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many : Memories of a Nation (Paperback)
닐 맥그리거 / Penguin Books Ltd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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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사를 다룬 책을 찾아봤지만 마땅한 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있다고 해도 보통 비스마르크 등장 이후부터 2차 대전까지 집중적으로 다루고

이전의 이야기는 수박 겉핡기식이거나 거의 다루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 독일의 역사 자체가 하나의 통일 국가를 이루고 있지 않은 상태로 이어져 오다가

19세기에야 겨우 통일 국가를 이루었기에 일반적인 국가처럼 시간 순서대로 역사를

서술하기가 어렵기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일반적인 역사책의 서술 방향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한다.

무엇보다 하나의 국가 체제 혹은 시간 순서가 아닌 역사적 장소 혹은 유물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예를 들어 베를린의 지하철 역을 거론하며 왜 지하철 역사 구조가

이렇게 복잡한지 그 이유를 당시 동서로 나뉜 상태에서 사람들이 서독으로 탈출하는 걸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나아가 당시 국민들을 감시하던 동독의 상황과 

타인을 고발하는 역할을 하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통일 국가를 이루지 못한 독일이기에 이런 식의 접근이 더 효과적이지 않은가 한다.

그러면서 과거의 사건이 어떻게 현대 독일인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관지어 

서술한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사건과 인물들도 다루지만 처음 들어본 예술가와 작품들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한다. 아마 박물관장이라는 저자의 직업 덕분에 이러한 서술이 가능했을 것이리라.


무려 5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다양한 그림과 사진이 실려 있고 이런 작품에 대한

묘사와 함께 당시 역사를 기술하는 방식이라 지루하지 않고 페이지가 쉽게 넘어갔다.

한국에는 독일사 산책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걸로 아는데 원문 자체가 유려한 문장이라는

말을 듣고 원문으로 읽게 되었다. 표지에 실린 안토니 비버의 말대로 독일에 대해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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