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수녀원에 사는 수녀 수백명을 수십 년에 걸쳐 조사한 연구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이 수녀들은 모두 정기적으로 인지기능 검사를 받고, 병원 진료기록을 공유하고, 사망 후 뇌를 기증하는 데 동의했다. 놀랍게도 일부 수녀들은 인지력이 전혀 저하되지 않아 계속 예리한 사고를 유지했는데도 사후부검에서 알츠하이머병이 뇌를 잔뜩 헤집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신경망이 물리적으로 퇴화했는데도 그들의 기능은 저하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수녀원의 그 수녀들이 마지막 날까지 계속 머리를 사용해야 했다는 점이 열쇠였다. 그들은 각자 맡은 일이 있고, 서로 교류도 했다. 말다툼도 하고, 밤에 간단한 게임도 하고, 집단토론도 했다. 일반적인 팔순 노인들과 달리 그들은 은퇴해서 텔레비전 앞 소파에 털썩 앉아 시간을 보내는 생활을 하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계속 활발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들의 뇌는 일부 신경망이 물리적으로 무너지는 와중에도 계속 새로운 다리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병리 검사에서 알츠하이머병이 밝혀졌는데도 인지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수녀가 무려 전체의 3분의 1이나 되었다. 아주 나이가 많아도 정신적으로 활발한 생활을 계속하면 새로운 신경회로가 만들어질 수 있다. - P291
이 책에서 나는 생후배선의 중요 특징을 일곱 가지 원칙으로 정리해보았다.
1. 세상을 반영한다. 뇌는 입력되는 정보에 스스로를 맞춘다.
2. 입력 자료를 이용한다. 뇌는 흘러들어오는 정보라면 무엇이든이용한다.
3. 몸의 형태를 가리지 않는다. 뇌는 어떤 신체 형태든 통제하는 법을 터득한다.
4. 중요한 것을 잊지 않는다. 뇌는 중요성을 바탕으로 자원을 분배한다.
5. 안정적인 정보를 고정한다. 입력 자료에 따라 뇌의 부위별로 유연성에 차이가 난다.
6. 경쟁 아니면 죽음이다. 가소성은 생존을 건 투쟁에서 생겨난다.
7. 데이터를 향해 움직인다. 뇌는 내면에 세상의 모델을 구축하고, 그 모델에 따른 예측이 어긋날 때마다 자신을 조정한다. - P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