 채권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수 있다. - P209

태평양 중앙부가 0.5도 이상 올라가는 상태가 5개월 이상 계속되면 그 첫 달을 엘니뇨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한 번씩 훨씬 높게 온도가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태평양 중앙부 해류가 2도 이상 올라가는 게 3개월 이상 유지되면 ‘슈퍼 엘니뇨라고 부른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것은 2015~2016년이었다. - P214

슈퍼 엘니뇨는 최근 100년간 3회 발생했다. 1982년,
1997년과 2015년에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고, 2023년에도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 P215

폭염이 심하면, 냉방을 위한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며 에너지 가격을 자극하고, 식량 중에서도 특히 밀이 문제가 된다.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의 밀 수확시기가 보통 6월이다. 수확 직전 시기인 4~5월의 기상 상황이 중요한데, 4~5월에 폭염이 이어지면밀 작황이 크게 떨어진다. 이런 이상기후로 곡물가격이 오르면보통 6개월 정도 후행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
슈퍼 엘니뇨 기간에는 태풍도 강해진다. 엘니뇨라서 태풍이 더많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높은 수온에서 힘을 축적한 강한 태풍이 한반도에 들이닥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 P216

기상이변이 심해지면 그린택소노미 Green Taxonomy가 강화된다. 이런 여파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린택소노미는 녹색과 분류 체계의 합성어로 어떤 에너지원이 친환경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 P216

엘니뇨로 ‘곡물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1차적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기상이변으로 인식해서 그린택소노미와 같은 기상이변 대응책이 보다 빠르고 강력해질 수 있다. 세상은 연결되어 있다. 몇 단계를 걸쳐서 생각을 확장하는 연습이 투자 역량을 높일 수 있다. - P218

제주도는 이런 남는 재생에너지를 버리고 있다. 
2020년에 77회 (19GWh) 가동을 멈춰 에너지를 버렸고, 
2022년에 132회(30GWh)를 버렸다.
2030년에 목표한 재생에너지 비중 30%가 되면 1년에 절반쯤은 가동을 멈춰서 전체 재생에너지의 40% 정도를 버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전기를 보관하는 기능이 없어서다. 신재생에너지비중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특별한 대책이 없으면 이런 일들이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다. - P221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검토한다면, 풍력발전기 제조사나 태양광
패널 공급사만 보면 안 된다. 대규모 전력 저장 장치, 전국 범위의초고압 직류교류 송전선을 보강하기 위한 설비, 
전기자동차의 충전 시설, 다양한 전력의 통합관리시스템과 
같은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이런 일에 테슬라가 빠질 리가 없다. 테슬라는 에너지 거래 플랫폼 오토비더Autobidder를 인공지능 모델에 적용해 상용화했다. 테슬라의 전기 충전소인 ‘수퍼차저‘를 단순한 전기 충전소가 아니라에너지 거래소로 만드는 것이다. 오토비더는 테슬라의 전기차를이동식 ESS로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이다. - P224

신재생에너지나 원전에서 버리는 전기가 발생했을 때 집에 층전기에 꼽아 놓은 테슬라 전기차가 버리는 전기를 충전하고 자기가 필요한 분량보다 많은 전기가 충전되면 수퍼차저에서 거래하는 것이다. 버리는 전기 5만원어치를 1만 원에 충전할 수 있다면,
테슬라의 전기차 사용자는 이것을 수퍼차저를 이용해 3만원에 파는 구조다. - P224

신재생에너지 발전에만 매몰되지 않고, 보관, 전송, 충전 등 전체적인 인프라에서 기회를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계가 크게 바뀌는 중심에 테슬라가 있는 것을 보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안목은 인정할 만하다. 단지, 그가 딴짓하지 않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는지가 테슬라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 P226

히데요시는 이런 다단계 조세를 일원화해서 자신의 직할지는 50%, 기타 지역은 70%(생산량의 3분의 2)를 받아 낮은 세금으로 농민들의 인기를 얻은 후 일본 전국을 통일한다. - P228

히데요시의 지시를 받은 부하들은 조선의 농민들에게 "앞으로 세율을 40%씩 받을 것이다. 투항하면 30%만 받겠다"고 발표했다.
세금을 80%씩 내는 일본 농민에 견줘 40%는 절반 수준이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한 세율이었겠지만, 조선 농민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25%씩 세금을 냈는데 30~40%를 내라고 하니 세금이 가중된 것이다.
조선 농민들이 일본의 세율에 너도나도 격분했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서 농민 의병이 물밀듯 일어난 이유는 조선 왕조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세금문제였다고 본다. 이를 통해 ‘사람은 자신의 이익이 되는 쪽으로 움직이기 마련이고, 결국 일이 잘 성사되려면 상대방에 대해 잘 파악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 P229

정기예금보다 정기적금의 이자율이 더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기예금보다 정기적금의 이자율이 높은 이유가 뭘까?
정기적금 고객에 서민층 비율이 높아 중도 해지를 훨씬 많이 하는 게 이유라고 생각한다. 정기예금 고객이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해지하는 비율은 최대 45% 정도고, 정기적금의 중도해지율은 70%가 넘는다는 분석을 본 적이 있다. - P233

한국의 산란계는 95% 이상 하이라인 브라운이다. 미국 하이라인 회사의 갈색(브라운) 품종 산란계라는 말이다. 과거 하이라인 화이트를 들여와 흰색 달걀을 만들다가, 한국 사람이 갈색 달걀을 선호하자 하이라인 브라운을 들여온 것이다.
닭은 보통 자기 색깔과 같은 알을 낳는다. 하이라인 브라운이나 하이라인 화이트나 똑같은 품종 닭이다. 즉, 흰 닭을 수입하다가 갈색 닭을 수입한 것이다. 한국에서 나오는 갈색 달걀이나 흰 달걀이나 차이가 없다는 의미이다.
하이라인사는 1년에 달걀을 10개 정도 만드는 이탈리아 야생닭을 300개를 낳을 수 있도록 품종을 개량했고, 한국은 1년에 1만마리 정도 하이라인 브라운 원종계Grand Parent Stock를 미국에서 수입한다. - P237

달걀 농가는 산란계에서 나오는 유정란으로 병아리를 키워 새로운 산란계를 만드는 방법을 이어 나갈 수 없다. 산란계를 수정해서 병아리를 만들면 열성인자가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산란계로 새끼를 칠 때 달걀을 잘 낳지 못하는 열성 닭이 나오게 하는 것이글로벌 기업 하이라인 브라운의 핵심기술이다. 이렇다 보니 달걀농가는 매년 산란계를 종계장에서 사오고, 종계장은 매년 미국에서 원종계를 수입해온다. - P238

2020년 겨울, 한국양계의 이천 종계장이 뚫려 씨암탉 60만 마리 중 10만마리가 살처분되었다.
중계장이 뚫리지 않았으면 종계가 낳은 산란계가 달걀을 낳을 수 있을 만큼 크는 5개월만 버티면 정상화가 되는데, 종계가 살처분이 되니 문제가 커졌다. 원종계가 낳은 종계가 5개월을 자라 산란계를 낳고, 산란계가 다시 5개월 자라 달걀을 생산하는 구조라최소 10개월이 필요해진 것이다. 2020년 말에서 2021년 초에 달걀값이 한 판에 1만 원을 넘어가는 달걀 파동이 왔고, 이것이 1년가까이 오래갔던 이유다. - P239

산란계와 달리 치킨이나 삼계탕 등으로 고기를 먹는 육계는 한달이면 먹을 만하게 키울 수 있어서 물량이 빨리 회복된다. 산란계는 미국 하이라인 브라운이 거의 100%지만, 육계는 아바에이카 품종의 영국 닭이 80% 정도로 비중이 높고, 미국 닭이 20% 정도를 차지한다. 육계 위주로 영업을 하는 하림은 원종계로 영국산 아바에이카와 미국산 코브를 7대 3 정도 수입한다. - P239

5개월 자란 산란계는 1년 반 정도 닭걀을 낳으면 달걀 만드는 속도가 떨어져서 폐계가 된다. 폐계가 된 닭들은 보통 소시지가 되거나 재래시장의 통닭이 되든지 아니면 다른 나라로 수출된다.
그곳은 바로 베트남이다. 폐계들은 베트남 쌀국수의 국물을 내는 육수용으로 소진되고, 베트남 사람들이 질긴 닭을 쫄깃하다고 좋아해서 전 세계 폐계, 노계들이 베트남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 P240

‘달걀 가격이 올랐으니 중간 도매상에서 사재기를 하면 되겠다‘라는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투자자로서는 실격이다. 달걀 하나에도 글로벌 기업의 유전자 기술과 ‘순계>원종계>종계>산란계‘로 이어지는 흐름이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생각의 범위를 넓혀서 제대로 된 흐름을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 P24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