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킬의 채권가격정리 (Bond Price Theorem)
제1정리 채권가격은 매매수익률에 반비례한다.
채권가격(P)은 확정된 미래의 현금흐름을 매매수익률(Y)로 할인하는 개념으로, 매매수익률이 커지면 할인하는 분모의 계수가 커지는 것이므로 채권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 P72

제2정리 일정 수준의 매매수익률 변동에 대해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채권가격의 변동폭은 커진다 (동일한 매매수익률 변동에 대해 장기채의 가격변동폭이 단기채에 비해 더 크다). - P73

 제3정리 매매수익률 변동에 의한 채권가격변동폭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증가하나 그 증감률은 체감한다.
제4정리 만기가 일정할 때 매매수익률의 하락으로 말미암은 가격상승폭은, 같은 폭의 매매수익률 변동으로 인한 가격하락폭보다 크다.
제5정리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이 표면금리가 높은 채권보다 일정한 채권수익률 변동에 따른 가격변동폭이 더 크다. - P74

기준금리가 채권시장의 금리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맞다. 그러나 시장금리가 기준금리의 변화 상황을 예측하여 미리 움직인 경우에는 좀 상황이 다르다. 시장금리가 이미 예측된 기준금리 변화에 대해 반응하지 않거나 오히려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기준금리는 움직이지 않는데 채권금리가 기준금리 변화에 대한 기대로 말미암아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한다.  - P79

그럼 국채금리는 언제 어떻게 변하는 걸까?
첫 번째는 경제 전망이다. 시장의 돈이 투자되는 곳은 크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으로 나뉜다. 주식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이고, 국채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경제 전망이 어둡다면 주식시장의 약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의 돈은 주식시장을 빠져 나와서 안전한 국채시장으로 들어온다. 국채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커지게 되면 국채가격은 올라간다. 즉, 국채금리는 하락한다.
반대로 경제 전망이 좋아진다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을 사기 위해 국채를 팔기 시작하고, 결국 국채가격은 내려간다.(=국채금리는 상승한다)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장기 국채의 금리가 더욱 큰 변동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참고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매우 급하게 형성될 경우(위험회피),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회사채금리는 급등하는 흐름이 나올 수도 있다. 크레딧스프레드credit spread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기이다.
- P81

두 번째는 물가의 움직임이다. 물가가 너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럴 경우에 국채금리 또한 하락하게 된다. 그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경우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며 따라서 국채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국채시장에서는 단기금리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장기 금리는 물가상승률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P81

세 번째는 시장의 유동성이다. 2008년에 일어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독특한 현상이 벌어졌다. 예측하지 못했던 파생상품 시장의 붕괴로 세계 최대 금융기관들과 기업들이 연이어 부도 또는 부도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게 되자,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서 불안감과 불신이 확산됨으로써 단기 금융시장 경색이 나타났다. 이로써 ‘신용 경색‘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단기 금융시장이 경색되자 단기 금리가 급등했다. 신용경색에 따라 글로벌유동성이 메마르게 되자 벌어졌던 기현상이었다. 즉,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든다면, 국채금리도 상승하게 된다.
위의 세 가지를 종합해 보면, 국채 투자에 가장 좋은 시기는 경기 하락 국면이다. 즉, 물가는 낮게 유지되면서 유동성은 풍부할 때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말미암아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 몇 년 동안, 채권 투자자들이 매우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위의 세 가지 조건이 모두 들어맞았기 때문이었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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