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새빌 경의 범죄 바벨의 도서관 14
오스카 와일드 지음, 고정아.이승수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해제 / 바다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오스카 와일드가 누군지 모르는 분은 아마도 없으실 듯. 행복한 왕자나 저만 아는 거인 같은건 어릴때 다 읽으니까요. 이웃분들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고 리뷰를 많이 하셨던데, 저는 아직 읽지 않았답니다.

 

이번의 책 < 아서 새빌 경의 범죄 >도 추리소설 풍이려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읽었으나, 아니더군요. 아서 새빌경은 윈더미어 부인이 주최한 부활절 파티의 마지막날에 포저스라는 수상술사 , 손금 봐주는 사람에게 손금을 보게 됩니다. 앞서서 많은 부인들과 신사들이 손금을 보았고, 포저스의 적중률이 높기에 자신도 호기심에 한 번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었죠. 그런데, 포저스의 안색이 변하고 조만간 먼 친척이 돌아가실거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표정이 석연치 않아요. 아서 새빌경은 그를 따로 불러 1백파운드를 주겠다며 사실대로 말해달라고 합니다.

 

포저스는 아서 새빌경이 살인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지요. 먼친척의 죽음, 그리고 자신의 살인. 자칫하다가는 사랑하는 약혼자 시빌과의 결혼을 망칠수도 있는 큰 사건입니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저지르지 않기 위해 범죄를 계획합니다. 그러나, 그가 죽이려고 했던 노부인은 그가 선물해준(?) 독약을 먹기도 전에 죽어버리고, 폭사 시키려고 했던 친척은 폭발물이 불량인지라 목숨을 건집니다. 결혼식은 자꾸만 연기되고, 이러다가 시빌을 잃을 것만 같았던 아서 새빌경은 거리에서 포저스를 발견합니다. 한밤중 그는 다리 위에서 흘러가는 강물을 보고 있더군요. 그때 아서 새빌경에게 훌륭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실행에 옮겼지요. 풍덩.

그리하여 아서 새빌경은 시빌과 결혼하여 잘 살았드랍니다.

 

라고 줄거리를 다 적어버렸네요.

 

아마도 저만 모르는 이야기였을테니까요. 그리고 줄거리를 알아도 상관없어요. 오스카 와일드의 이야기는 스토리의 흐름도 훌륭하지만, 그 말이 주는 맛에 있는 거니까요. 한 부분 한 부분이 언어의 유혹으로 다가와서 어두운 거리를 기어가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캔터빌 유령도 재미있더군요. 이런 대범한 가족이라니. 유령이 나타나도 개의치 않고, 그의 쩔그럭 거리는 사슬소리에 태머니 라이징 선 이라는 윤활제를 사용해보라고 권유할 정도의 대범함. 유령이 포기할 만도 하지요. 하지만, 결국은 그 가족으로 인해 구원받았으니 잘 된 일이겠지요 제가 읽은 이 책은 포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라는 아르헨티나 작가에 의해 기획 된 컬렉션중 하나입니다. 어쩐지 어려울 것 만 같아서 보르헤스의 책은 읽어 본 적이 없지만, 그가 기획한 바벨의 도서관시리즈는 찾아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과연 현대문학, 철학, 인문학의 광범위한, 그리고 깊은 영향을 끼친 이 작가는 어떤 책들을 우리에게 추천하고 있는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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