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
지미 리아오 글.그림, 김지선 옮김 / 씨네21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동양의 장 자끄 상뻬라고 불리는 지미 리아오의 <별이 빛나는 밤>을 읽었습니다. 

표지만 보고서 재미있는 동화책인가 싶어서 읽기 시작했는데요.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읽었을 때보다 더 푹 잠겨버렸습니다. 재미있고 가볍게 읽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이 아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있지만 외로운 소녀는 상상력으로 그 외로움을 대신합니다. 선물 받은 아기 고양이도 커다란 고양이가 되어 자신과 함께 할 수 있었고, 어릴 적 함께 살았던 할아버지가 보내준 장난감 코끼리도 커다란 코끼리가 되어 함께 합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그 외로움이 더욱 깊어지져 자신만의 세계 속으로 숨어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창밖으로 보이는 이웃집 할머니의 지붕에서 한 소년을 발견합니다. 

그 소년도 소녀만큼이나 자신을 표현할 줄 몰랐고,

무리에서 동떨어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소녀는 새장 안에 갇혀있는 아이였고,



소년은 미궁 속에 갇혀있는 아이였습니다. 그는 바다와 물고기를 사랑했죠.



어느 날을 계기로 두 아이는 서로 가까워졌고,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는 사이가 됩니다. 




둘은 별이 빛나는 밤을 사랑했고 바다의 물고기를 사랑했습니다. 언젠간 그런 것들이 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림이 있는데도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차분한 소녀의 목소리가 마음속으로 직접 전해져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내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가 잔잔하게 서성이다가 느닷없이 폭발하고 마는,

그런 감정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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