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 무역을 촉진하려는 목적으로 탄생한 자유항은 국가가 예외를 인정하는 공간으로, 원칙상 운송 중인 자산을 자유항에 보관하면 법에 따라 관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을 면제받는다. 이에 따라 자유항은 세무 당국의 눈을 피해 미술품을 숨기거나 자금을 세탁하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 역사가 가장 오래된 제네바 자유항에는 약 120만 점의 미술품이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38만 점의 미술품을 소장한 루브르박물관조차 상대가 되지 않는 숫자다. - P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