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일기Z : 암흑의 날 밀리언셀러 클럽 141
마넬 로우레이로 지음, 진희경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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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충격적으로 읽었던 마넬 로우레이로의 <종말일기Z>의 후속편 <종말일기Z :암흑의 날>을 읽었습니다. 전편에서 험난한 세상에서 싸우며 살아남은 스페인의 변호사는 고양이 루쿨루스, 우크라이나 조종사 프리첸코, 병원에서 만난 소녀 루시아와 수녀님과 함께 정들었던 병원의 은신처를 벗어나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났습니다. 과연 그들이 안착 할 수 있는 곳이 세상에 존재하기나 할까 걱정되었지만, 결국 그들은 인간들이 살고 있는 곳을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입국 심사는 여의치 않았는데요.

유럽대륙에서 살아남은 그들이 혹시나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 아닌지 검역하는 절차가 필요했습니다. 거주지 내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건 곧 전멸을 의미했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남녀로 나뉘어 격리 수용 및 검사를 받는 동안 주인공과 동료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겠죠. 어머니처럼 생각하던 수녀님, 그리고 이제는 여자친구가 된 루시아를 걱정하는 '나'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는데요. 이런 와중에, 아니... 이런 상황이라 더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바실리오라는  여자 검역소 담당자가 이제까지 아프리카계 여자애들에게 했듯이 루시아를 희롱하려다가 당찬 그녀에게 한 대 얻어맞고, 보복 폭행을 하려다 말리는 수녀님을 폭행해 사망 직전에 이르게 만듭니다. 아무리 세기말에다가 인구부족이라 종족 번식의 욕구가 더욱 강해지는 시기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 말을 듣지 않으면 바이러스 감염자로 몰아 바다로 던져버리겠다 - 강제적으로 정복하려는 것은 옳지 않음에도 이런 일을 벌여오다가 이번 만큼은 윗사람들이 주목하는 사람의 동료를 건드렸다는 위기감에 수녀를 폭행한 것은 프리첸코라고 누명을 씌웁니다.


이번 편에서도 좀비와 싸웁니다. 안전지대로 들어가기 전 까지는 좀비의 추격을 피해 정말 숨막히는 도주를 하는데요. 누가 좀비가 계단 올라오기 힘들다고 했던가.. 이것들은 계단을 통해 올라오며 무섭게 추격해옵니다. 검역소에서의 일들을 거치고 거주지로 들어갔다고해서 안심할 노릇은 아니었습니다. '나'는 변호사인데!!! 군대에 편성됩니다. 이제까지 상상도 못할 일들을 거쳐왔다는 이유였죠. 수녀님은 깨어나지 못한채 병원에 입원하고, 루시아는 간호사가 되어 병원에 출퇴근합니다.

지난 번 책의 싸움은 좀비와의 싸움, 자기자신과의 싸움이 주였다면, 이번의 적은 인간들 그 자체였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정말로 사회적 동물이라고만 했지 하나로 뭉쳐 대동단결하는 사회적 동물은 아닌다 봅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 좀비로부터 살아남고, 생존에 필요한 생산활동을 하는데에 신경을 써도 모자랄 것 같은 상황인데, 정치적 싸움이라니!!

그 정치 싸움에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인류가 남아나지 않습니다. 이러다가는 아주 좀비에게 모든 것을 내어 줄 것 같습니다. 결국 세상의 모든 질병이나 범죄에다가 좀비 사태가 얹혀져 있었을 뿐, 권력 싸움은 여전하다니.. 한심하기도하고 짜증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이 세상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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