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상식이다 - 아는 만큼 맛있는 뜻밖의 음식 문화사
윤덕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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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중요하다는 걸 알기에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며 알고자 하지만 늘 벽에 부딪히고 마는 저이지만, 의외로 미시사는 참 좋아합니다. 특히 식품의 미시사, 문화사를 무척 좋아하는데요. 좋아하게 된지 20년도 더 되어서 음식이나 식품에 관한 책을 발견하면 대체로 챙겨 읽는 편입니다. 신기한 건, 늘 새로워요. 전에 읽어보지 않았던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분명 겹치는 부분이 많을 텐데 기억력이 부족한 탓에 언제나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어요.


<음식이 상식이다>는 음식 전문 칼럼니스트이자 음식문화 저술가인 윤덕노 저자가 다양한 음식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짤막하게 서술해놓은 책입니다. 음식 문화 관련에 관해 전문가인데다가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내용이 참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낯설지 않은, 모두가 들어보았던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간혹 이것이 정설이 맞는 건가... 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과거에 제가 읽었던 것이 맞는 것인지, 이번의 이야기가 맞는 것인지 알 수 없으므로 일단은 모두 받아들입니다. 미시사도 거시사처럼 문헌이나 구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데다가 학자마다 다른 견해를 내놓을 수 있으므로 후손인 우리는 어느 것이 정답인지 잘 알 수 없을 때가 있으니까요. 오히려 미시사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지도 모릅니다.


<음식이 상식이다>에는 각 챕터를 역사 속의 한 장면, 원조와 어원, 음식남녀, 전쟁과 도박, 황제의 음식, 건강과 소망으로 나누어 음식을 각 주제에 맞는 이야기로 풀어나갑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한두 가지씩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헐! 하고 외쳐보기도 하고 피식 웃어보기도 하다 보면 어느새 책의 맨 뒷장을 만지게 되는데요. 참 즐겁게 읽었습니다. 괜히 맛있는 것들이 떠올라 저녁상을 거하게 차려보려 하지만, 텅 빈 지갑을 보며 머릿속으로 진수성찬을 그립니다. 아, 나도 불도장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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