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평소에 ‘짜증 난다‘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다면 그 말부터 줄여 보아라. 그래야만 자신의 감정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그 이름을 찾아 줄 수 있게 된다. 그러고 나서는 내 감정을 상대에게잘 전달하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 P118

첫째, 감정을 표현할 때는 ‘나는 ~라고 느낀다‘라는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네가 전화를 안 해서 속상했어‘, ‘나는 네가 약속을 안 지켜서 화가 나‘ 등등 ‘나‘를 주어로 해서 문장을 만들면 ‘내‘ 느낌을 상대방에게 솔직히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갈등 상황에서 ‘너 때문에 속상해‘, ‘너 때문에 화가 나‘라고 말한다. 이런 말은 의도와 상관없이 상대방을 탓하고 비난하는 말이 되어 버린다. - P118

둘째,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는 가급적 표현을 삼가야 한다. 감정은 공명 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상대가 기분이 좋으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상대가 짜증을 내면 나도 짜증이 나게 된다. 그러므로 만일 상대방이 화를 심하게 낸다면 "네가 그렇게 화를 내면 나도 화가 나. 우리 좀 가라앉힌 뒤에 말하자"라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감정에 충실하되 감정을 너무 믿지 말아야 한다. 물론 감정은 내면에서 보내온 메시지이므로 어떤 감정이 일관되게 느껴진다면 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감정은 기본적으로 쾌락 원칙을 따르기 때문에 현실을 고려하기보다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한다. 그래서 감정의 변화가 심한 경우 그 감정을 무작정 따라가다가는 정체성에 혼란이 오고 대인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 P119

냉소가 위험한 이유는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허무주의와 무력감, 분노와 파괴력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해봐도 안 된다는 무력감은 원하는 것의 가치를 파괴해 버림으로써 더 이상 욕망하지 않게 만든다. 그래서 냉소주의자는 현실로부터 한 발 떨어진 방관자가 되어 모든 것을 비웃는다. 열정이나 고뇌, 고통은 모두 비웃음의 대상일 뿐이다. 그리고 자신만이 무가치함을 이해하기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더 똑똑하고 세상을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 우월감에 젖는다. 세상을 발밑에 두고 내려다보면서 지배하려 드는 것이다.
하지만 냉소적인 비웃음 뒤에는 버림받을까 봐, 상처받을까봐 두려워 울고 있는 얼굴이 숨어 있다. 또한 좌절된 욕망이 일그러진 형태로 숨어 있다. 냉소주의자는 어느 것에도 기쁨과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미 모든 것을 가치 없는 것으로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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