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VS 사람 - 정혜신의 심리평전 2
정혜신 지음 / 개마고원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정혜신 정신과 의사의 심리 비평은 5,6년 전 신동아에서 연재된 칼럼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의사치고는 글을 잘 쓰는 편이다. 딱딱하기 쉬운 정신의학 용어를 잘 풀이하면서 적절한 비유과 예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력하고 있다. 인물 비평은 이전에 강준만 교수의 인물 비평을 자주 접했다. 강준만 교수의 인물 비평은 전방위적이고 직설적이고 집요한 구석이 있다. 객관적인 증거와 인터뷰 내용을 통해 외적인 구조에서 인물을 분석하고 있다. 거기에 반해 정혜신 정신과 의사는 객관적인 정황 분석보다는 인터뷰 내용와 인물의 어렸을 때의 경험 등을 통해 정신분석학적인 측면에서 내면에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갈등과 억압을 통해 인물을 분석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다 그 인물에 대해 보다 심층적이고 인간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2001년에 신동아에 연재된 "남자 vs남자"를 단행본을 출간한 이후, 이번의 "사람vs사람"은 예전의 책보다는 남자의 정신 분석뿐만 아니라, 박근혜 김수현 심은하 등 유명 여성 인물에 대해서 나와 있다. 그러나 대체로 저자도 무의식적으로 직설적이고 성질이 급한 등 남성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김수현씨, 그리고 남성의 지배에 자유롭지 않는 박근혜씨, 그리고 자신과 성향이 비슷하고 여기는 심은하 등 자신과 관련성에 있는 인물에 관심이 많다. 저자도 남성의 심리에 관심이 가지게 된 계기가 아버지에 대한 우울한 기억과 성장 과정에 그 이유를 찾고 있다. 저자는 특히 자신과 동년배인 박찬욱 감독에 대해서 다른 인물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객관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자신과 동년배인 박찬욱 감독에 대해 깊은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고  불륜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의미에서 동질감이라고 말을 할까. 김근태 보건 복지부 장관에 대해 호의적인 표현도 자신이 경험한 세계에서 그렇게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손석희 아나운서에 대해 정치인이 되라고 다그치는 것을 보니 잘못하다가는 실력있고 능력있는 아나운서를 잃게 될지 모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준만 교수에 비해 호불호가 그렇게 분명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의 편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인간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사물을 관찰하도록 노력할지라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시각차 존재하는 것을 보면 인간은 불완적이고 주관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정혜신 정신과 의사는 전공을 바꾸어 소설을 써도 무방할 것으로 생각하다. 문체도 소설가처럼 유려하고 쉽게 풀이한다. 그리고 다양한 인물을 통해 심리 분석으로 기본적인 심리학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그리고 독자 자신이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 간접적으로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는 것도 이책을 읽으면서 얻게 된 소득이다. 충격적인 영화배우 이은주씨의 자살을 통해서도 화려한 조명하에서 고독과 내면의 갈등의 극단을 달리고 있는 한 여배우의 심리를 이 책을 통해 사람이라는 게 복잡하면서도 세심한 존재라고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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