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의 발전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고 있다. 100g당 2.5억 원 하던 것이 500원까지 떨어지며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다. 배양육이 시장에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 때 육류와 관련된 거대 시장이 이것에 대응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면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P60
트럼프 정부는 핵심 광물 관리와 통제를 재무부가 아니라 국방부에 부여했다. 미 국방부는 이때부터 국가안보 차원에서 희토류에 접근했다. 이후 바이든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정책 핵심 4개 영역 (2차전지, 반도체, 핵심 광물, 의약품)에 희토류를 포함한 후, 미 국방부가 계속 주도권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 P63
희토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암석을 녹여야 하기 때문에 황산, 염산 등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을 증발시키는 과정에서 독가스가 나온다. 아주 미세하게 들어 있는 희토류를 얻기 위해 엄청난 암석 조각이 필요한 것이다. 1t의 희토류 정제를 한 후에는 보통 7만 5000t의 산성 폐수와 1t 가량의 방사성 폐기물, 1200만t의 황산과 플루오르화수소산이 혼합된 폐가스가 나온다. - P66
미국은 우주 개발에 기대를 하고 있다. 달 표면에는 캘 필요도 없이 함량이 높은 희토류 덩어리가 깔려 있다. 나사 NASA는 달 표면의 희토류 채굴을 심도 있게 진행하고 있으며 공급 라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의 주요 목적은 달에서의 희토류 채굴 가능성 점검이고, 2025년에는 달에 기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중국 역시 달에 무인 탐사선을 계속 보내며 달 표면에서 계속해서 암석 표본을 채취하고 있다. 달 탐사 경쟁은 결국 희토류 전쟁이 될 것이다. - P67
희토류 우주 전쟁은 미래의 이야기지만, 그린란드의 희토류는 눈앞의 현실이다.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는 희토류 공급망에 그린란드가 희토류를 공급할 것인지 여부에 따라 희토류의 가치는 변할 것이다. 경희토류는 중국 외에서도 생산되고있지만, 중(重)희토류는 거의 중국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그린란드의 크바네펠트광산은 현재 중국 외 거의 유일한 중(重)희토류 생산 광산이 될 수 있다. 크바네펠트 광산이 미국 주도로 개발되어 미국이 중(重)희토류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 P75
한국의 경쟁력을 알려면 경쟁국의 상황을 알아야 한다. 이는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필수적인 접근법이다. 하나만 보지 말고 연결해서 보는 습관이 안목을 높인다. 한국의 방위 산업은 이제 시작이다. - P85
인도네시아는 기후 이변으로 가라앉는 게 아니다. 수도에 몰려든 인구, 사람들이 사용하는 지하수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을 지켜보면서 기회를 잡는 한국 회사, 특히 건설사에 주목하자. - P91
5년 뒤인 2021년, 트럼프의 말이 실현되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이 미국 원유, 천연가스 수출액이 수입액을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에너지 독립을 이루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뀐 것이다. - P98
주식투자든 국제관계든 과거의 미국이 아니라, 이기적으로 바뀐 미국을 가정하고 예상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 P100
미중 무역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적으로 공급망에 혼란이 생기자, 미국은 반도체, 배터리, 전기자동차와 같은 첨단산업은 미국에 리쇼어링을 하고, 기타 제조업은 인근에 있는멕시코로 니어쇼어링 하는 전략을 수립한다. 니어쇼어링을 하면중국산 없이도 공급이 원활해지고 목표시장으로 이동이 수월하기에 운영비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바이든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으로 미국으로 리쇼어링하는 기업을 지원하고 중국을 견제했다. 반도체법의 가드레일 조항을 보면,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경우 10년간 중국에 신규 투자는 물론 공장 증설도 불가하도록 하는 규제가 있다. - P106
미국은 첨단 제조업을 미국으로 복귀시키는 리쇼어링과 기타 제조업의 중국 비중을 줄이는 니어쇼어링을 진행하고 있다. 리스크는 있지만 멕시코는 그 이상의 장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된 지역에 투자했다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니어쇼어링의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을 한 것이다. 이런 선택을 한 회사를 눈여겨보자. - P108
일본은행은 10년물(10년 만기) 국채를 0.25% 금리에 무제한으로 사는 지정가 매입 오프레이션을 운용하며 국채금리를 누르고 있다. 국채는 공개시장에서 매각하고 남은 유찰분을 중앙은행이 가져가는 게 일반적인데, 아베노믹스(오랜 디플레이션과 엔고 탈출을 위해 시행되었던 아베 정권의 경제 정책)를 시행한 후 일본 국채는 일본은행이 우선 인수한 뒤 필요하면 민간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서, 일본이 발행한 전체 국채의 절반 정도가 일본은행에 쌓인 상태다. - P110
일본도 하고 싶어서 지정가 매입 오프레이션을 운용하는 것이 아니다. 아베 시절 경기부양을 위해 무제한으로 발행했던 국채가문제다. 일본의 국가부채는 1220조 엔을 넘겼다. 국채 금리가 0%대이지만, 워낙 부채 규모가 어마어마해 2022년 일본 예산의 25%가 국채비로 들어가고 있다. 만약 국채 금리가 1.1%까지 오르고, 지금처럼 국채 증가속도가 유지된다면 2041년이 되면 일본 국민이 내는 세금 100%를 국채이자를 내는 데 써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일본은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따라서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고, 엔저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 보는 이유다. - P111
일본은행 총재는 어차피 일본의 국채 규모가 너무 많아 금리를 잘못 올리면 국채 이자를 갚기 위해 재정을 다 써야 하니, 시장이불안해져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엔화 가치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을 기대하며 버티는 것일지도 모른다. - P114
2023년 한국은 한국 경제의 강점이었던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가 재정, 지속적인 무역 흑자, 4,000억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가 모두 흔들리는 상황에서 가계대출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발 시장 혼란, 무역수지 적자 등에서 오는 인플레이션이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시기다. 획기적인 무역수지 흑자 전환 없이는 힘든 2024년을 맞이할 수 있어 한국의 수출기업이 힘을 내줘야 한다. - P119
이렇게 기존 약이 우연히 신약 후보로 재탄생하는 것을 ‘드러그 리포지셔닝Drug Repositioning‘이라고 부른다. 드러그 리포지셔닝이 제약사 입장에서 돈이 되는 이유는 기존 약은 이미 부작용 관련한 임상실험이 약 처방 과정에서 완료된 상태라 전임상, 임상 1상을 건너뛰고 2상이나 3상으로 바로 임상실험을 간단히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실험을 약식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신약 개발비용과 기간을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드러그 리포지셔닝은 승인 확률도 신약보다 훨씬 높다. 신약은 임상2상을 통과해도 3상을 거쳐서 최종 승인될 확률이 10% 내외다. 반면에 드러그 리포지셔닝은 승인 확률이 25% 수준으로 높아제약사 입장에서는 대박을 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 P123
1994년 1월 중국은 달러당 5.8 위안을 8.6 위안으로 한 번에 바꿔버렸다. 이로써 환율 효과로 중국 제품의 가격이 40% 가까이 내려간다. 중국과 가격 경쟁을 하던 동남아 국가들은 바로 그해부터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며 달러가 마르기 시작했다. - P128
당시 태국은 환율을 하나로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를 하고 있었다. 태국은 무역수지 적자로 달러는 부족한데, 얼마 없는 달러를 고정환율제 유지를 위한 환율 방어에 소모해버리는 실수를 하고, 태국 등 동남아에 달러가 마르고 있다는 약점을 알아차린 헤지펀드사들은 팀을 꾸리기 시작한다. 1994년, 한국은 금융선진화라는 이름으로 지하경제였던 사채업자를 양성화시킨 24개 단자회사를 종금사로 전환한다. 6개 종금사 체제에서 24개 종금사가 한번에 추가되며 30개 종금사가 되자종금사가 먹고살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해졌다. 돈놀이를 하던 사채업이 본업이었던 신설 종금사에 먹거리로 외화 대출을 풀어줬다. 외화대출을 풀어주자, 신설 종금사들은 싸게 빌려와서 비싸게 빌려주는 사채업의 경험을 살렸다. 일본 등 국외 자금을 싼 이자로 빌려와 대기업에 비싸게 빌려주며 돈을 벌었다. 5%대로 해외 자금을 빌려와서 10%대로 대출해주면, 종금사가 일시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게 된다. 한두 군데 신설 종금사에서 시작한 엔화 대출 등에 대부분 종금사가 뛰어들자, 종금사 간에 대출 경쟁이 심해지며 종금사의 마진이 조금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대안을 찾던 종금사들은 한국 시장을 벗어나 태국, 러시아 등으로 진출해 해외에서도 같은 방식의 영업을 했다. - P129
1997년 10월, 태국을 무너뜨린 헤지펀드사들은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을 다음 타깃으로 공격했다. 당시 홍콩은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미국 달러와 7.7 대 1을 유지하는 홍콩 환율을 무너뜨리면, 이익의 크기가 동남아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영국 치하에서 금융 역량을 쌓아온 홍콩 당국은 헤지펀드사에서 홍콩 달러를 공격하자 헤지펀드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헤지펀드시는 자기 자금의 몇 배를 단기로 빌려서 투자하기 때문에 장기전에 약점이 있었다. 헤지펀드시는 홍콩 금융권에서 6%대 금리의 단기 자금을 빌려서 홍콩 달러를 공격했다. 1997년 10월 23일, 홍콩 통화국은 ‘홍콩 은행 간 금리HIBOR‘를 6%에서 300%로 50배 올려버렸다. - P131
홍콩증시는 반토막이 났다. 헤지펀드사들은 연 300%의 단기대출금리를 감당할 수 없자, 미국 등의 주식을 팔아 단기 자금을 상환하고 홍콩에서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두 달 만에 홍콩증시가 반토막이 나자, 정상적으로 홍콩에 투자했던 미국의 뮤츄얼펀드사들도 도매급으로 큰 손실을 봤다. 1997년 10월 27일 월요일, 홍콩증시 급락으로 큰 손해를 본 뮤츄얼펀드사들은 홍콩에서 손해 본 돈을 갚기 위해 미국 주식을 대량 투매했다. 당시 미국증시는 다우존스 지수가 15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 주식 거래를 30분간 정지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이날주식 거래가 2번이나 정지되며, 10년 중 가장 큰 폭인 554포인트(7.2%)가 폭락했다. - P131
동남아 기업들은 수출이 안돼 달러가 부족한데다, 헤지펀드사의 공격으로 환율까지 망가져 여기저기서 부실이 터지기 시작했다. 동남아 기업의 부실이 터지자, 동남아 기업에 투자를 많이 했던 일본 4대 증권사인 야마이치증권, 탁쇼쿠 은행 등 일본 금융기관이 파산했다. 돈을 빌려준 동남아 기업의 파산으로 일본 금융기관이 도산하자 일본 금융감독국에서는 자본을 늘리기 위해 규제에들어갔다. 미국 연준 의장 폴 볼커가 제안한 은행 BIS(가장 오래된국제금용기구) 비율을 도입해 은행의 자본비율을 높이라고 지시한 것이다. 일본은행은 금융감독국의 지시대로 갑자기 자본을 늘릴 수 없어 대출을 회수하며 비율을 맞췄다. 자본을 늘릴 수 없으니, 대출을 줄인 것이다. 일본은행은 기존 대출의 만기가 도래하는 대로 족족 회수했다. 한국 종금사에 짧은 만기로 빌려준 돈이 회수의 주타깃이 되었다. 종금사들은 일본이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고 상환 요구를 하자, 그 돈을 갚기 위해 한국 대기업에 빌려줬던 대출금을 회수했다. 그 당시 한국 대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이 519%로 현금이 부족해종금사의 대출 회수에 대기업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 P132
정부에서 예금 지급보증을 해준다고 했지만, 단 3일간 전체 종금사 개인 예금 2.9조원의 40%인 1.1조 원이 인출되었고, 30개 종금사 중 29개 종금사가 시차를 두고 무너졌다. 한국에 들어온 해외자금이 종금사 등에서 상환받은 돈을 달러로 바꿔 빠져나가자 한국에서도 달러가 마르기 시작했다. 한국 역시 태국과 마찬가지로 고정환율제를 고수했다. 얼마 안 되는 달러로 헤지펀드사들의 공격을 방어하던 정부는 1997년 10~11월 외환시장에 118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달러만 바닥이 났고 변동환율제로 전환하며 IMF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 P133
미국 은행 JP모건은 좀 더 세련되게 이익을 가져갔다. 1996년말 태국 등 동남아 통화가 경상수지 적자인 상황에서 거품이 심하다고 본 JP모건은 태국 바트화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올라가면 이것을 산 사람이 돈을 벌지만, 통화가치가 폭락하면 JP모건이 돈을 버는 동남아채권연계 신용파생 상품을 만들었다. 1997년 봄, 한국의 주택은행, 보람은행, SK증권, 한국투신, 한남투신, 제일투신, 신세기투신 등 국내 금융기관이 이 신용파생상품을 구입했다. 그 후 1년도 되지 않아 동남아 외환위기가 터져 한국금융사는 16억 달러의 손실을 입는다. 이 손실로 한남투신과 신세기투신은 문을 닫았고, SK증권은 완전자본잠식(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이 되어 그룹의 지원을 받아 간신히 살아났으며, 보람은행은 라이벌 하나은행에 합병된다. - P134
부동산은 금리와 경쟁하는 상품이다. 아파트 역시 금리와 경쟁하는 부동산 성격을 가지고 있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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