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최저점을 읽는 핵심 수업 - ‘부동산발 대공황’ 시장의 재편과 투자 전략
박감사(박은정)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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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목이 <부동산 최저점을 읽는 핵심 수업>이라 솔직히 말해서 집을 살 계획이 없는 - 아니 살 수 없는 - 저에게는 별로 필요치 않은 책이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아는 것이 힘!이니까 일단 읽어보자고 했죠. 하지만 완독한 후에는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부동산 추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 부동산 서적이라고 하면 으레 전문가나 투자자만을 위한 경제학 도서인 경우가 많은 반면, 이 책은 대한민국의 경제 흐름과 우리의 삶과 여러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상황을 지적하는 방향을 갖고 있더군요.


저자인 박감사(박은정)은 오랫동안 쌓아온 현장 경험과 경제 동향 분석으로 부동산 최저점 매수 시점을 읽는 통찰력을 기르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집을 살 계획이 없더라도 이 정도 흐름은 반드시 알아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복잡한 경제 용어와 이론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해 준다는 점이에요. 평소 경제 뉴스에 무관심했던 저조차도 막힘없이 술술 읽어가며,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던 경제 원리와 부동산 동향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조금 상식이 있다면 분명 빠르게 주요 포인트를 잡아낼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저는 주변에 오랫동안 공실로 남아있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 상가나 유치권 현수막이 걸린 채 방치된 신축 건물들을 보면서 왜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증이 말끔히 해소되었어요. 알고 보니 정말 큰 문제더라고요.


바로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 대출이라는 핵심적인 키워드와 결부되어 있었는데요, 개발 사업의 미래 수익에 기대어 조달되는 대규모 자금이 시장 불황과 맞물려 부실로 이어지고, 결국 미분양과 공사 대금 미지급, 유치권 행사라는 참담한 결과를 낳는 거였죠.


<부동산 최저점을 읽는 핵심 수업>을 읽으며 그동안 제가 얼마나 많은 경제 이슈들에 무지했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제게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던 일들이 사실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실적인 위기들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거죠.


사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2025년 10월 16일부터 새로운 주담대 한도 조정이 시작되었다는 소식도 모를 뻔했어요. 물론 출간일이 있으니 이 책에서 다룬 건 아니지만, 거론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의 뉴스 기사를 검색해 보다가 알게 되었거든요.



이제는 집값 15억 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고,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축소된다고 해요. 예를 들어, 10억 원짜리 아파트는 최대 4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되며, LTV(주택담보대출비율) 40%와 6억 원 한도 중 더 적은 금액이 적용된다더라고요.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의 일환이지만, 내 집 마련이나 주택 거래를 계획하는 분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2022년 강원 레고랜드 개발사업 부실 사태


솔직히 저야 SNS를 보면서 레고랜드에 사람 정말 없네...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만 했었을 뿐, 2022년에 개발사업 부실 사태가 있었던 것도 몰랐더랬어요. 그런데, 2022년 9월, 강원도가 레고랜드 개발사업을 위해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보증 채무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전국적인 자금 시장 경색을 초래했던 사건이라더군요.  지자체의 보증이 있어도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금융권 전체에 신용 위기를 불러온 큰 사건이었대요.


◆ 2024년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2023년 7월에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즉 뱅크런이 발생했다는데요, 당시에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 싶어 돈을 찾겠다고 길게 줄을 섰던 엄청난 일이었더라고요... 그런데, 아니 저는 그런 것도 전혀 몰랐어요. 다행히 새마을금고는 2024년에 고강도 구조 개선을 통해 24개 금고를 합병하는 조치를 하면서, 자산건전성 지표인 전체 연체율은 2024년 말 기준 6.81%로 2023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요.


◆ 저축은행 PF 연체율 심각성


그런데 새마을금고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 문제도 무척 심각하다고 해요. 2025년 3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18.9%로 지난해 말 대비 두 배 이상 치솟았고, 특히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36.42%에 달하기도 했으니까요. 저축은행들도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서 대규모로 펀드를 조성하는 등 자산 건전성 확보에 충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런 일이 벌어지는 동안 아무것도 몰랐다는 건, 부동산, 투자와 관련이 먼 제게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국가 경제 시스템과 개인의 가계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는 중대 이슈였던 만큼 삶의 안정성을 위해서라도 꼭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다시금 깨달았어요.


<부동산 최저점을 읽는 핵심 수업>은 중후반부까지 현재의 위태로운 부동산 경기와 그 이유를 면밀히 분석해 주기 때문에, 읽다 보면 이제는 내 집 마련은 글렀구나 하며 실망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책의 포인트이자 희망의 메시지가 바로 '특별부록' 부동산 격랑 시대 생존 필수 노트에 담겨있더라고요.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현명하게 생존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으니까 끝까지 읽으면서 희망을 다시 찾아오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불안한 전세 시장에서 세입자들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전세 체크리스트'는 물론, 위기 상황에서 나의 자산을 지키고 더욱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갈아타야 하는 이유와 최적의 타이밍', 그리고 이에 대한 상세한 '체크리스트'까지 안내하고 있으니까 매입은 물론  안전한 전세를 구하는 세입자까지 모두에게 도움 될 거예요.


<부동산 최저점을 읽는 핵심 수업>은 시장의 동향만을 알려주는 서적이 아니라 우리 사회 경제적 지형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도록 가이드 하는 책이었어요. 그렇기에 최저점 매수 타이밍을 재며 투자를 목적으로 하든 그렇지 않든,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면 한 번쯤 읽어봐야 할 부동산 추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부동산은 단지 재화의 가치만을 갖는 게 아니라 사회 문제, 가계 경제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불안한 시기일수록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고 다가올지도 모르는 위기에 대비하는 힘을 기른다면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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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고장 난 줄 알았다 - ADHD인이 ADHD인을 위해 쓴 책
메러디스 카더 지음, 이진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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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러디스 카더의 <나는 내가 고장 난 줄 알았다>는 ADHD 진단을 받은 이들은 물론이고, 일상에서 다양한 어려움이나 혼란을 느끼는 분들에게 공감 될만한 내용이 담긴 도서예요. ADHD란 무엇인가를 낱낱이 분해해서 짚어주는 타입이라기보다는 ADHD라도 자신의 뇌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이해하면 이전보다 편안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ADHD가 있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뇌가 고장 났다거나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자책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우울증까지 겹칠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요지죠.



<나는 내가 고장 난 줄 알았다>는 심리 도서이자 자기계발서로서 혼란스러운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 되는 도서이므로 성인 ADHD는 물론 아동 ADHD 자녀를 케어하는 부모님께도 좋을 거 같아요.


저자인 메러디스 카더는 성인 ADHD를 진단받은 후, 오히려 그동안 - 스스로 엉망이라고 생각했던 -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생각과 생활 패턴을 정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다가 마침내 ADHD 코치까지 되었다니 그것만으로도 정말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는 - 어떻게 생각하면 스스로 드러내기 힘든 부끄러운 흑역사까지 포함해서 자신의 경험과 직접 만났던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토대로 해서 이 책을 정리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챕터 하나하나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구나... 그럴 때는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며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그동안 ADHD가 뇌의 결함이라고 생각해온 분들도 <나는 내가 고장 난 줄 알았다>를 읽는다면, 결함이 아니라 세상에 반응하는 특별한 방식임을 알게 될 거예요. 타인과 다른 자신을 스스로 비난하고 움츠러드는 대신, 자기를 이해하고 생활 패턴을 찾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어요.


<나는 내가 고장 난 줄 알았다>는 ADHD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특히 일상생활에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예시로 들면서 왜 그런지를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있죠.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충동구매, 돌발 행동, 시간 관리의 어려움, 감정 조절이 잘 안되는 문제 등 ADHD의 주요 특징이 삶에 어떻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매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과 도구, 연습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어요. 주의력을 관리하는 방법, 시간 관리 라거나 일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법 같은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으니까 필요한 부분은 차근차근 따라 해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저는 ADHD가 아니지만 정말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며 책을 읽었어요. 특히 다음의 세 가지 내용이 퍽 와닿았는데요, 거절과 완벽, 가면으로 인해 고민하는 분들께도 <나는 내가 고장 난 줄 알았다>가 도움 될 거 같아요.



거절을 못 해서 손해 보는 성격

완벽을 추구하느라 늘 스트레스를 받는 성향

솔직한 자신을 내보이지 못해 가면을 쓰고, 그로 인해 죄책감이나 불안감을 안는다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따라 해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1. 거절을 못 해서 손해 보는 성격


저자 역시 타인의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어서 머리가 터질 정도로 힘들어했던 적이 있더라고요. 심지어 자신의 일이 버겁다는 걸 알면서도 솔직하게 - 생각해 보니 능력 밖이네요, 죄송해요...라고 할 용기도 내지 못했고요. 결국 시간과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하게 되었는데요, 이 책에서는 자기 경계를 설정하고 우선순위를 명확히 잡음으로서 불필요한 부담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답니다.



2. 완벽을 추구하느라 늘 스트레스를 받는 성향


ADHD라고 하면 산만해서 집중을 못 한다고 오해하시는데요, 오히려 과몰입이나 초집중을 하면서 완벽주의적인 면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사실 '완벽'이라는 게 세상에 존재하기란 힘들다는 거 우리 모두가 알잖아요. 그러므로 불완전함을 수용하고 충분히 잘 했다고 스스로를 응원할 필요가 있어요.



3. 솔직한 자신을 내보이지 못해 가면을 쓰고, 죄책감이나 불안감을 안는다면

<나는 내가 고장 난 줄 알았다>를 읽어보셔요. 다른 사람들이 내 허점을 눈치채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늘 무리하고 그러다 보면 분명 어디선가 폭발해버리기 마련이거든요. ADHD 건 아니건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는 태도인 거 같아요.


<나는 내가 고장 난 줄 알았다>는 성인 ADHD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에요. 서두에서도 작가가 일러두고 있지만, ADHD가 있는 분이라면 하나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게  때로는 힘들 거예요. 그래서 작가는 순서에 상관없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을 수 있게 책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러니 ADHD로 혼란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면, 이 책과 함께 행복한 여정을 떠나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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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 유전과 환경, 그리고 경험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케빈 J.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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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듯이 저 역시 ‘나는 누구일까?’, ‘지금의 나는 왜 이런 성향을 갖게 되었을까?’하는 질문을 품고 살아왔어요. 그리고 자식이 커가는 걸 보면서는 ‘혹시 내가 유전적으로, 환경적으로 잘 못한 건 없을까?’하는 생각도 하곤 했죠.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 있다면 그건 또 어디서부터 기인한 건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막연하기만 했던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한 권의 책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답니다. 바로 케빈 J. 미첼의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라는 도서였는데요, 뇌 과학과 유전학이라는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해서 인류, 나아가서는 개인의 존재를 탐색하는 우수도서였어요.


이 책은 400페이지가 넘는 과학 도서라서 처음부터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파악하고 들어가는 게 좋은 거 같아요. 그런데 다행히 독자에게 무척 친절한 책이라서 개요를 이해하고 시작할 수 있답니다. 서문을 건너 뛰고 읽는 분들도 많겠지만, ‘안내의 말’에 간단한 개요가 잘 정리되어 있으니 모쪼록 읽어주셨으면 해요.


책의 성격을 미리 파악하고 독서를 시작하고 싶거나, 이과 지망하는 고등학생이라면 반드시 이 부분을 먼저 읽어보는 걸 추천해요. 그러면 책 전체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는 데다가 끝까지 다 읽고 돌아와 다시 서문을 보면 모든 내용이 한 번에 정리되거든요.


이 책의 핵심은 인간의 본성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을 과학적인 내용으로 풀어나간다는 데에 있어요. 누구나 타고나는 천성이 있다며 유전자가 모든 걸 결정한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환경에 따라서 많이 좌우된다고 하죠.


 


그런데 저자는 이 두 가지 관점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서 복합적인 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어요. 유전적 요인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그리고 직접 겪는 경험들이 놀랍도록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며 우리의 내면을 빚어낸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계속 반복해 전하고 있었죠.



우리는 태아 일 때부터, 아니 성염색체 시절부터 수많은 가능성과 오류를 안고 있어요. 그리고 태어난 후에는 환경 속에서 이런 부분들이 발현되기도 하고 변화하기도 하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면이 있으니까 그건 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셔요.

 


그래도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 거 같아서 살짝 말씀드리자면,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는 복잡한 인간 내면세계의 지형을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요. 덕분에 방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 전반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기초적인 접근과 유전 연구의 기본적인 방법론을 다룹니다. 우리가 흔히 '타고난다'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과학적으로 어떻게 규명되는지, 그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 후반부: 뇌의 복잡한 작용과 환경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유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리의 행동과 성격, 인지 능력 등이 뇌과학적 관점과 환경적 요인과 결합하여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다루죠.


 


- 마지막: 책 전체를 아우르며 유전과 환경, 경험이 정교하게 엮여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는 점을 여러 관점에서 보여줍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경이로운 과정 속에서 탄생했는지 성찰하게끔 이끌어 줄 거예요.



솔직히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라는 도서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 분량과 흐름, 보조 설명 그림까지 확인하고서 큰일이라고 생각했었어요. 마치 대학 때 품고 다녔던 교과서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방대한 분량에 전문적인 내용을 보고서 완독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리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렇지만 책장을 넘기며 읽기 시작하자마자 괜한 염려였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자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부터 섬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전혀 걱정할 게 없더라고요. 통계나 신경계 발달, 유전 법칙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면서도 기초부터 잡아주니까 깊은 내용까지 서서히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어요.


각 단계를 꼼꼼하게 쌓아 올리는 방식이 정말 대단해서 저도 모르게 책 속으로 빠져들더라고요. 덕분에 잊고 있었던 용어들이 개운하게 정리되었기에 편안하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흥미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기쁨도 느꼈다는 게 좋았어요.



책을 덮고 나서는 정말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품어왔던 의문 그리고 저 자신이 원죄처럼 느꼈던 문제들이 어느 정도 길을 찾은 듯했거든요. 마치 뇌 과학의 사피엔스 같은 충격도 받았답니다.



읽는 동안 설득력 있는 문장과 내용에 푹 빠져들었던 거 같아요. 알고 있던 내용은 명료하게 정리되고, 몰랐던 내용은 새롭게 파악하면서 무언가가 정리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 책으로 지식도 얻었지만, ‘존재’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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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우정 -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된다
김달님 지음 / 수오서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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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김달님 작가의 『뜻밖의 우정』은 삶의 보편적인 질문과 함께 독자의 노년을 생각하게 만드는 에세이였어요. 작가는 노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감성을 담아 멋진 필력으로 담아내었죠.


독자인 저는 노년이라는 시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인식하면서 조금씩 책을 읽어 내려갔어요. 우리가 언젠가 마주할 미래, 그리고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오늘을 느끼며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나이 듦에 대한 막연한 생각, 불안감을 넘어서 삶이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졌어요.


어떤 노년을 보낼 것인가 하는 건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이를 먹어도 주변의 삶에 흔들릴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책의 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답니다. 자꾸만 속에서 울컥하는 무언가가 올라와서 한 번에 읽기 힘든 책이었어요.


<뜻밖의 우정>은 김달님 작가가 발로 뛰어다니며 만난 수많은 노년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에요. 젊은 시절의 열정을 놓지 않고 이어가는 할머니, 열심히 영화를 보는 할아버지 등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려는 분들의 모습이 정말 좋았어요.


돌봄 서비스로 만나 서로를 의지하는 뜻밖의 인연과 공동체의 모습까지 가슴을 촉촉하게 적셨죠. 각기 다른 사연과 희로애락이 페이지마다 스며들어 있어서 쉽게 넘길 수 없었어요.


작가는 노인들을 취재 대상으로 본 게 아니라, 그들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며 존중했다는 게 단어 하나하나에서 오롯이 느껴졌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타인의 삶이 아니라 앞으로 내가 겪을 미래, 그리고 지금도 누군가가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속에는 소박하지만 빛나는 인상, 지나온 삶의 회한과 아름다운 기억, 그리고 앞으로의 조용한 기대가 모두 담겨 있었어요. 책을 마지막까지 읽은 후에는 누구나 자신만의 서시가 있다는걸,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앞으로 이 스토리는  계속 이어질 거라는 것도요.


아마 <뜻밖의 우정>은 읽는 독자의 연령대에 따라서 각기 다른 인상을 줄 거 같아요. 특히 저처럼 장년층에 접어든 사람이라면 남의 일로만 느껴지지 않을 테죠. 저 역시 이 책을 읽기가 정말 힘들었는데요, 머지않아 닥쳐올 나의 미래 그리고 여든 살의 저희 엄마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면서 묘한 불안감과 희망이 교차했기 때문이에요.


사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마음 한 편에서 그늘이 지기 시작했어요. 책 속에 담긴 외로움과, 고통, 고단함이 나의 미래라면, 만일 나에게 저렇게 외로운 노년이 찾아온다면, 그냥 지금 나름대로 평화로울 때 모든 걸 그만두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마저 스치더라고요.


지금까지 힘들었던 인생인데, 더 많은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면 그게 정말 내가 바라는 삶인가 하는 생각에 우울해지고 말았죠. 그래서 중간에 책을 덮고 며칠 동안 가까이 가지 않았어요.


하지만 며칠 후, 용기를 내어 책을 다시 읽었어요. 그때 비로소 내가 어떻게 삶을 추구하느냐에 따라서 아름다운 생을 살다 갈 수 있으리라는 걸 깨달았죠. 책 속의 노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마지막까지 충실히 살고자 노력하고 계셨거든요.

고통과 상실 속에서도 잃지 않는 인간의 품격, 젊은 시절의 꿈을 잊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용기, 그리고 서로에게 의지하는 우정을 보면서 나는, 미리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지켜나가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이 품은 내면의 힘을 모두 알 수는 없었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의 '나이 듦'을 애써 외면하지 않는 태도였다. 차츰 나는 알게 되었다. 노년에 가장 필요한 마음은 그 변화에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적응해 나가려는 자세라는 것을. -p.76

지금까지 쓰리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 자신의 인생을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으로 채워나가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거죠. <뜻밖의 우정>이라는 에세이를 읽으며 내 삶의 의지를 새로이 다지게 되다니... 마치 선물을 받은 것만 같아요.

<뜻밖의 우정>은 노년의 삶을 들여다보며, "나는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에세이인 거 같아요. 지금까지 지나온 삶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듯, 또 지금의 내가 미래의 노년을 만들어 간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나 봐요.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문장으로 노년의 스토리를 전하는 김달님 작가 덕에, 앞으로의 인생을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으로 채울 용기를 얻었어요. 이제는 미래의 나에게 따뜻한 손길을 뻗으며 보듬어주기로 했답니다.


삶의 다양한 면모와 생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앞으로 나는 어떤 노년을 만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을 하고 싶다면, <뜻밖의 우정>을 통해 생각해 보셨으면 해요. 정말 따스하고 좋은 에세이니까요.


살아 있는 한, 나 역시 내가 만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나이 들어갈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에, "그때 그 이야기가 바로 지금을 말하고 있었구나"하고 실감하는 날도 찾아올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p.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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