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김훈의 소설은 나이를 먹을 수록 잘 읽혀지는 것 같다. 처음 5년전 칼의 노래를 읽었을 때에는 그의 허무적인 세계관에 대해 그렇게 좋게 느끼지 못했는데, 어느덧 5년 후의 그의 소설 남한 산성은 참으로 매력적으로 읽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허무한지..

우리나라의 치욕의 역사인 병자호란을 이렇게 좋은 문체로 읽어야하는지 안타깝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외세에 휘들어 살아야 하는 이 나라의 백성들의 팔자.. 그렇다고 북한처럼 유아독존처럼 사는 것도 문제이지만, 광우병 걸린 쇠고기를 처먹어야 한미 동맹에 도움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그것을 보면 굶으면서 핵개발하면서 미국에 큰소리치는 북한을 보면 남한 산성의 척화파와 같다는 느낌이 든다. 분위기 파악과 주제 파악을 하지 못하는 것은 북한이나 척화파나 똑같다.

그래도 외교는 북한이 잘 하는 것 같다. 우리처럼 미국놈들에게 일방적으로 끌어다니는 것은 아니니까. 북한이 원칙을 가지고 그들의 요구 조건을 수용시키는 것을 보면.. 남한처럼 한미fta협상처럼 퍼주기 못해서 안달나는 것보다는 낫다. 남한은 건국 이후에 한번이라도 제대로 협상한 적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한일 수교도 그렇고 어업 협정도 그렇고 이번 한미fta로 나라를 통채로 말아먹을 지 모르겠다.

남한 산성의 작가는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있다. 그냥 바라 볼 뿐이다. 인상적인 것은 김상헌이 나루터에서 뱃사공을 죽인 장면.. 뱃사공이 청나라가 오면 배로 실어날 수 있다는 말에 그게 백성이라고 한탄하면서 칼로 뱃사공을 죽인다. 그것을 보면서 북한에 태어난 건 남한 태어난 건 일제 시대에 태어난 건 일반 백성들은 똑같다.

이 장면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에서 일반 백성들이 도망가는 무사를 죽이면서 사무라이에게 굴종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민중의 기회주의적인 성향.. 자유민주주의가 우월한다. 말도 되지 않는다. 남한에 태어나서 그냥 그 체제에 맞추어서 사는 것이지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 사는 것은 아니다. 지배계급들이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그런 말을 지껄이는 것이지 조선 시대에 태어나면 그 시대에 맞게 사는 것이고 북한에 태어나면 그 체제에 맞게 사는 것이 일반 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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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훈이 "남한산성"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1-05 02:11 
    남한산성 - 김훈 지음/학고재 2007년 10월 31일 읽은 책이다. 올해 내가 읽을 책목록으로 11월에 읽으려고 했던 책이었다. 재미가 있어서 빨리 읽게 되어 11월이 아닌 10월에 다 보게 되었다. 총평 김훈이라는 작가의 기존 저서에서 흐르는 공통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다분히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매우 냉정한 어조로 상황을 그려나가고 있다. 소설이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개입이 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읽었음에도 주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