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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필사, 인생의 문장들 - 고전 명문 명언의 향기
고광윤 지음 / 길벗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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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필사, 인생의 문장들>이라는 책을 만났어요. 그동안 종종 영어 필사를 하고 있었던 데다가 문장 수집의 의미를 느끼던 차였기에 정말 반가웠죠. 길지 않은 영어 명문장을 통해서 사색하고, 좋은 글쓰기에 대한 갈망까지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 책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고광윤 교수님이 좋은 문장을 골라 담은 도서에요. 교수님은 바쁘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느리게 읽기의 가치를 꾸준히 말씀해 오신 분이라고 해요. 이 책을 만나고서  예전처럼 왜 책을 빨리 읽지 못하는 걸까 하며 한탄하던 저는, 또 다른 시각으로 읽기라는 행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이 책에는 저자의 철학과 지향점, 인생의 방황을 잡아주는 소중한 문장들이 오롯이 담겨 있었어요. 그래서 영어 공부로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우리 인생에 꼭 필요한 지혜와 통찰을 얻는 경험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고 생각했어요.


책을 그냥 읽을 때는 주로 전체적인 느낌을 파악하듯 후루룩 마셔버리는 편이지만, 이렇게 필사를 하게 되면 같은 문장을 적어도 너댓 번은 반복해서 보게 되잖아요. 그래서 과연 이 글은 내게 어떤 의미일까 여러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학창 시절부터 오른쪽 페이지에만 필기해왔던 저로서는 이런 페이지 구성이 참 반가웠어요. 왼쪽에는 원문의 영어 문장을 두고, 오른쪽에는 필사 영역이 있어서 습관대로 편히 쓸 수 있었거든요. 영어 문장의 아래에는 한국어 번역문이 있는데요, 가끔은 너무 직역한 게 아닐까 - 번역체 그대로라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하단에는 영어 단어와 뜻을 주석으로 달아두어서 따로 파파고를 띄울 필요 없어서 편리했죠. 



책은 내구성이 좋은 양장본으로 제작되어 있는데요, 오랫동안 필사하더라도 쉽게 헐어버리지 않을 거 같아요. 그리고 내지 퀄리티도 어찌나 좋은지 글을 쓰더라도 뒷장으로 번지지 않아요. 저는 파이롯트 Juice up 0.4로 필사 중인데요, 종이가 좋으니까 걸리는 부분 없이 매끄럽게 잘 써진답니다. 제본과 내지 구성 그리고 가름끈까지 모두 마음에 들어요.


<영어 필사, 인생의 문장들>의 맨 처음 문장은 프리드리히 니체의 <즐거운 학문>에 나오는 구절이었어요.


What does your conscience say? 


"You shall become the person you are."


이 문장을 보는 순간, 글을 쓰려던 펜을 잠시 내려놓고 생각해 봤어요.




종종 제게 나타나는 증상이기는 한데, 나에게 부족한 면이 너무나 크게 다가와서 자신감을 잃어버리곤 하거든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나 자신이잖아요. 내가 나답게 사는 거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요?


그래서 타인을 보면서 '나는 왜 저렇게 되지 못했을까.', '이제는 글러먹은 건 아닐까?'하는 자괴감 대신, 나만의 컬러와 목소리를 찾는데 집중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문장들을 그냥 필사하기보다는, 다이어리를 꾸미는 것처럼 좋아하는 스티커들을 붙여가면서 한 페이지씩을 여러 번 곱씹으며 천천히 삼키기로 했어요. 평소 감성을 담는 걸 잘 못하지만, 영어를 읽고, 한글을 읽고, 필사를 한 후, 잔뜩 모아둔 스티커를 붙이면서 계속 되뇌는 거죠. 그러면 나다운 방식으로 문장을 가슴속에 수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랬더니 정말 한 페이지를 채울 때마다 그 의미가 더욱 풍성해지면서 제 마음 깊숙이 들어오는 게 느껴졌어요. 매 페이지에 감성과 기억, 생각들이 더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조금 더 마음이 평온해지면 필사+그날의 생각을 담는 식으로 정리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저만의 컬러로 채워나갈 예정인데요, 자꾸만 스티커를 붙이다 보면 그렇지 않아도 두툼한 양장본인데 더 뚱뚱해질 거 같네요.ㅋㅋ



이렇게 필사를 해나가면서 저는 영어 문장을 수집하면서, 그 의미를 계속 되새기며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어요. 예전처럼 부지런히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아도, 내면의 성장을 잃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다시 이전의 활기찬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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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서점 북두당
우쓰기 겐타로 지음, 이유라 옮김 / 나무의마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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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것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곤 하죠. 어쩌면 고양이들에게도 우리 못지않게 각자의 사연이 담긴 생이 펼쳐지는 것은 아닐까,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왜, 고양이의 목숨은 아홉 개라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물론 고양이의 생명력이 강하고 때로는 원한을 꼭 갚는 동물이라는 의미에서 나온 말인 거 같긴 하지만, 어쩌면 아홉 번의 생마다 쌓이는 귀하고 소중한 이야기들,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깊은 인연을 의미하는 건 아닐까 싶네요.

우쓰기 겐타로 작가의 신작 소설 <고양이 서점 북두당>은 바로 그 특별한 여정을 떠나는 한 고양이, 쿠로의 아홉 번째 묘생을 따스하게 담아내고 있어요. 책을 읽기 전에는 <고양이 화가 쥬베의 기묘한 이야기>시리즈처럼 이미 등장인물+등장묘는 세팅되어 있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그린 줄 알았어요.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짐작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쿠로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아홉 번의 삶을 살아낸 그야말로 묘생 9회차 고양이었어요. 그동안 소소한 기쁨과 어려움 그리고 아픔을 겪어 왔죠. 인간들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탓에 꼬꼬마 시절부터 냉소적이었어요. 저도 관계로 인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었기에, 쿠로의 그런 태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처음에는 인간에게 음식을 제공받는 걸 거부했던 쿠로는 아주 약간 마음의 문을 열고 북두당에 들어갔어요.

쿠로의 마지막 묘생이 펼쳐지는 북두당은 손님이 책을 한 권 사 갈 때마다 사라진 자리에 또 다른 책들이 저절로 채워지는 마법 같은 고서점이에요. 책들이 계속 채워지면서 자신을 원하는 사람을 따라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북두당을 운영하는 기타호시 에리카는 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말도 알아들어요.


서점은 포근하고 이상적인 분위기이지만, 알고 보면 주술이 걸려있기 때문에 에리카에게는 감옥과도 같은 곳이었어요. 하지만 서점을 떠난다거나 스스로 창작을 하지 않는 이상 신비로우면서도 미스터리한 공간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거죠. 말하자면 일종의 저주에 걸려있는 건데요, 왜 그런지 언제부터 그래왔는지는 소설 후반부에 등장한답니다.

소설은 반항적이면서도 냉소적이었던 쿠로가 책방 지기를 맡으면서 17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아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마음을 꼭 닫았던 쿠로가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리고 에리카와 단골인 마도카와 만나면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는 즐거움도 쏠쏠했어요. 그리고 쿠로가 에리카와 마도카를 위해서 한 일로 인해 저 역시 가슴 찡한 치유를 받았죠.


<고양이 서점 북두당>을 읽으시기 전, 나쓰메 소세키의 명작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먼저 읽는다면 조금 더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요. 물론 이 소설을 미리 읽지 않으셔도 <고양이 서점 북두당>의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요.

왜냐하면 <고양이 서점 북두당>의 주인공 고양이 쿠로는 나쓰메 소세키가 애지중지 키우던 고양이의 9번째 환생이거든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속 허세 가득한 인간 진노 쿠샤미 선생 댁에 살던 고양이가 아니니까 꼭 읽으실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렸어요.

소설을 읽으면서 쿠로가 얼마나 나쓰메 소세키를 사랑했는지 알 수 있었어요. 자신의 진짜 이름을 에리카와 다른 고양이들에게 끝까지 알려주지 않을 정도로 그 이름을 소중히 여겼거든요.


<고양이 서점 북두당> 소설에서는 쿠로의 17년에 걸친 아홉 번째 묘생 이야기와 함께, 북두당의 주인 기타호시 에리카 그리고 초등학생 시절부터 쭉 함께 해온 마도카의 성장기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한 편의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 내었어요.

약간 츤데레 경향이 있는 쿠로가 보는 마도카의 모습도 인상적이었고요, 그들 사이의 유대감도 참 따스했어요. 상처받았던 쿠로의 마음, 성장기에 겪어야 하는 현실과 꿈의 괴리, 그리고 에리카에게 걸린 저주 등이 어떻게 치유되고 성장하는지 지켜보는 사이 어느새 제 마음도 부드러워지고 치유받는 기분이었어요.

역시 일본 판타지 소설 대상을 수상할 만한 작품이라는걸, 책을 덮고서 한 번 더 느꼈어요. 여운과 따스함이 가슴 한복판에 남아서 잔잔하게 울렸거든요. 바쁜 일상 속에서 치유와 쉼이 필요하다면, <고양이 서점 북두당>을 만나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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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는 날 - 존엄사의 최전선에서, 문화인류학자의 기록
애니타 해닉 지음, 신소희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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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히 찾아오는 명확한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그 마지막을 어떻게 맞이하고, 최후까지 인간다운 모습으로 존엄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많이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되도록 피하고 싶은 화두이기도 하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미국 문화인류학자 애니타 해닉은 <내가 죽는 날>에서 바로 이 주제를 세심하게 다루고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이라는 걸 어떻게 맞으면 좋을지, 과연 나는 마지막을 어떤 모습으로 남기게 될지 참 생각을 많이 했어요. 반드시 끝을 맺는 우리의 삶이 보다 인간답기를 바라는 마음, 고통을 멈추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 도서는, 한 번 읽고 그냥 덮는 책이 아니라 각자의 성찰을 이끌어내는 양서였답니다.

 

내가 죽는 날/ 애니타 해닉

이 책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자 하는- 하지만 자살과는 다른 관점에서 보아야 하는 사람들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의료진의 이야기를 담아낸 기록이에요. 저자는 수년 동안 법적으로 조력 사망이 허용된 미국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환자들이 마지막 순간에 내리는 결정이 그들 자신에게 그리고 주변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기록했어요.


그 과정에서 겪는 환자와 가족의 이별, 감정, 윤리적인 딜레마 그리고 의료인들이 말하는 내용까지 생생하게 담아내어 독자는 정말 그 현장에서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죠. 암이나 루게릭, 파킨슨 등으로 앞으로 치료가 불가능함에도 죽을 때까지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말 가슴 아팠어요.


이런 고통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목소리를 들으며 조력 사망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남은 이들과 마지막 시간을 충분히 함께하면서 최후의 순간까지 삶의 주도권을 자신에게 두려 하는 모습이 용기 있어 보이기도 했죠. 저자가 섬세하게 묘사한 현장을 보면서 이는 환자 개인의 서사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존엄사와 조력 사망: 미국의 사례와 한계점

책에서 다루는 '존엄사''조력 사망'이라는 개념은 우리나라의 연명의료 중단과는 다른 의미예요. 존엄사는 미국에서도 특정 주에서만 법적으로 허용하는 제도로, 회복 불가능한 말기 환자가 스스로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함으로써 삶을 마감할 권리를 뜻해요. 그리고 이를 조력 사망으로 부르는데요, 환자가 스스로 결정하여 약물을 복용한다는 점에서 안락사와는 달라요. 안락사는 타인이 직접,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생명을 끝내는 걸 의미하거든요.


미국은 1997년 오리건주에서 존엄사법을 제정해서 조건을 충족하는 환자에게만 의사의 도움을 받아서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했어요. 그 이후로 워싱턴주, 몬태나 주, 버몬트주,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주에서 유사한 법을 시행하게 되었죠. 그렇지만 <내가 죽는 날>에서도 말하듯, 한계와 논란이 존재해요.


존엄사와 관련한 의사는 분명하지만 허가를 받는 타이밍이 잘 맞지 않으면, 병이 악화되어 스스로 약물을 투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발생해요. 그리고 어떤 환자는 약물을 복용했음에도 잘 듣지 않아서 살아나버리기도 했는데요, 왜 내가 죽지 않았느냐며 울부짖는 장면에서는 무언가가 속에서 울컥하는 걸 느꼈어요.


그 외에도 이 책에서는 생명 윤리, 종교적인 이유와 같은 사회적 합의 부족으로 계속되는 논쟁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어요. 내가 죽는 날은 복잡한 현실과 개인의 존엄하게 죽을 권리,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내용을 솔직히 서술하기에 독자로 하여금 다각도의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어요.

 

우리나라 존엄사 현황과 논의 동향

우리나라는 20182월부터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되고 있어요. 환자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여 무의미한 연명의료(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착용,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등)를 중단할 수 있다는 법인데요, 단지 생명만 연장할 뿐 환자에게는 고통을 주는 의료 행위를 강요받지 않을 권리에요.


하지만 이는 스스로 약물을 복용해서 죽음을 택하는 조력 사망이나 의료진이 직접 생명을 끊는 안락사와는 달라요. 현재 우리나라는 조력 사망과 안락사가 금지되어 있어요. 하지만 웰다잉과 관련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명의료결정법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거나 조력 사망 도입을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여론은 형성되고 있죠.

 

연명의료중단 신청 조건

연명의료중단을 하려면 엄격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해요.


1) 담당 의사와 해당 분야 전문의 1인이 함께 환자가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되어 사망이 임박한 '임종 과정'에 있다고 의학적으로 판단.


2) 환자 본인이 연명의료중단을 원할 것. 의식이 분명해서 직접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면 서면으로 작성해야 해요. 만일 그렇지 않을 때는 평소에 환자가 연명의료를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가족 2인 이상의 일치하는 진술로 확인해야 해요. 만일 뜻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족 전원이 합의하면 연명의료중단이 가능하죠.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몇 년 전 병원에 입원했을 때,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접수 안내를 본 적이 있었어요. 이건 건강한 상태일 때 미리 작성하는 문서인데요, 19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불필요한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미리 밝히는 서류에요. 미래에 혹시라도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이에 따라서 원하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도 관심을 두고 있어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등록기관(보건소, 병원 등)에서 충분히 설명을 듣고 작성, 등록하면 되고요, 언제든지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으니까 혹시라도 마음이 바뀌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요. 저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고민하고 있기는 한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미리 신청해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있답니다.

 

내가 죽는 날이 남긴 것들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한걸, 솔직히 거의 1년 정도는 잊고 있었어요. 몇 년 전 혈압 측정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갔을 때는, 죽음이란 나에게 멀리 있지 않구나 하고 생각했었으면서 어느 정도 건강한 상태가 되니 그새 잊어버렸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미리 준비를 잘 해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내가 죽는 날>은 죽음이란 우리에게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단어가 아니라는 걸 되새겨 주는 도서였어요.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 보고 사랑하는 이와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이란 무엇인가도 떠올리게 해주었죠. 존엄한 죽음을 맞을 권리에 대한 고민 그리고 논의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맨 뒤편의 독서모임 가이드를 참고하여 토론 주제로 삼아도 좋을 거 같고요, 스스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듯해요. 우리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으며 고민해 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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