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족일까 푸른도서관 71
유니게 지음 / 푸른책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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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소녀 이혜윤은 부모가 이혼 한 후 아빠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며 외로움이란 자신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강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갑자기 미국에서 돌아오게 된 12세의 동생 때문에 짜증이 납니다.  귀엽지 않은 모습으로 돌아온 동생이 전혀 반갑지 않았으며 돌볼 생각도 없습니다. 게다가 아빠도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동생은 누나와 아빠의 눈치를 보는 듯 착하게 지내려고 합니다. 낄낄거리며 TV를 보다가 소파에서 잠이듭니다. 왜냐하면, 방이 없었거든요. 아빠도, 누나도 방을 함께 쓰자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혜윤이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닌데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가 갑자기 돌아온 동생이얄밉기도 하고 언젠간 엄마를 만나러 갈 거라는 희망마저 꺼져버린 지금, 사춘기 소녀는 마음 둘 곳이 없습니다. 동생인 형준이가 눈치 보는 것도 안쓰럽습니다. 느닷없이 엄마가 돌아가신 것에 마음 다쳤을 아이를 어느 누구도 환영하지 않습니다. 이 아이 역시 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형준이는 누나가 버린 모형집을 주워다가 몰래 만듭니다. 엄마의 죽음을 알고 더 이상 모두가 함께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좌절에 던져버렸던 모형집이었지요. 아이에겐 가족이 필요하고 사랑이 필요했습니다.모형집은 누나와 아이를 이어주는 매개체 같은 것이었나 봅니다. 형준이가 몰래 만드는 모형집, 그것을 묵인하며 차츰 다가서는 혜윤. 아이들은 서로 가까워집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눈물이 찔끔찔끔 나왔습니다. 

도서관인데, 앞자리에 앉은 남학생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눈치도 보였지만, 마음이 저려오는 걸 제 눈은 감추고 싶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혜윤이도 안타깝고, 형준이도 안타깝습니다. 표현을 잘 할 줄 모르던 아이들의 아빠도 안타깝습니다. 심지어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엄마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까 생각하니 더욱 그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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